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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셀렉트5

[책 감상/책 추천] 김송희 외 5인, <덕질이 나를 날아오르게 해> [책 감상/책 추천] 김송희 외 5인, 비엘(BL), 술, 검색, 베이킹, 두부, 그리고 영업(진짜 ‘판매’의 의미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남들에게도 권하는 의미까지 포함), 이렇게 다소 색다른 여섯 분야의 ‘덕후’들이 자신들을 ‘날아오르게’ 하는 ‘덕질’에 관해 이야기하는 짧은 에세이들 모음집. 리디 셀렉트에서만 볼 수 있는 ‘어스라이크(Us Like)’ 시리즈의 한 편이다. 여섯 덕후들이 가진 취미는 나와 접점이 거의 없는데, 나는 비엘은 관심이 없으며 술은 입에도 안 대는 데다가, 두부는 콩으로 만든 거라 호르몬 교란이 의심되어 먹지 않으고, 영업은 누가 시켜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 하나, 검색 정도는 나도 하는 거지만 덕질하는 수준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이 에세이들을 ‘이런.. 2023. 6. 12.
[책 감상/책 추천] 오리 집사, <오리 집에 왜 왔니> [책 감상/책 추천] 오리 집사, 어떤 책들은 트위터에서 시작된다. 트위터에서 취미처럼 끄적이던 글 또는 만화가 세간의 눈을 끌어 정식으로 연재될 플랫폼을 찾거나 출간되는 일이 종종 있다. 이 책도 그중 하나다. 작년인가 트위터에서 오리를 키우는 만화를 본 기억이 있는데 그게 어느새 책으로 나왔더라. 와,이게 소셜 미디어의 순기능인가. 취미에서 정식으로 발표되(고 돈도 받)는 작업물이 되다니, 이건 마치 내 꿈!? 어쨌거나 깜찍한 그림체의 이 그림 에세이는 저자가 우연히 길가에서 다친 오리 새끼를 구조한 후 키워 나가는 이야기이다. 이때 저자의 후배도 같이 오리 새끼를 한 마리 구조해서 처음엔 두 마리였는데 후배의 오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고, 저자의 오리 '오린이'만 남았다. 어린 오리라서 '오린이.. 2022. 8. 22.
[책 감상/책 추천] 백조, <작곡가입니다만> [책 감상/책 추천] 백조, 대체로 드라마의 OST에 쓰이는 곡들을 만드는 작곡가의 이야기. 서툴어 보이는 그림체지만 보다 보면 꽤 정감이 가고 귀엽다(작곡가라서 본인 캐릭터가 음표 모양이다 ㅋㅋㅋ). 저자는 히트곡은 있는지, 저작권료는 얼마나 받는지, 가수들은 자주 만나는지 등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이 만화에도 있다. 가늘고 길게 살자는 본인의 모토처럼 소소하지만 행복한 삶을 사는 듯. 나는 작곡이나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렇게 매체를 통해 다양한 직업 또는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하며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소소하게, 가볍게 읽기.. 2022. 6. 13.
[책 감상/책 추천] 데이비드 엡스타인,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책 감상/책 추천] 데이비드 엡스타인, 오랜만에 논픽션을 읽었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이었다. 저자가 열심히 자료를 조사해서 쓴 게 티가 나고, 흥미로운 일화와 실험 결과가 풍부하다.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도 고무적이고. 일단 책의 부제목("전문화된 세상에서 늦깎이 제너럴리스트가 성공하는 이유")이 말해 주듯, 이 책은 '일찍 시작해 한우물만 판 스페셜리스트'가 되기보다는 '이런저런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한다. 서문에 등장하는 예를 빌리자면, 타이거 우즈처럼 되는 것보다 로저 페더러처럼 되는 것이 더 이 시대에 적절하다는 뜻이다. 우리는 흔히 이과든 문과든 예체능이든 일찍 진로를 정해서 거기에 올인을 해서 평생 그 분야의 경험을 쌓는 것이 이상적이.. 2021. 9. 3.
[책 감상/책 추천] 시루, <시루하루> [책 감상/책 추천] 시루, 나는 몰랐는데 이미 트위터에서 인기 있으신 '시루'라는 작가님이 그린 본인 가족 일상을 그린 만화를 책으로 엮은 게 바로 이거다. 나는 리디셀렉트에 있길래 그냥 귀여워 보여서 골랐을 뿐인데! 서열 3위 장녀 '시루', 희미한 분위기의 인싸 차녀 '제로', 그리고 막둥이 남동생 '주노'. 이렇게 셋이 메인이고 가끔 소녀 같으신 엄마와 후덕한 아빠 캐릭터도 등장한다. 엄청나게 특별하게 배꼽 빠지는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은데 하나하나가 그저 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내가 원래 화목한 가족에 어떤 환상 같은 게 있는 사람이 아닌데, 이걸 보는 동안만큼은 나도 형제자매가 더 있었으면 좋겠고 사이 좋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덮고 난 후에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ㅋ.. 2021.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