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감상320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이스터, <가짜 결핍>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이스터, 풍족한 시대에 왜 현대인은 여전히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 인류가 문명을 발전시켜 오는 동안 뇌는 여전히 결핍에 집중하도록 프로그램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우리는 왜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답을 찾아낸다.내가 이 책을 다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몇 군데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짚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은 흔히 옛날을 떠올릴 때, 그러니까 산업이 덜 발전했을 시절에 인간은 적게 가진 상태로 안분지족했다는 식으로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것은 환상이다. 물건을 소유하는 것은 생존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인간은 가능한 한 많이 가지려 했다.물론 과거 인류가 오늘날 우리만큼 소유물을 많.. 2025. 7. 21.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옥상에서 만나요>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아마도 나 , 으로 잘 알려진 정세랑 작가의 소설집. 고백하건대 나는 유행을 알아차리는 것도 느리고 별로 따라가고 싶어 하지도 않는 사람이라 아직도 을 안 읽고, 드라마 버전도 보지 않았다. 왜냐고 묻는다면 내가 방금 상기한 이유 외에는 없다. 드라마가 엄청 인기 있었던 것도 아는데 딱히 볼 마음이 안 들었달까…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이 트윗을 봤다. 흥미가 생겨서 어떤 책인지 검색했다. 알고 보니 정세랑 작가의 에 수록된 소설 중 하나인 의 일부분이었다. 여성 작가의 여성 서사 책이라길래 읽어 봐도 괜찮겠다 싶어 바로 구매했다. 내가 구매한 건 2025년에 출간된, “달라진 용어와 새로 밝혀진 사실들을 반영하고 개연성을 높이기 위해 사건을 교체하거나 묘사를 더하기도 한” .. 2025. 7. 18. [책 감상/책 추천] 김성우,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책 감상/책 추천] 김성우, 요즘 흔히들 쓰는 챗GPT,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같은 인공지능이 우리의 읽기와 쓰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고찰한 글. 솔직히 내가 이 책을 읽을 때 내 마음가짐이…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이걸로 리뷰를 써도 되나 싶긴 하다. 그렇다고 이 책을 소개를 안 하고 넘어가자니, 소개받을 가치가 있는 책을 무시하는 것 같고… 그래서 내 깜냥으로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이해한 만큼이라도 써 보기로 했다. 글이 다소 파편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것은 전적으로 내가 이 책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책은 잘못이 없어! ‘들어가기’에 이미 저자는 인공지능의 한계를 명백하게 밝혔다. 인공지능이 학습한 텍스트 자체가 대부분은 원어민이 쓴 것일 테고, 또 그 저자들.. 2025. 7. 16. [책 감상/책 추천] 서귤, 범유진, <천재 본색> [책 감상/책 추천] 서귤, 범유진, 내가 사랑하는 서귤 작가님의 신작! 정확히는 서귤 작가의 와 범유진 작가의 가 실린 책이지만. 출판사이자 콘텐츠 프로덕션인 안전가옥에서 ‘자존심 강한 두 천재의 대결’, 즉 ‘자강두천’을 키워드로 해서 기획했다.아주 간단하게 두 작가의 작품을 비교하자면, 서귤 작가의 작품은 코미디이고 범유진 작가의 작품은 스릴러에 가깝다. 전자가 큰 스트레스 없이, 유쾌하게 깔깔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면 후자는 좀 더 어두우며, 긴장감이 넘치고, 좀 더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서귤 작가의 부터 좀 더 자세히 얘기해 보자. TA그룹이라는 작중 대기업에 ‘행복회복팀’이라는 팀이 신설된다. 목적은 “출근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에 빠진 임직원에게 선제적으로 접근하여 건.. 2025. 7. 14. [책 감상/책 추천] 정해연, <홍학의 자리> [책 감상/책 추천] 정해연, ⚠️ 아래 후기는 정해연의 소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미 독서 커뮤니티에서 한 차례 불고 지나간 바람인 듯하지만, 어쨌거나 나는 이제서야 를 다 읽었다. 읽고 나니 이제 스포일러를 피할 필요가 없다는 안도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더 강하게 느껴진 것은 불쾌함이었다. 이제 웬만한 분들은 다 읽으셨을 것 같아서, 그리고 내 감상을 솔직하고 자세하게 쓰기 위해, 이번에는 스포일러 주의를 달고 이야기해 보려 한다.이 소설은 단연코 반전이 중요하다. 채다현이라는 학생의 죽음과 긴밀하게 연관된 담임 교사 김준후와 이를 수사하는 강치수 형사, 이 셋을 (일단 초반에는) 메인 등장인물이라 할 수 있다. 강치수 형사가 사건을 파헤치고 보니 사건은 무척 복잡했음이 드러나는데… .. 2025. 7. 11. [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왜 모두 죽어야 하는가> [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심너울 작가의 신작! 교보 샘에 있길래 얼른 열어서 읽었다. 이번 소설의 주제는 불멸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멸, 죽음을 피하는 것은 많은 이들의 소망이었다. 이 소설에서는 그 열망을 거의 이루게 되는 이들이 등장한다. 놀랍게도 세상에는 영원히 죽지 않고 자신을 재생해서 계속해서 살아가는 홍해파리라는 이름의 해파리가 실존한다. 최민은 (홍해파리의 학명 ‘튜리톱시스 도르나이’에서 따온) 생명공학 기업 ‘도르나이 바이오틱스’의 설립자다. 그가 홍해파리에서 개발한 ‘크로노스타신’, 즉 시간(chrono)을 정지(stasis)시키는 신약은 어떤 병이든 치유하고 사용자를 다시 젊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당연히 이 회사의 주가는 폭등한다. .. 2025. 7. 9. 이전 1 2 3 4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