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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347

[책 감상/책 추천] 누누 칼러, <물욕의 세계> [책 감상/책 추천] 누누 칼러, 내가 이번 달에 읽고 후기를 썼던 의 작가 누누 칼러의 최근작. 이번에도 그는 과소비를 부추기는 현대 산업을 비판한다. 단순히 의류 산업뿐 아니라 불안이라든지 공포 또는 쾌감 등 강렬한 감정을 불어넣어 소비를 촉진하는 현대 산업 전반을! 그런 산업 중 하나가 바로 화장품 산업과 다이어트 산업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여성은 ‘아름다워야 한다’라는 사회적 기대와 압박을 받으며 자란다. 패션뿐 아니라 다이어트, 화장품 산업은 이런 세뇌에 가까운 ‘프로그래밍’ 없이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바로 이것이 화장품 산업의 술책이다. 백 년 가까이 불안의 원칙으로 성공을 거둔 산업은 이 분야를 제외하곤 어디에도 없다. 친애하는 여성이여, 당신은 시각적으로 뭔가 부족합니다! 성공하려면 .. 2025. 10. 6.
[월말 결산] 2025년 9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5년 9월에 읽은 책들 2025년 9월에 읽은 책들은 총 14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슈테판 츠바이크, ⭐️⭐️⭐️제목 그대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오스트리아의 한 ‘우체국 아가씨’가 돈맛을 알게 된 후 자신의 욕심으로 파멸하는 이야기. 나는 이걸 읽고 대니얼 키스의 이 떠올랐다. 돈이든 지능을 획기적으로 상승시키는 실험이 되었든, 외부의 무언가가 이 주인공들을 바꾼 걸까, 아니면 원래 그들은 원래 이런 사람이었던 걸까? 나는 후자라고 생각했다. 대체로 문학 비평서에서 보던 슈테판 츠바이.. 2025. 10. 3.
[책 감상/책 추천] 케이트 가비노, <아래층에 부커상 수상자가 산다> [책 감상/책 추천] 케이트 가비노, 이 책은 우연히 알게 되어 제목에 끌려 보관함에 담아 두고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발견해서, 어차피 리디 북스에 캐시도 넉넉히 충전해 놨겠다, 한번 사서 읽어 보았다. 솔직히 다 읽은 지금도 그림체가 예쁘다거나 무척 잘 그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읽을 만한 그래픽 노블이다.대학 시절, 같은 소설 창작 수업을 들으며 친해진 세 아시아계 여성인 시린, 실비아, 니나는 졸업 이후로도 같이 사는 룸메이트들이다. 니나가 제일 먼저 취업에 성공하고 그다음이 실비아였다. 친구 둘이 출근하고 나면 집에 혼자 남은 시린은 너무 그리워서 “벨을 잘못 누른 배달원에게 말을 거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린은 이 배달원에게 음식을 받아 아래층에 사는 베로니카 보라는 이름의 .. 2025. 9. 29.
[책 감상/책 추천] 김서해, <여름은 고작 계절> [책 감상/책 추천] 김서해, 종종 내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책들을 만나곤 한다. 이 책이 그런 책들 중 하나다. 민음사TV 영상을 통해 알게 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밀리의 서재에도 들어왔길래 바로 읽었다. 그리고 고민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김서해 작가의 전작은 “주인공이 너무나 나 같다”라는 평을 들었다고 하는데 나는 이 작가의 작품은 처음 접하는 거라 뭘 기대해야 할지도 몰랐다. 읽고 나니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접해서 좋은 경험이었다는 느낌이다.일단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주인공 제니는 2000년 즈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악착같이 영어를 배우고 미국 생활에 적응하려 애쓰던 제니는 어느 날 학교에 전학 온 한나를 만난다. 한나는 영.. 2025. 9. 26.
[책 감상/책 추천] 리처드 오스먼, <목요일 살인 클럽> [책 감상/책 추천] 리처드 오스먼,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의 신작 영화 (2025)의 원작 소설. 이 영화가 재밌단 이야기를 이웃님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들었고, 그래서 원작부터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워낙에 등장인물들이 많고 사건이 복잡한 경향이 있는 추리 소설을 잘 읽지 않고 따라가지 못하는 나는 원작을 읽고 영화를 본 후, 원작을 다시 한번 훑어 봐야 했다. 아, 그게 이렇게 된 거였군요…그런 내가 이 소설을 요약하자면 정말 기초적인 수준이 될 것이다. ‘쿠퍼스 체이스’라는 고급 실버타운에 사는 네 명의 노인, 엘리자베스와 조이스, 이브라힘과 론은 미제 살인 사건을 추리하는 ‘목요일 살인 클럽’ 회원들이다. 그런데 그 실버 타운을 운영하는 이언 벤섬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네 아마.. 2025. 9. 24.
[책 감상/책 추천] Charles Yu, <Interior Chinatown> [책 감상/책 추천] Charles Yu, 이 소설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저자인 찰스 유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중국계 미국인 작가로, 국내에도 그의 작품이 몇 권 번역돼 나왔는데(알라딘 내 검색 결과) 2020년작 은 여태 번역이 안 돼 있다. 2020년 ‘내셔널 북 어워드’ 상도 받고 뉴욕타임스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내가 이 책을 다 끝낸 날 바로 다음날 저녁에 발견한 대로) 디즈니에서 드라마화(IMDB 페이지)되기도 한 이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니 무척 아쉽다. 이 소설은 ‘현실(독자 여러분이 사는 진짜 현실 말고, 소설 속에서 ‘현실’이라고 인식되는 것)’과 영화나 TV 드라마 같은 ‘미디어’가 뒤섞여 있다. 제목의 은 차이나타운의 (아마도 중국풍) 인테리어를 말하는 게 아니.. 2025.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