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감상53 [책 감상/책 추천] 히가시노 게이고, <명탐정의 규칙> [책 감상/책 추천] 히가시노 게이고, 어떤 장르든 ‘고인 물’일수록 그 장르 특유의 트로프(trope;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이 포스트를 참고)를 잘 아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가지고 놀 정도이게 마련이다. 추리/미스터리 장르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처럼. 이론 소설이나 추리/미스터리물을 잘 안 읽는 나도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쪽 ‘고인 물’ 중의 ‘고인 물’이라는 것 정도는 안다. 그리고 나는 이 책 한 권으로 추리물을 섭렵했다. 무슨 소리냐면, 나는 이 책을 통해 탐정물 또는 추리물에 자주 나오는 트로프들, 그러니까 예컨대 밀실 트릭, 후더닛(Who done it; 복잡한 플롯으로 누가 범죄를 저질렀는지 추리하는 것이 주 관심사가 되는 추리물), 다잉 메시지, 알리바이 트릭 등등을 배웠다는 뜻이다. 소설.. 2023. 3. 24. [책 감상/책 추천] 송경화,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책 감상/책 추천] 송경화, 기자 송경화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벌써 웹툰과 드라마로 제작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이게 2021년 3월(종이책 기준)에 출간된 거라 현재는 이미 후속작인 (역시 종이책 기준 2022년 9월 출간)까지 나와 있다. 나는 이 책 표지는 여러 군데에서 많이 봤는데 정작 볼 곳이 없어서 (리디 셀렉트에 없고 밀리의 서재에도 안 들어와 있어서) 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빌려서 이제야 읽었다. 읽고 나니까 왜 웹툰이나 드라마로 만들고 싶어 하는지 느낌이 온다. 일단 이 책은 작가 본인이 기자이고, 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지만 ‘소설’의 외피를 입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럽게, 편하게 사건들을 묘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할 때 아무래도 관련자들 이.. 2023. 3. 20. [책 감상/책 추천] 홍만춘, <웰컴 투 패닉 에어포트> [책 감상/책 추천] 홍만춘, ‘공황 장애’를 가진 ‘공항’ 지상직 직원의 에세이. 저자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우울증과 공황 장애가 극심해진 경우인데, 공항에서 공황 발작을 보인 적도 있지만 어찌어찌 견디며 밥벌이를 하고 있었건만 코로나19 때문에 공항에서의 일자리를 잃게 된다. 그래도 그래픽 디자이너로 재취업에 성공. 이건 그런 그녀가 공항에서 웃고, 울고, 공황 증세를 보이고, 잘리고, 그 이후에 또 살아나간 이야기이다. 저자는 처음엔 자신이 공황 장애를 겪고 있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한 테스트를 해 보고 나서야 자신이 느끼는 ‘월요병’이 사실 공황 장애임을 알았고, 병원에서 정식으로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 난 공황이 공황인지도 몰랐고 불안이 불안인지도 몰랐다. 매일이 불안하고 너무.. 2023. 3. 15. [책 감상/책 추천] 송경혁, <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 [책 감상/책 추천] 송경혁, 누가 봐도 인간이 아닌 것 같은 파란 얼굴의 존재가 ‘청년 회장’이라고 쓰인 모자를 쓰고 있는 강렬한 이미지의 표지. 이런 걸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는가. 한 이웃님이 ‘고블’ 시리즈가 재미있는 단편 소설(이 출판사에서는 ‘중편/경장편’이라고 말하는 것 같지만)을 낸다며 추천해 주셔서 이 시리즈를 찾아봤는데 이 표지를 보고 이 책을 골랐다. 책 소개에는 코미디 SF 소설이라고 하는데 나는 액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줄거리를 요약해 보려고 노력했는데 나도 헷갈리니까 아주 간단하게 큰 뼈대만 정리해 보겠다. 주인공 영길이는 친구 상일과 상일의 일을 돕는 중국인 직원 왕슈잉과 같이 산다. 영길은 어릴 적부터 입냄새가 심했는데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영길이의 .. 2023. 3. 10.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