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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Tall Girl(2019, 톨 걸) - 키가 큰 여자애도 연애가 하고 싶어!

by Jaime Chung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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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영화 추천] Tall Girl(2019, 톨 걸) - 키가 큰 여자애도 연애가 하고 싶어!

 

 

감독: 느징가 스튜어트(Nzingha Stewart)

 

조디(Jodi, 에이바 미셸 분)는 16살 소녀치고 큰 키의 소유자다. 이미 185cm가 넘었으니 말 다했지, 뭐.

같은 학교 애들은(남자애들뿐 아니라 여자애들도) 조디가 얼마나 멀대같이 큰지, 그래서 '여성스럽지' 않은지 놀려 댄다.

그녀의 곁에 있는 건, 발랄하고 자신감 넘치는 친구 파리다(Fareeda, 안젤리카 워싱턴 분)와, 어릴 적부터 그녀를 짝사랑해 온 남자애 덩클먼(Jack Dunkleman, 그리핀 글럭 분)뿐.

덩클먼은 조디에 비하면 작지만, 그래도 조디의 어디가 좋은지 어릴 때부터 꾸준히 그녀를 짝사랑해 왔고, 현재도 대놓고 그 마음을 표현하는 직진남이다.

하지만 조디에겐 자기보다 작은 남자애가 눈에 들어올 리 만무. 나를 그냥 '키 큰', '거인'같이 큰 이상한 여자애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여자애로 봐줄, 키 크고 멋지고 잘생기고 똑똑하고 기타 등등, 여튼 그런 완벽한 남자 없을까?

그리고 놀랍게도, 마치 뭔가 짜인 각본처럼, 스웨덴에서 온 교환 학생 스티그 몰린(Stig Mohiln, 루크 아이스너 분)이 나타난다.

스티그는 스웨덴 출신이라 키가 크고, 조디가 딱히 키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웨덴 여자들도 다 키가 클 테니까, 그에 비하면 조디는 그냥 평범한 수준이지!

마침내

자신을 '거인'으로 보지 않는 남자애를 발견하고 사랑에 빠져 버린 조디, 그녀는 과연 자기보다 더 키 큰 남학생의 품 안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뒷줄 왼쪽부터 파리다, 그 옆의 남자애가 딩클먼, 가운데 키 큰 여자애가 조디, 그 뒤 오른쪽 금발 남자애가 스티그, 그 옆 빨간 모피 코트가 조디를 괴롭히는 여학생 키미(Kimmy, 클라라 윌시 분), 그리고 마지막 왕관 쓴 금발 여자애가 조디의 언니인 하퍼(Harper, 사브리나 카펜터 분)
조디(왼쪽)와 하퍼(오른쪽)
조디(왼쪽)와 스티그(오른쪽)의 데이트를 훼방 놓는 중인 딩클먼(가운데)

 

영화 제목이 이 영화의 핵심이 되는 문제, 이슈를 정말 두 단어로 아주 명확하게 요약하고 있다. '키 큰 여자애(tall girl)'.

이 사회에서 여자로서 키가 크다는 건, 대체로 그렇게 큰 플러스 요소는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키가 크면 '모델 같다'라는 소리는 들을 수 있어도(여담이지만, 내가 아는 어떤 지인은 170cm로 여자치고는 키가 큰 편인데, 그래서 '모델 같다'라는 소리를 참 많이 들었고, 그래서 '아, 나는 모델이 되어야 하나?' 하는 압박감을 많이 받았다고), 그리고 여자들의 워너비 소리는 들을 수 있어도, 남자들에게는 그렇게 많이 긍정적인 소리는 못 들을 테니까.

남자들은 대체로 키 큰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 쪽이 키가 180cm가 넘어서 여자가 좀 커도 여유롭게 커버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고서야, 여자가 조금이라도 자기보다 크면 그 여자를 꺼리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조디는 이미 185cm가 넘었다. 학교 애들이 얼마나 그걸 가지고 놀릴지는 말해 뭐해.

그런데 키가 자기보다 큰 남자애가 나타났다? 땡큐지! 문제는 스티그가 (키가 크다는 거 빼고) 그렇게 완벽한 남자애가 아니라는 것.

스포일러를 할 생각은 없으니 거기까지만 말하자. 

덩클먼의 순정은 참 귀엽다. 왜 우유 상자 같은 걸 들고 다니는지는 영화 끝에 밝혀지는데 진짜 졸귀임ㅋㅋㅋㅋㅋㅋ

파리다는 이런 영화에 흔히 있는 여주인공의 기를 살려 주는 친구다. 그러다가 여주인공이 살짝 날이 서 있을 때 실수로 심한 말을 해서 사이가 틀어지기도 하고, 나중에 화해하기도 하고. 예상 가능한 그런 캐릭터이다.

조디의 언니인 하퍼는 조디의 큰 키를 강조하기 위해 대비 효과를 주는 캐릭터이다. 하퍼는 멀대같이 큰 키 유전자를 물려받지는 않았고, 미인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 올 정도로 미인이지만 다행히도 신은 공평하셔서 심한 알레르기가 있다.

하퍼는 조디가 연애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대상이기도 한다. 메이크오버 장면을 끼워넣을 수 있는 좋은 구실이기도 하고.

 

IMDB 평점은 6점도 안 되는데 솔직히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엔 그냥 무난하다.

솔직히 장면과 장면 연결이 뜬금없고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긴 하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 자기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좀 더 잘 표현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쉬운 점도 있다.

그런데 '뭐 이런 걸 보면서 생각을 해, 그냥 보는 거지' 하고 보면 또 크게 거슬리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다ㅋㅋㅋㅋㅋ

속편도 얼마 전에 나왔으니 아마 난 그것도 보지 않을까 싶다. 진짜 머리 비우고 보면 귀여움ㅋㅋㅋㅋㅋ

 

+ TMI: 이 영화의 딩클먼을 맡은 배우를 어디서 봤나 했더니, <빅 타임 어덜레슨스>의 모모(Momo)였다. 반가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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