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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645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아라의 소설>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를 쓴 정세랑 작가가 2011년부터 (이 책이 출간된) 2022년까지 다양한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은 작품집. ‘엽편 소설(葉篇 小說)’이라 할 정도로 아주 짧은(200자 원고지 20-30매 분량) 것부터 비교적 긴 것(200자 원고지 70매 분량)도 있고, 소설도 있으며 (두어 편이긴 하지만) 시도 있다.제목이 ‘아라의 소설’인 건 이 다양한 작품 속에서 유일하게 반(半)고정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아라’이기 때문이다. 아라는 작가가 “가장 과감한 주인공”에게 붙이는 이름인데, 작가를 닮기도 했고 닮지 않기도 했다. 나는 각 작품 뒤에 나오는, 이 작품이 어디에 실렸고 어떤 의도로 쓰였는지를 설명하는 짧은 글을 읽는 게 무척 재미있었다. 이라는 표제작은 처음부터 끝.. 2025. 8. 1.
[월말 결산] 2025년 7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5년 7월에 읽은 책들 2025년 7월에 읽은 책들은 총 15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O@" style="width: 26.8605%; height: 317px;">쑨디, ⭐️⭐️⭐️본인 입으로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오히려 대중을 이해하지 못하겠는’ ‘케이팝 러버, 고경력 오타쿠, 트위터 NPC’라고 말하는 X (구 트위터) 유저 쑨디의 에세이. 정말 케이팝을 비롯해 영화나 애니 등 ‘오타쿠’라고 부를 만한 건 다 하는 사람이 쓴 글이라니. 제목을 보고 흥미롭다고 생각했지만 어째서인지.. 2025. 7. 30.
[책 감상/책 추천] 사치 코울, <어차피 우린 죽고 이딴 거 다 의미없겠지만> [책 감상/책 추천] 사치 코울, 인도계 캐나다인 저널리스트 사치 코울의 에세이. 그는 인도계 이민 2세대이자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합쳐서 두 배의 마이너함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를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그의 글에서 이런 정체성을 언급하지 않는 부분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그는 인도에서 캐나다로 이민해 온 부모님께 두려움을 상속받았다고 말한다. 이민자들은 아무래도 안정된 삶을 추구해 다른 나라로 온 사람들이니 자녀들도 그런 경향을 물려받는 것이 이상하진 않지만, 문제는 그 두려움이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증폭되었다는 것이다. 저자의 아버지 쪽 할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갑자기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언제든 세상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결국 그 할머니도 저자가 20대 초반일 때 운명을 달리하셨다.. 2025. 7. 25.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이스터, <가짜 결핍>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이스터, 풍족한 시대에 왜 현대인은 여전히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 인류가 문명을 발전시켜 오는 동안 뇌는 여전히 결핍에 집중하도록 프로그램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우리는 왜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답을 찾아낸다.내가 이 책을 다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몇 군데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짚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은 흔히 옛날을 떠올릴 때, 그러니까 산업이 덜 발전했을 시절에 인간은 적게 가진 상태로 안분지족했다는 식으로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것은 환상이다. 물건을 소유하는 것은 생존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인간은 가능한 한 많이 가지려 했다.물론 과거 인류가 오늘날 우리만큼 소유물을 많.. 2025. 7. 21.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옥상에서 만나요>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아마도 나 , 으로 잘 알려진 정세랑 작가의 소설집. 고백하건대 나는 유행을 알아차리는 것도 느리고 별로 따라가고 싶어 하지도 않는 사람이라 아직도 을 안 읽고, 드라마 버전도 보지 않았다. 왜냐고 묻는다면 내가 방금 상기한 이유 외에는 없다. 드라마가 엄청 인기 있었던 것도 아는데 딱히 볼 마음이 안 들었달까…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이 트윗을 봤다. 흥미가 생겨서 어떤 책인지 검색했다. 알고 보니 정세랑 작가의 에 수록된 소설 중 하나인 의 일부분이었다. 여성 작가의 여성 서사 책이라길래 읽어 봐도 괜찮겠다 싶어 바로 구매했다. 내가 구매한 건 2025년에 출간된, “달라진 용어와 새로 밝혀진 사실들을 반영하고 개연성을 높이기 위해 사건을 교체하거나 묘사를 더하기도 한” .. 2025. 7. 18.
[책 감상/책 추천] 김성우,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책 감상/책 추천] 김성우, 요즘 흔히들 쓰는 챗GPT,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같은 인공지능이 우리의 읽기와 쓰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고찰한 글. 솔직히 내가 이 책을 읽을 때 내 마음가짐이…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이걸로 리뷰를 써도 되나 싶긴 하다. 그렇다고 이 책을 소개를 안 하고 넘어가자니, 소개받을 가치가 있는 책을 무시하는 것 같고… 그래서 내 깜냥으로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이해한 만큼이라도 써 보기로 했다. 글이 다소 파편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것은 전적으로 내가 이 책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책은 잘못이 없어! ‘들어가기’에 이미 저자는 인공지능의 한계를 명백하게 밝혔다. 인공지능이 학습한 텍스트 자체가 대부분은 원어민이 쓴 것일 테고, 또 그 저자들.. 2025.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