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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3

[책 감상/책 추천] 오구니 시로,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책 감상/책 추천] 오구니 시로, 매년 9월 21일은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라고 한다(알츠하이머 병은 흔히 치매(癡呆)라고 하지만 ‘어리석고 미련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 병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여기)도 있다). 한 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5천 5백만 명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알츠하이머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이기도 하는, 삶의 일부나 마찬가지인 병이다. 혹시 일본에서 열린 ‘주문을 틀리는 레스토랑’에 대한 기사를 보셨는지? 아니면 KBS에서 이 콘셉트를 가져와 만든 교양 프로그램 ‘주문을 잊은 음식점’을 보셨을지도 모르겠다(아래 링크 참고).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은 2017년 6월 초여름의 도쿄에서 좌석 수 열두 개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최초로 열린 시.. 2023. 5. 5.
[책 감상/책 추천] 류희주, <병명은 가족> [책 감상/책 추천] 류희주, 주로 가족과의 관계에서 유래한 정신병, 즉 알코올 의존, 거식증, 망상장애와 치매, 지적장애, 조현병, 공황장애, 사회공포와 우울, 신체증상장애를 다루고 있기에 제목이 잘 어울린다. 이 중에 마지막 신체증상장애는 저자의 이야기인데 딱히 가족과는 큰 관계가 없어서 이건 조금 제목에서 벗어나긴 하지만, 그래도 흥미를 유발하게 잘 지은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심리학 서적은 언제나 잘 팔리고 정신과 의사가 직접 쓴, 각종 정신병에 대한 논픽션도 인기가 있는 듯하다. 나도 정신과 의사가 자기 환자의 정체가 다 드러나게 실제 사례를 갖다 쓰는 게 아니라면야, 정신과적 지식을 나누기 위해 자신이 본 사례를 소개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이 책에서 드러난 저자의 태도가 약간 우려스럽.. 2021. 4. 2.
[영화 감상/영화 추천] Marjorie Prime(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2017) - 우리를 먼저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 [영화 감상/영화 추천] Marjorie Prime(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2017) - 우리를 먼저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 감독: 마이클 알메레이다(Michael Almereyda) 영화의 배경은 근미래. 여든 살쯤 되어 보이는 여인, 마조리(Majorie, 로이스 스미스 분)이 자신의 집 거실에 멍하니 앉아 있다. 그녀는 치매를 앓고 있다. 잠시 후, 40대쯤 되어 보이는 젊고 잘생긴 남자가 등장해 그녀에게 말을 건다. 그의 이름은 월터(Walter, 존 햄 분), 그녀의 남편이다. 월터는 마조리에게 자신들이 젊었을 적 청혼하던 날 이야기, 그들이 키우던 개 토니 이야기 등을 해 준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즐거워하다가 힘든 몸을 일으켜세워 그의 곁으로 가서 앉는 마조리. 그런데 그녀의 발.. 2019.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