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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추천58

[책 감상/책 추천] 구병모, <네 이웃의 식탁> [책 감상/책 추천] 구병모, 아마 로 가장 잘 알려진 구병모 작가의 이 소설은 내가 처음으로 접한 그의 작품이다. 보다 한참 전에 로 이름을 알린 이 작가의 작품을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 처음엔 이름만 보고 남자 작가인 줄 알았는데, 이는 ‘곽두팔’풍의 필명일 뿐이고 여자 작가분이시라고. 안-심. 나는 이 소설을 국내 매체가 아닌 뉴욕타임스의 리뷰를 통해 알게 됐는데(놀랍게도 이 리뷰는 의 작가인 마리 헐린-버티노가 썼다!), 처음엔 ‘이게 벌써 번역이 되어 해외에 알려졌다고? 얼마나 좋기에?’라는 생각이었다. 의 영어판 제목은 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꿈미래실험공동주택’은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공동주택으로, 최소한 아이 셋을 낳을 것을 약속한 젊은 부부들만 받는 곳이다. 이곳에 입주한 네 부부는.. 2026. 5. 20.
[책 감상/책 추천] 모리미 토미히코, <셜록 홈스의 개선> [책 감상/책 추천] 모리미 토미히코, 아마도 로 가장 잘 알려진 모리미 토미히코의 신작. 내가 대학생 때 와 를 읽고 이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최근 다시 찾아보니 는 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왔고, 초판 출간 16년이 지나 라는 공식 속편까지 나왔더라. 와, 세월의 흐름이 야속하여라… 어쨌거나, 이번 신작은 셜록 홈스 이야기다. 그냥 셜록 홈스 오마주라든가 팬픽션과 뭐가 다르냐고? 이 셜록 홈스는 빅토리아 시대 교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게 큰 차이다. 우리가 아는 큰 뼈대는 같다. 셜록 홈스라는 뛰어난 명탐정이 있고 그의 이야기를 글로 옮겨 사람들에게 전하는 든든한 조력자 존 왓슨, 존 왓슨이 껌뻑 죽는 아내 메리, 홈스가 세들어 사는 곳의 집주인인 허드슨 부인, 셜록 홈스 이야기에 빠질 수 .. 2025. 11. 24.
[책 감상/책 추천] 에두아르도 멘도사, <구르브 연락 없다> [책 감상/책 추천] 에두아르도 멘도사, 드디어 읽었다, 민음사TV 세계문학전집 월드컵에서 자주 언급되던 그 작품을! 과연 웃겼다. 200쪽이 조금 안 되는 가벼운 책인데 내용도 유쾌하니 기분 전환용으로 딱이다.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해 보자면, 지구를 탐사하러 온 외계인 중 한 명인 구르브. 구르브는 지구인(착륙한 곳이 바르셀로나이므로 바르셀로나인)인 척하며 우주선 밖으로 나가 원주민과 접촉을 가진다. 그 원주민은 구르브에게 자동차에 탈 것을 제안하고, 구르브의 상사인 외계인은 ‘원주민의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지체 없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지시한다. 그런데 아뿔싸, 이 이후로 구르브와의 연락이 끊긴다! 그래서 이 외계인 상사는 구르브를 직접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는데… 제목으로 쓰인 ‘구르브 .. 2025. 4. 25.
[책 감상/책 추천] 조예은 외 4인,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책 감상/책 추천] 조예은 외 4인, ‘인격장애’를 주제로 한 테마 단편집. 조예은 작가의 , 임선우 작가의 , 리단 작가의 , 정지음 작가의 , 그리고 전건우 작가의 , 이렇게 다섯 편이 담겼다. 첫 작품, 부터 말하자면, 조예은 작가는 이름은 많이 들어 봤는데 실제 작품을 접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한쪽은 희생하고 다른 한쪽은 (희생하지 않는 대신) 언니에게 충성하는 언니-동생의 관계를 그렸는데, 썩 괜찮았다. 단편집을 여는 작품으로서 괜찮았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자매는 각각 외현적 자기애와 내현적 자기애를 가진 것으로 그리려고 했다고.임선우 작가의 은 사회에 복귀하는 게 두려워진 한 사람이 해파리가 되어 바다로 도망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회피형 인간을 그린 것인데, 뭔가 묘한 느낌이 들지.. 2025. 4. 23.
[책 감상/책 추천] 개브리얼 제빈, <섬에 있는 서점> [책 감상/책 추천] 개브리얼 제빈,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을 쓴 작가 개브리얼 제빈의 소설. 간단히 요약하자면 앨리스 섬에 있는 유일한 서점 ‘아일랜드 서점’을 운영하는 홀아비 에이제이 피크리가 서점에 맡겨진 업둥이 마야를 키우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안다, 내가 이 줄거리를 미리 알았더라면, 그리고 이게 제빈의 작품이 아니라면 나는 절대 손도 안 댔을 것이다. 너무… 전형적이라고 할까, 뻔하다고 할까, 대충 에이제이와 마야가 가족이 되어가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다 읽고 났으니 말이지만,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라서 반박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기분 좋아지는(feel-good)’ 소설이.. 2025. 4. 21.
[책 감상/책 추천] 카를로스 푸엔테스, <아우라> [책 감상/책 추천] 카를로스 푸엔테스,   와… 어렵다. 종이책 기준 106쪽밖에 안 되는 짧은 책이고, 개중에 절반은 저자 본인이 ‘나는 를 어떻게 썼는가’ 하고 나름대로 설명하는 글과 역자의 후기라서 실질적으로 소설만 따지면 한 50쪽 정도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정말 어렵다.사실 줄거리 자체는 그래도 따라갈 만하다.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젊은 사학자 펠리페 몬테로는 사학자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이 일자리에 지원하러 콘수엘로 부인의 집에 간다. 콘수엘로 부인은 고인이 된 자신의 남편 요렌테 장군의 비망록을 정리해 줄 것을 펠리페에게 요청하고, 그동안은 이 집에서 지내라고 한다. 콘수엘로의 조카라고 하는, 아우라라는 이름의 어여쁜 소녀에게 반한 펠리페는 그 집에서 머무는 동안 아우라.. 2025.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