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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312

[책 감상/책 추천] 애비게일 슈라이어, <부서지는 아이들> [책 감상/책 추천] 애비게일 슈라이어, 자녀의 모든 불편함과 불안을 해결하고 예방해 주려는 현대의 육아법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도발적인 책. 근데 읽어 보면 맞는 말이다. 학교 교사나 학원 강사 등 교육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이미 입을 모아서 요즘 애들은 다르다고 말한다. 남들을 NPC 취급하고, 남의 기분이나 예의에는 신경 쓰지 않으며, 부모가 자신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고 기대한다. 부모들은 아이의 모든 일에 사사건건 끼어들고, 학교 교사나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보모쯤으로 여긴다. 그것도 자신의 아이를 특별 취급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저자는 (미국의) 요즘 청소년이 심리 치료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본다.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오늘은 기분이 어떻니?”라고 묻고, .. 2025. 7. 2.
[월말 결산] 2025년 6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5년 6월에 읽은 책들 2025년 6월에 읽은 책들은 총 11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p" style="width: 73.4884%;">유즈키 아사코, ⭐️⭐️⭐️와 을 쓴 유즈키 아사코의 신작. 약자들의 ‘연대’를 통한 통쾌한 ‘복수’가 이 단편집의 일관된 주제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솔직히 몇몇 작품에서는 ‘응?’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특히 . 솔직히 유즈키 아사코의 작품 중 최고라고 할 수는 없고, 통쾌한 복수라는 주제는 이 더 잘 풀어내서 오히려 이 작품을 더욱더 추천하고 싶.. 2025. 6. 30.
[책 감상/책 추천] 브라이언 무어,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책 감상/책 추천] 브라이언 무어, 주디스 헌이라는 40대 여성의 삶을 그린 소설. 1955년에 첫 출간되었을 당시 제목은 이었으나, 이 소설이 1987년에 매기 스미스를 주연으로 하여 영화화되면서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그 이후로 원작 소설도 영화를 따라 으로 출판된 듯하다. 국내에도 그렇게 들어왔고. 이 소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민음사TV 팬이라면 기억할, 낮술 낭독회 영상에서 정기현 편집자가 낭독한 그 작품이다. 40대의 (요즘에는 이런 말을 잘 안 쓰지만) 노처녀 주디스 헌은 거의 평생 이모의 병간호를 해 왔다. 이모가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가 된 주디스는 하숙집을 전전하는데, 이번 하숙집에서는 나름대로 자기와 ‘썸’을 탄다고 느끼는 남자가 있다. 이름은 제임스 매든, 하숙집의 주인인.. 2025. 6. 25.
[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각각 2019년, 2020년, 2021년에 쓴 단편소설 세 권을 엮은 책. 애초에 ‘트리플’이라는 시리즈 기획 자체가 한 작가의 세 작품을 싣는 기획인데, 어쩜 신기하게 이 ‘트리플’ 시리즈가 마침 또 심너울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이 되었다. , , 세 작품 모두 삼삼한데(하하, 말장난 재미있다) 저자 말대로 1년 간격으로 쓴 이 작품들은 나름대로 차이가 있고, “시간에 따른 저의 변화와 그 변화에도 불구하고 유지되는 저만의 축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 작품들을 골랐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기가 막히게 좋았던 건 이다. 본문이 시작하기 전에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요,/모든 인간은 제각각 맡은 역할을 위해/등장했다가 퇴장해버리는 배우에 지나지 않죠.”라.. 2025. 6. 23.
[책 감상/책 추천] 무라타 사야카, <소멸세계> [책 감상/책 추천] 무라타 사야카, 성(性)과 재생산, 연애가 완전히 분리된 세계를 상상해 그린 일종의 소프트 SF 소설. 저자 무라타 사야카의 은 나도 리뷰를 쓴 적 있다. 이 책은 이미 국내에 2017년 9월에 출간됐는데 나는 최근에야 가디언지 기사(이 소설이 2025년 4월에야 라는 제목으로 영어로 번역돼 출간된 기념으로 저자와 한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었고, 밀리의 서재에 있길래 찾아서 읽었다. 2015년(원서가 출간된 해)에 이미 이런 것을 상상하다니… ‘초식남’이 2006년, ‘건어물녀’가 2007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임을(참고 기사) 상기해 보면, 그때 이미 앞으로 여자들이 보기에 괜찮은 남자, 평생을 함께하고 싶을 정도로 제정신이 박힌 남자가 흔치 않아질 것을 예측하고 남성도 .. 2025. 6. 20.
[책 감상/책 추천] 이얼 프레스, <더티 워크> [책 감상/책 추천] 이얼 프레스, 저자는 이 사회가 돌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더러운’ 일들을 ‘더티 워크(dirty work)’라고 명명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더럽다는 게 아니라, 비윤리적이고 노동자의 정신 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치는 일을 말한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렇다.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필수노동 가운데는 ‘도덕적으로 문제 있다’고 여겨져 더욱 은밀한 곳으로 숨어든 노동이 있다. 나는 이를 ‘더티 워크’라고 부른다.” 저자가 살펴보는 ‘더티 워크’는 크게 네 가지이다. 교도소의 간수, 드론 조종사, 도살장 노동자, 그리고 시추선 노동자. 솔직히, 얼마 전에 한국 교도관의 에세이인 김도영의 를 읽었기에 저자가 밝히는, 교도소 내 재소자에 .. 2025.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