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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99

[책 감상/책 추천] 김지원,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책 감상/책 추천] 김지원, 내가 이 포스트에서 추천한 적 있는 뉴스레터 ‘인스피아’를 발행하는 김스피(김지원) 씨가 쓴 책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책 읽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면 많이 공감할 만한 책이라 하겠다. 요즘은 사람들은 책을 안 읽는다고들 한다. 동시에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많아 떨어졌다는 얘기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저자는 예전과 비교해 사람들이 텍스트, 글을 읽는 비율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예전만큼 사람들이 ‘종이책’을 읽지 않을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좋은 글을 알아보고 좋아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제 절반 이상의 성인이 1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 독서율은 거의 수십 년째 하락 일로를 밟고 있다. 하지만 주목해야 .. 2024. 4. 3.
[책 감상/책 추천] 콜린 마샬, <한국 요약 금지> [책 감상/책 추천] 콜린 마샬, 한 나라에 대해 딱 깔끔하게 떨어지는 평가를 내리기는 참 어렵다. 국가라는 게 작은 물건도 아니고, 너무나 다양한 측면이 있고 또 그를 구성하는 개인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이러이러하다 하고 단정지어 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문화 안에서 자란 사람들만이 알고 느낄 수 있는 게 있고, 그 밖에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외국인들이 더 잘 알아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과연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한 나라에 대한 평가라는 게 있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오해는 마시라. 내가 딱히 저자의 한국 비평에 반대하거나 틀렸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몇몇 부분은 크게 공감하고 어떤 부분은 웃기기까지 한다. 예.. 2024. 4. 1.
[월말 결산] 2024년 3월에 읽은 책들 2024년 3월에 읽은 책들은 총 11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최성락, ⭐️⭐️ 와, 재수 없다. 15년 정도 교수 생활을 했던 저자가 자기 입장에서 본 (대학) 교수의 현실을 말하는데, 교수가 아닌 입장에서 보면 참 재수 없게 들릴 것 같은 내용이다. 물론 누구나 자신을 변호할 권리가 있지만, 이건 좀 심하다는 느낌? 물론 교수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본인 연구를 하는 것 외에 학사 행정 일 등 여러 가지를 하느라 바쁘고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 정도의 지성인이면 사회 내에서 자기의 위치를 좀 객관적으.. 2024. 3. 29.
[책 감상/책 추천] 김수연, <스위처블 러브 스토리> [책 감상/책 추천] 김수연, ‘사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애 이야기를 수록한 단편 모음집. 안 그래도 이 책을 보고 흥미가 생겨서 보관함에 넣어 놨었는데 내 이웃님인 HEY님이 리뷰를 올리신 걸 보고 나도 곧장 달려가 읽었다. 이 책에는 총 여섯 편의 사랑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은 피아니스트를 덕질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처녀귀신이 된 후에도 그 피아니스트를 맴돌며 덕질하는 이야기이다. 에서는 헤어진 연인이 몸이 바뀌어 서로로 살아보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은 서울에 ‘방’은 있지만 ‘집’이 없는 연인들이 서로의 집이 되어 주는 이야기라고 할까. 에서는 남의 연애운만 봐주던 타로 리더가 타로를 보러 온 손님에게 스며들어 연애하게 된다. 는 연애해 주는 AI 로봇과 사랑에 빠.. 2024. 3. 22.
[책 감상/책 추천] 개브리얼 제빈,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책 감상/책 추천] 개브리얼 제빈, ⚠️ 본 책 리뷰는 개브리얼 제빈의 소설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비디오게임을 개발하는 세 친구들의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북튜버가 이 책을 먼저 소개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에도 정식 출간됐고, 밀리의 서재에도 들어왔길래 읽게 됐다. 600쪽이 조금 넘는 분량에 긴장했지만 읽다 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이 재미가 끝나지 않길 바랐다. 이 이야기에는 크게 세 명의 주인공이 있는데 세이디, 샘, 마크스이다. 세이디는 열세 살 때 언니 앨리스의 백혈병 항암치료 병원을 수시로 방문했고, 그러다가 우연히 샘이라는 한국계-유대계 남자애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같이 게임을 하면서 둘은 친해지지만, 어느 순간 둘.. 2024. 3. 11.
[책 감상/책 추천] 캐럴라인 냅, <명랑한 은둔자> [책 감상/책 추천] 캐럴라인 냅, 알코올 중독의 삶을 솔직하게 고백한 이라는 에세이로 아마 가장 유명한 캐럴라인 냅. 한국에 잠시 여행 갔을 때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의 종이책을 발견해서 사 왔다. 그리고 한 해가 지나고서야 이 책을 끝냈다. 캐럴라인 냅의 섬세하고 솔직한 글이 퍽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이 책은 짧은 에세이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보니 긴 호흡으로 쭉 이어지는 글도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초반에 있는 글들 중 하나인 는 너무너무 내 마음에 쏙 들었고, 공감이 됐다. 동시에 나를 돌아보게 하기도 했다. 일단 저자가 자신의 수줍음을 묘사한 부분을 보시라. 나는 평생 내 머리카락을 당연시하고 산 것과 비슷하게 거의 평생 수줍음과 함께 살아왔다. 내 머리카락은 예나 지금이나 곧고 .. 2024.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