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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432

[책 감상/책 추천] 곽미성,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 [책 감상/책 추천] 곽미성, 내가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은 프랑스어 공부 에세이 를 통해 알게 된 곽미성 작가님의 (최근작은 ) 프랑스 식문화 에세이다. 솔직히 나는 프랑스어나 프랑스 문화에 큰 관심이 없고 동경이나 환상도 없는데 그냥 작가님의 글이 좋아서 읽었다. 제목의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은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유학 갔던 저자처럼) 유학생 또는 현지인이라도 같이 맛있는 식사를 나눌 이가 없는 이들을 가리킨다. 프랑스의 ‘미식 문화’는 신선한 재료로 차린 맛있는 음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을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이들과 나누며 즐기는, 다시 말해 같이 식사하는 시간을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프랑스라고 하면 아마 가장 유명할 와인에 대한 꼭지에서 저자는 “프랑스의 여성 배려 문화는.. 2026. 7. 22.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이만큼 가까이>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내가 좋아하는 정세랑 작가의 ‘유일무이한’ 성장 소설. 파주에 사는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다. 주인공들이 고등학생일 때부터 시작해서 대학 시절, 졸업 이후 사회인이 되어 사는 동안 이들 사이가 어떻게 이어지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그렸다. 다 읽고 나면 정말 내가 이들과 같이 자란 친구 같은 기분이 든다. ‘나’를 비롯한 주인공들은 (대체로) 2번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친해졌다. ‘오리지널 버스 멤버’는 ‘나’, 송이, 수미, 민웅이, 찬겸이, 이렇게 다섯 명인데, 주연이는 나중에 합류했다. 주연이의 오빠인 주완이는…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주연이네 집에 자주 가서 만나고 사귀기까지 했지만. 정세랑 작가의 소설이 원체 그러하듯, 군데군데 귀엽고.. 2026. 7. 20.
[책 감상/책 추천] Caroline Lea, <Love, Sex & Frankenstein> [책 감상/책 추천] Caroline Lea, 메리 셸리의 은 1816년, 저자가 남편 퍼시 비시 셸리, 이미 당대 유명한 작가였던 바이런, 그리고 바이런이 데리고 다니던 의사 폴리도리와 같이 제네바의 한 호숫가에서 머물 때 쓰였다. 바이런이 ‘각자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써서 들려 주자’라고 먼저 제안했고, 메리는 자신의 꿈에서 본 광경을 바탕으로 을 썼다. 이때 그의 나이 열아홉.여기까지는 책 소개나 스파크 노트만 들추어 봐도 알 수 있는 역사적 배경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어땠을까? 그의 남편 퍼시는 메리가 열다섯의 나이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유부남이었다.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야반도주를 한 메리는 과연 행복했을까? 메리가 꾼 꿈 외에도, 그의 삶의 어떤 부분이 이 ‘괴물’을 창조하는 .. 2026. 7. 17.
[책 감상/책 추천] 성해나, <혼모노> [책 감상/책 추천] 성해나, 대출 희망자가 많아서 도서관에서 대출하기도 쉽지 않았던 이 소설을 드디어 읽었다. 이 인기에는, 물론 이 소설 자체가 재미있는 것도 있겠지만, 아마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는, 박정민 배우의 추천사도 한몫했을 것이다. 이렇게 호기심을 부추기는 영업 멘트라니. 관심 없던 사람도 이 말을 들으면 혹하지 않겠는가. 다 읽고 나니, 이 추천사는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오해는 마시라. 책이 재미없다는 게 아니고, 이 말만 들으면 가 넷플릭스 뺨치게 도파민이 도는 자극적인 책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그렇게 자극적인 마라탕 같은 소설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오히려 그렇게 오해받으면 아쉬울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다. 총 7편의 단편 소설들을 소개하자.. 2026. 7. 15.
[책 감상/책 추천] 그래디 헨드릭스, <파이널 걸 서포트 그룹> [책 감상/책 추천] 그래디 헨드릭스, 나는 늘 궁금했다. 프레디 크루거(공포 영화 (1984) 시리즈 속 살인마)나 제이슨 부히스(공포 영화 (1980)에 등장하는 살인마) 같은 살인마들이 도대체 왜 ‘인기’가 있을까. ‘슬래셔(slasher)’라고 하는, 피가 튀기는 공포 영화들을 보는 것조차도 이해가 안 되는데 그런 살인마들을 좋아하는 건 더더욱 이해가 안 갔다. 살인마가 사람들을 죽이는 게 어떤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 있고, 그 끔찍한 범죄자들이 인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나? 내가 이전에 소개한 을 쓴 그래디 헨드릭스의 이 공포 소설, 은 이와 비슷한 생각에 기반한 듯하다. 일단 제목의 ‘파이널 걸’은, 앞의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공포 영화의 가장 흔한 트로프(trope, 설명은 여기)이.. 2026. 7. 13.
[책 감상/책 추천] 마쓰다 아오코,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책 감상/책 추천] 마쓰다 아오코, 어느 날, ‘아저씨’들의 눈에 소녀들이 보이지 않게 된다. 그간 아저씨들에 시선에 불편함을 느껴 왔던 소녀들은 이제 자유를 누리게 되는데… 소설은 어느 날 ‘아저씨’들이 사라진 미래의 모습과 현재 일본을 살고 있는 몇몇 여성들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아저씨’의 눈에 소녀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약간의 소란이 일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건 부정하지 않겠다.무엇보다 당사자인 ‘아저씨’들이 동요했다.‘아저씨’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응당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어났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극성스럽게 난동을 피웠다.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이변도 없이 평소와 같은 일상이었으므로 ‘아저씨’들이 난동을 피우는 모습은 기이하게만 여겨졌다.의도는 알 수.. 202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