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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328

[책 감상/책 추천] 곽재식, <지상 최대의 내기> [책 감상/책 추천] 곽재식, '환상 문학 웹진 거울 서버를 다운시킬 정도로 인기가 폭발했다는 을 담은, 곽재식 SF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참고로 곽재식 작가는 라는 작법서를 쓰신 그분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SF 소설의 큰 팬은 아닌데, 우주선이랄지 외계 생물체의 모습을 상상하는 게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상상력이라는 건 어느 정도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자주 SF 소설의 배경이 되는) 우주라든지 우주선 따위에 대한 (관심이 없으니) 지식이 많지 않다. 그러니까 당연히 그런 '전형적인' SF 소설을 접하게 되면 상상하기가 어렵고 과학적 내용이 이해가 안 되고, 따라서 줄거리를 따라가기가 힘들어지며 너무나 당연하게도 재미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곽재식 작가의 이 SF 단편소설들은 생활 밀착형이.. 2020. 9. 28.
[책 감상/책 추천] 캐서린 A. 샌더슨, <생각이 바뀌는 순간> [책 감상/책 추천] 캐서린 A. 샌더슨, 나는 리디 셀렉트로 읽었는데, 읽을 분량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뒤에 참고 문헌이 꽤 길다) 금방 끝났다는 느낌이다. 안 그래도 책이 쉽게 쓰여서 잘 읽히는데 길지도 않으니 본문의 끝에 다다랐을 때 '어, 벌써?' 하게 됐다. 저자는 메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의 심리학과 교수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행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만난 어떤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강연이 끝나고 한 여성이 무척 감동받은 표정으로 다가와 감사 인사를 했는데, '솔직히 선생님 강연은 듣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고백한다. 왜냐하면, "행복에 대해 1시간씩 떠드는 사람은 고양이나 무지개만 봐도 행복해지는 사람일 게 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이야기를 1시간이나 듣고 나면 그 사람의 .. 2020. 9. 21.
[책 감상/책 추천] 네이딘 버크 해리스,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책 감상/책 추천] 네이딘 버크 해리스, 한 2주쯤 전에 시작한 것 같은데 현생이 바빠서 이제야 다 읽었다. 휴! 책 내용은 띠지에 잘 요약돼 있다. "자가면역질환, 암, 심장병, 웨궤양, 만선 기관지염, 뇌졸중, 편두통"처럼, 언뜻 보기에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무관하고 오히려 생활 방식과 더 연관이 있을 것 같은 이런 질병들이 사실은 아동기의 정신적, 심리적 상처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인 네이딘 해리스는 소아과 의사이자 공중보건 전문가로, 2007년 샌프란시스코의 가난한 동네에 진료소를 열었는데, 그곳에서 놀라운 케이스들을 목격했다. 신체적 폭력이라든지 학대, 방임, 부모의 알코올 또는 약물 중독, 정신 질환, 이혼 등등으로 아이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가 여러 가지 질병으로 발현되는 것을 .. 2020. 9. 14.
[책 감상/책 추천] 톰 필립스, <인간의 흑역사> [책 감상/책 추천] 톰 필립스, 와, 짱잼! 이 책의 부제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인데, 역사상 인류가 저지른 가장 멍청한 일들을 들춰내 보는 책에 꼭 들어맞는 부제라 하겠다. 책은 이런 헌정사로 시작한다. 진짜 큰 바보짓을 저질러 본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바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소개되는, 인류 최초의 바보짓은, 첫 인류(누구나 들어 봤을, '루시'라는 이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것이다. 하지만 루시가 유명해질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냉정히 말해서, 어이없이 횡사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 후로 인류가 펼칠 온갖 바보짓의 예고편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책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이 일을 말.. 2020. 9. 7.
[책 감상/책 추천] 서귤,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책 감상/책 추천] 서귤, 안다, 여러분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지. 캐릭터의 인기에 힘입어, 감상적인 문구만 대충 나열하고 사진이나 그림으로 내용을 채워 종이를 낭비하는 이런 인스타그램용 책을 읽었다고? 사실 나도 '이런' 책을 읽을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내 블로그 책 리뷰를 꾸준히 거들떠 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내가 서귤 작가님께 푹 빠져서(아래 책 리뷰 참고) 이분의 다른 책을 조지려던 참이었다. 2020/08/24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서귤, [책 감상/책 추천] 서귤, [책 감상/책 추천] 서귤, 와 씨, 너무 재밌고 귀엽다. 7년차 직장인 서 대리의 회사 에세이인데, 특이하게도 그냥 회사 얘기뿐 아니라 먹는 얘기도 담겼다. 와 [책 감상/책 추천] 이주윤,.. 2020. 9. 4.
[책 감상/책 추천] 서귤, <회사 밥맛> [책 감상/책 추천] 서귤, 와 씨, 너무 재밌고 귀엽다. 7년차 직장인 서 대리의 회사 에세이인데, 특이하게도 그냥 회사 얘기뿐 아니라 먹는 얘기도 담겼다. 와 가 만난 듯한 느낌? 예컨대, 서 대리의 출입증을 빌려서 그날 점심을 두 번이나 먹은 모 과장이 팀장에게 대차게 까이는 모습을 본 날의 메뉴는, 그날 과장이 먹은 짜파게티라는 식이다. 어떻게 글로 쓸 만한 가치가 있는 사건이 일어나는 날과 그날 먹은 메뉴를 연결지을 생각을 다 했을까? 정말 너무 천재적이라 감탄스럽다. 게다가 맛 묘사는 어쩜 이렇게 기가 막히게 하는지. 먹는 얘기가 나오니까 당연히 그 맛도 묘사를 잘해야 하는 게 맞는 거긴 한데, 나처럼 입맛도 무던하고 별로 까다롭지 않은 사람은 미묘한 맛을 구분 못해서 그런가, 묘사도 잘 못하.. 2020.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