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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683

[책 감상/책 추천] 이수은, <평균의 마음> [책 감상/책 추천] 이수은, 무려 편집자로 22년간 일한 저자가 풀어내는 책 이야기. 아니 어떡하면 한 일을 22년이나 할 수 있죠…. 어떤 일이든 이만큼 오래 했으면 무언가 할 말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 말을 들을 가치가 있는 말이리라. 그래서 한번 읽어 보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헤밍웨이를 좋아하지 않는데 나 자신도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저 글에서,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주워들은 그의 삶에 대한 일화들에서 마초적이라는 인상을 받아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에서, ‘외로움의 문체 - 어니스트 헤밍웨이 ’이라는 꼭지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헤밍웨이의 어머니 그레이스는 자녀들을 엄격하게 훈육하는 통제적인 부모였는데, 그냥 통제형이기만 한 게 아니었다. 루스는.. 2025. 11. 21.
[책 감상/책 추천] 마샤 웰스, <머더봇 다이어리: 탈출 전략> [책 감상/책 추천] 마샤 웰스, 내가 10월 내내 주구장창 읽은 시리즈의 4권(리뷰 시리즈는 여기: 1권 , 2권 , 3권 ). 애플TV에서 볼 수 있는 SF 드라마 의 원작이 되는 그 소설 맞습니다. 내 블로그를 자주 보시는 분들은 아직도 얘기 하냐며 지겨워하실 수도 있겠지만, 뭐,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푹 빠졌거든요… 어쨌든 4권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이 다시 등장한다. 1권이 워낙 빠르게 훅훅 진행되느라 이렇다 할 캐릭터성을 보이지는 못했지만(그 와중에 구라틴만 성격 나쁘다는 인상은 깊게 준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1권에 등장했고 드라마 으로 독자들도 많이 익숙해졌을 멘사 박사, 구라틴, 아라다, 핀-리, 라티 무리가! 바다라지도 한 번 언급되긴 하는데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2025. 11. 19.
[책 감상/책 추천] 이슬아, <아무튼, 노래> [책 감상/책 추천] 이슬아,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의 한 권. 이슬아 작가가 썼다. ‘가수도 아닌 이슬아 작가가 왠 ‘노래’에 관한 책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렇지 않아도 저자는 ‘노래방을 장악해보지도 않은 내가 왜 노래에 관한 책을 쓰는가’에 관해 이렇게 답했다.노래방을 장악해보지도 않은 내가 왜 노래에 관한 책을 쓰는가. 생각해보면 몹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 관한 글을 쓰지 않고 우사인 볼트가 육상에 관한 글을 쓰지 않고 우리 엄마 복희가 요리에 관한 글을 쓰지 않듯, 가왕들은 노래에 관한 글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잘하느라 바쁘다. 작가들은 예외다. 작가들은 글에 대한 글을 토할 정도로 많이 쓴다. 심보선이 말하길 시란 두 번째로.. 2025. 11. 17.
[책 감상/책 추천] 산만언니,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책 감상/책 추천] 산만언니, 요즘 어린 친구들을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은 ‘세월호’ 사건보다 훨씬 이전에 일어난 국가적 재난 사건이었다. 삼풍 백화점이라는 당시 꽤 고급이었던 백화점이 1995년 6월 29일 붕괴되었고, 이로 인해 약 500명의 사망자와 9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붕괴 전에 이미 위험한 조짐이 발견되었고, 사건 당일에는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고 바닥이 내려앉아 5층 식당가 영업이 전면 중지되었으나, 다른 층은 영업을 계속했고 결국 이 건물은 붕괴하고 만다. ‘산만언니’라는 필명의 저자는 이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의 생존자이다. 그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를 써서 올렸고, 이를 계기로 를 연재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 글을 .. 2025. 11. 14.
[책 감상/책 추천] 양다솔,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책 감상/책 추천] 양다솔, 내가 너무너무 재미있게, 귀하게 아껴 읽은 와 을 쓴 양다솔 작가가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들. 편지 한 편 한 편이 글을 쓰는 이들을 위한 응원이자 글감 제시가 된다. 저자는 ‘까불이 글방’이라는 글방을 운영하는데, 이곳은 참으로 무시무시한 곳이다.시간이 흘러 나는 웃기는 글방을 열게 된다. 이름하여 ‘까불이 글방’. 소개는 이렇다. ‘나는 까불 테니 너는 글을 써라!’ 이름은 우습지만 일주일에 한 번 글을 쓰지 않으면 출석할 수 없고, 지각을 했다간 성대모사를 해야 하는 무시무시한 곳이다. 글방 신청란에는 ‘무엇이든 지기가 하자는 대로 따를 준비가 되셨습니까?’라는 질문이 있고 그에 대한 답에는 두 가지 선택지만이 있다. ‘네, 그러겠습니다’와 ‘그러.. 2025. 11. 12.
[책 감상/책 추천] 야 지야시, <Transcendent Kingdom> [책 감상/책 추천] 야 지야시, 가나계 미국인 작가 야 지야시의 소설. 국내에는 이 작가의 데뷔작 ‘Homecoming’만이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나와 있다. 이 책은 국내엔 아직 정발되지 않았다. 요약하자면 가나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소녀 기프티가 오빠 나나의 죽음과 무기력한 어머니, 그리고 그 와중에 위안이 되기도 하고 되지 않기도 하는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기프티와 나이 차이가 좀 있던 오빠 나나는 운동, 특히 농구를 잘했는데 어느 날 한쪽 발목에 부상을 입으면서 진통제에 중독된다. 그러다가 진통제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고, 어머니는 크나큰 충격으로 침대를 떠나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기프티는 오빠 같은 사람을 도와주고 싶고, 또한 왜 인간은 중독에 빠지는가도 이해하고 싶어서 뇌를.. 2025.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