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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689

[책 감상/책 추천] 스티븐 킹, <돌로레스 클레이본> [책 감상/책 추천] 스티븐 킹, 캐시 베이츠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1995))의 원작이 된 스티븐 킹의 장편 소설.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메인 주 리틀톨이라고 하는 작은 동네에 사는 주인공 여인 이름이다. 소설은 그녀가 자기가 일하던 부잣집 마나님 베라 도너번을 죽이지 않았다며, 세 사람(경찰관 앤디와 프랭크, 속기사 낸시) 앞에서 진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끝까지 돌로레스가 이 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저자가 글을 얼마나 솜씨 좋게 잘 갈고닦았는지, 중간에 장(章)을 나누지도 않고 본문의 95%를 돌로레스가 다 이끌고 가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아주 흥미진진하다. 돌로레스는 아예 시작할 때 자신은 이야기를 ‘중간’에서부터 시작해 앞.. 2025. 12. 19.
[책 감상/책 추천] 스티븐 킹, <피가 흐르는 곳에> [책 감상/책 추천] 스티븐 킹, 국내엔 2021년에 출간된 스티븐 킹의 중편 소설집. 내가 이전에 리뷰를 쓴 영화 두 편, 그러니까 (2025)과 (2022)가 여기에 실린 동명의 중편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이 외에 표제작인 와 라는 작품까지 총 네 편이 실렸다.영화로 만들어진 두 작품은 이미 영화 리뷰에서 원작 이야기도 많이 했으므로, 여기에서는 간략하게 줄거리 소개 정도만 하고 넘어가겠다(더 자세한 내용은 링크한 영화 리뷰를 참고하시라). 는 은퇴한 부자 해리건 씨네 댁에서 책 읽어 주는 소일거리 아르바이트를 하던 소년 크레이그의 이야기이다. 그는 해리건 씨가 죽고 난 후 그가 쓰던 아이폰에 전화를 건다. 그의 전화(정확히는 그의 음성 사서함에 남기는 메시지)는 이상하게도 응답받는 듯한데… 문.. 2025. 12. 15.
[책 감상/책 추천] 마라 비슨달, <남성 과잉 사회> [책 감상/책 추천] 마라 비슨달, 심각한 ‘남초’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리는 논픽션. 얼마 전에 인터넷을 하다가 이런 글을 보고 이 책을 알게 되었는데, 마침 밀리의 서재에 있길래 나도 읽어 보았다. 위 인터넷 글은 남성 인구가 자연스러운 성비를 넘어서 과하게 많아지면 여성과 짝을 짓지 못하는 잉여 남성들이 생기기 때문에 폭력성을 보일 수 있음을 경고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점은 100%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그 부분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이야기는 2부에 있고, 1부는 성비 연구와 남아를 낳기 위해 여아를 낙태한 역사, 이에 사용된 기술(대체로 초음파)의 발전 및 역사도 다룬다.새로운 성 감별 기술을 둘러싼 열광이 한창일 때, 외로운 자제의 목소리가 등장했다. .. 2025. 12. 12.
[책 감상/책 추천] 데이나 슈워츠, <당신의 불행을 선택하세요> [책 감상/책 추천] 데이나 슈워츠, 이 책을 뭐라고 소개해야 할까? 한 여성의 인생을 따라가는 게임북? 심리 테스트 비슷한 ‘당신이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라면, 어떤 직업이 어울릴까?’ 하는 질문으로 시작해 자신이 선택한 선택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유형의 에세이/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어떤 것은 저자의 진짜 인생일 것이고, 어떤 것은 창작일 것인데 뭐가 뭐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게임북 같은 형태를 띄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제의식은 놀랍도록 선명하다. 저자 데이나 슈워츠는 작가로서의 재능도 있고 페미니스트인 여성이지만 자신이 너무 통통하다고 생각하고 섭식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 자살 시도를 했을 정도다. 또한 유부남을 만나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빠져든다... 2025. 12. 1.
[월말 결산] 2025년 11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5년 11월에 읽은 책들 2025년 11월에 읽은 책들은 총 10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모리미 토미히코, ⭐️⭐️⭐️모리미 토미히코는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아서 코난 도일의 이야기를 빅토리아 시대의 일본 교토로 옮겨 놓았다. 여기서부터 너무나 흥미롭지 않은가. 게다가 이 이야기에서 셜록 홈스는 슬럼프에 빠져 있다! 그래서 그의 친구이자 가장 가까운 사이인 존 왓슨이 그를 ‘개선’시키려는 것이다. 흥미롭지만 솔직히 초중반에 이야기 진행이 더디고 ‘셜록 홈스가 슬럼프랍니다!’ 이 이야기를 .. 2025. 11. 28.
[책 감상/책 추천] 모리미 토미히코, <셜록 홈스의 개선> [책 감상/책 추천] 모리미 토미히코, 아마도 로 가장 잘 알려진 모리미 토미히코의 신작. 내가 대학생 때 와 를 읽고 이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최근 다시 찾아보니 는 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왔고, 초판 출간 16년이 지나 라는 공식 속편까지 나왔더라. 와, 세월의 흐름이 야속하여라… 어쨌거나, 이번 신작은 셜록 홈스 이야기다. 그냥 셜록 홈스 오마주라든가 팬픽션과 뭐가 다르냐고? 이 셜록 홈스는 빅토리아 시대 교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게 큰 차이다. 우리가 아는 큰 뼈대는 같다. 셜록 홈스라는 뛰어난 명탐정이 있고 그의 이야기를 글로 옮겨 사람들에게 전하는 든든한 조력자 존 왓슨, 존 왓슨이 껌뻑 죽는 아내 메리, 홈스가 세들어 사는 곳의 집주인인 허드슨 부인, 셜록 홈스 이야기에 빠질 수 .. 2025.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