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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611

[책 감상/책 추천] 에두아르도 멘도사, <구르브 연락 없다> [책 감상/책 추천] 에두아르도 멘도사, 드디어 읽었다, 민음사TV 세계문학전집 월드컵에서 자주 언급되던 그 작품을! 과연 웃겼다. 200쪽이 조금 안 되는 가벼운 책인데 내용도 유쾌하니 기분 전환용으로 딱이다.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해 보자면, 지구를 탐사하러 온 외계인 중 한 명인 구르브. 구르브는 지구인(착륙한 곳이 바르셀로나이므로 바르셀로나인)인 척하며 우주선 밖으로 나가 원주민과 접촉을 가진다. 그 원주민은 구르브에게 자동차에 탈 것을 제안하고, 구르브의 상사인 외계인은 ‘원주민의 이목을 끌지 않기 위해’ 지체 없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지시한다. 그런데 아뿔싸, 이 이후로 구르브와의 연락이 끊긴다! 그래서 이 외계인 상사는 구르브를 직접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는데… 제목으로 쓰인 ‘구르브 .. 2025. 4. 25.
[책 감상/책 추천] 조예은 외 4인,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책 감상/책 추천] 조예은 외 4인, ‘인격장애’를 주제로 한 테마 단편집. 조예은 작가의 , 임선우 작가의 , 리단 작가의 , 정지음 작가의 , 그리고 전건우 작가의 , 이렇게 다섯 편이 담겼다. 첫 작품, 부터 말하자면, 조예은 작가는 이름은 많이 들어 봤는데 실제 작품을 접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한쪽은 희생하고 다른 한쪽은 (희생하지 않는 대신) 언니에게 충성하는 언니-동생의 관계를 그렸는데, 썩 괜찮았다. 단편집을 여는 작품으로서 괜찮았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자매는 각각 외현적 자기애와 내현적 자기애를 가진 것으로 그리려고 했다고.임선우 작가의 은 사회에 복귀하는 게 두려워진 한 사람이 해파리가 되어 바다로 도망치고자 하는 이야기이다. 회피형 인간을 그린 것인데, 뭔가 묘한 느낌이 들지.. 2025. 4. 23.
[책 감상/책 추천] 개브리얼 제빈, <섬에 있는 서점> [책 감상/책 추천] 개브리얼 제빈,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을 쓴 작가 개브리얼 제빈의 소설. 간단히 요약하자면 앨리스 섬에 있는 유일한 서점 ‘아일랜드 서점’을 운영하는 홀아비 에이제이 피크리가 서점에 맡겨진 업둥이 마야를 키우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안다, 내가 이 줄거리를 미리 알았더라면, 그리고 이게 제빈의 작품이 아니라면 나는 절대 손도 안 댔을 것이다. 너무… 전형적이라고 할까, 뻔하다고 할까, 대충 에이제이와 마야가 가족이 되어가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다 읽고 났으니 말이지만,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니라서 반박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기분 좋아지는(feel-good)’ 소설이.. 2025. 4. 21.
[책 감상/책 추천] 정아은,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책 감상/책 추천] 정아은, 최근 내가 읽은 책 중 이만큼 혼란스러운 책도 없는 것 같다.처음에는, 1장만 읽었을 때는, 문학에 등장하는 여러 사랑의 형태, 다른 스타일의 연인들을 소개하는 논픽션 에세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 책의 진짜 모습은, 어딘가 이상한 사랑 예찬이다. 무슨 말인지 곧장 설명하겠다. 비록 결혼 생활을 하는 여성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준다는 의도를 가졌더라도, 육영수와 이희호 여사를 비교하는 게 과연 맞는 일인가? 책 내에서는 계속 육영수 ‘여사’라고 하는데 나는 독재자의 아내를, 비록 아내 본인이 독재를 한 게 아니라 할지라도, 올려쳐 주고 싶지 않아서 그냥 육영수라고 하겠다.육영수 꼭지는 이렇게 시작한다.육영수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박근혜라는 신인 정치인이 등장.. 2025. 4. 18.
[책 감상/책 추천]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책 감상/책 추천] 마거릿 미첼, 소개가 필요 없는 고전을 드디어 다 읽었다! 일주일에 기본적으로 5일을 읽되, 빼먹은 날이 있으면 주말에 벌충하는 식으로 3개월에 걸쳐 다 읽으려고 계획했으나, 총 24일 만에 다 읽었다. 상 권은 10일, 중 권은 7일, 하 권은 7일, 평균 한 권당 8일이 걸려 끝냈다.우리나라에서도 비비안 리가 스칼렛으로, 클라크 게이블이 레트 버틀러로 분한 영화 (1939) 덕분에 이 원작 소설도 잘 알려져 있다. 솔직히 이 소설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까지 나에게 는 미국 남부의 때 지난 영광을 추억하는 작품이라는 이미지였는데, 읽고 나니 그 이상이라는 걸 알았다. 솔직히 원작/영화가 나온 지 80년이 넘었기에 지금 이 작품의 줄거리를 말한다고 해서 스포일러가 되는지는 모르겠다.. 2025. 4. 16.
[책 감상/책 추천] 유권조, <연중무휴 던전: 던전의 12가지 모습> [책 감상/책 추천] 유권조,   던전을 주제로 한 소품 12편을 모은 소품집. 단편소설보다 더 짧아서 앞뒤로 ‘들어가기’와 ‘나오기’에 해당하는 글까지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이책 기준 153쪽밖에 안 된다. 이 책은 이세계에서 쓰인 이라는, 사사메토 쿤탄(이라는 가상 작가)의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했다는 설정이다. 기가 막힌 판타지 세상 ‘차모니아 대륙’의 문학을 독일어로 옮겼다는 설정의, 독일 작가 발터 뫼어스의 ‘차모니아 시리즈’가 떠오르지 않는가(혹시 이 소설 시리즈를 모르신다면 한번 검색해서 살펴보실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나는 이걸 어릴 때, 블로그를 시작하기 훨씬 전에 읽어서 보여 드릴 리뷰가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판타지 문학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번 읽어 보셔야 한다!). 이 책을 거.. 202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