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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489

[책 감상/책 추천] 콜린 마샬, <한국 요약 금지> [책 감상/책 추천] 콜린 마샬, 한 나라에 대해 딱 깔끔하게 떨어지는 평가를 내리기는 참 어렵다. 국가라는 게 작은 물건도 아니고, 너무나 다양한 측면이 있고 또 그를 구성하는 개인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이러이러하다 하고 단정지어 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문화 안에서 자란 사람들만이 알고 느낄 수 있는 게 있고, 그 밖에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외국인들이 더 잘 알아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과연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한 나라에 대한 평가라는 게 있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오해는 마시라. 내가 딱히 저자의 한국 비평에 반대하거나 틀렸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몇몇 부분은 크게 공감하고 어떤 부분은 웃기기까지 한다. 예.. 2024. 4. 1.
[월말 결산] 2024년 3월에 읽은 책들 2024년 3월에 읽은 책들은 총 11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최성락, ⭐️⭐️ 와, 재수 없다. 15년 정도 교수 생활을 했던 저자가 자기 입장에서 본 (대학) 교수의 현실을 말하는데, 교수가 아닌 입장에서 보면 참 재수 없게 들릴 것 같은 내용이다. 물론 누구나 자신을 변호할 권리가 있지만, 이건 좀 심하다는 느낌? 물론 교수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본인 연구를 하는 것 외에 학사 행정 일 등 여러 가지를 하느라 바쁘고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 정도의 지성인이면 사회 내에서 자기의 위치를 좀 객관적으.. 2024. 3. 29.
[책 감상/책 추천] 김수연,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책 감상/책 추천] 김수연, ‘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애 이야기를 수록한 단편 모음집. 안 그래도 이 책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보관함에 넣어 놨었는데 내 이웃님인 HEY님이 리뷰를 올리신 걸 보고 나도 곧장 달려가 읽었다. 이 책에는 총 여섯 편의 사랑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은 피아니스트를 덕질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처녀귀신이 된 후에도 그 피아니스트를 맴돌며 덕질하는 이야기이다. 에서는 헤어진 연인이 몸이 바뀌어 서로로 살아보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은 서울에 ‘방’은 있지만 ‘집’이 없는 연인들이 서로의 집이 되어 주는 이야기라고 할까. 에서는 남의 연애운만 봐주던 타로 리더가 타로를 보러 온 손님에게 스며들어 연애하게 된다. 는 연애해 주는 AI 로봇과 사랑에 빠.. 2024. 3. 22.
[책 감상/책 추천] 이사구,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책 감상/책 추천] 이사구, 어느 날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이 책 웃기겠다며 링크를 보내 줬는데 흥미로워 보여서 단번에 주문했다. 이 책은 출간도 되기 전에 벌써 드라마화가 확정됐다고 한다. 책 소개말을 빌리자면 ‘소심하고 평범한 디자이너와 신세대 무속인’의 조합이 말만 들어도 흥미로운데, 읽어 보면 영상화하기에도 적당한 에피소드가 많아서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밤에 옆집 커플이 내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해 피로가 극에 달한 주인공 김하용은 ‘무당언니’의 유튜브를 보고 부적을 직접 만들어 옆집에 붙인다. 그때부터 그는 ‘악귀’라는 게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하게 되는데…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이 소설의 매력을 소개해 보자면, 저자의 상상력이라 하.. 2024. 3. 18.
[책 감상/책 추천] 최준혁, <병원탐험기> [책 감상/책 추천] 최준혁, PKD(Paroxysmal Kinesigenic Dyskinesia), 즉 ‘돌발운동유발이상운동’이라는 병을 가진 저자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자신의 병이 무엇인지, 어떤 약이 듣고 어떤 약은 듣지 않는지 등을 알게 된 투병기이다. 이 병은 말 그대로 갑자기 움직이면 이상운동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어릴 때 발현되어 40대쯤 사라진다고 하는데, 약으로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고 증상을 막아주는 데 그친다. 그래서 이 병이 사라질 때까지 그냥 꾸준히 약을 먹는 것이다. 환자는 국내에 1천 명 정도 있다고 하는데, 저자가 진단받을 당시에는 몇백 명 정도였다고. 저자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이상함을 느꼈지만 그냥 기립성 저혈압인 줄 알고 그대로 방치했다고 한다. 그러다 6학년 .. 2024. 3. 13.
[책 감상/책 추천] 개브리얼 제빈,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책 감상/책 추천] 개브리얼 제빈, ⚠️ 본 책 리뷰는 개브리얼 제빈의 소설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비디오게임을 개발하는 세 친구들의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북튜버가 이 책을 먼저 소개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에도 정식 출간됐고, 밀리의 서재에도 들어왔길래 읽게 됐다. 600쪽이 조금 넘는 분량에 긴장했지만 읽다 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이 재미가 끝나지 않길 바랐다. 이 이야기에는 크게 세 명의 주인공이 있는데 세이디, 샘, 마크스이다. 세이디는 열세 살 때 언니 앨리스의 백혈병 항암치료 병원을 수시로 방문했고, 그러다가 우연히 샘이라는 한국계-유대계 남자애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같이 게임을 하면서 둘은 친해지지만, 어느 순간 둘.. 2024.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