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서758 [책 감상/책 추천] 캐시 박 홍, <마이너 필링스> [책 감상/책 추천] 캐시 박 홍, 이민 2세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캐시 박 홍의 에세이.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담았다. 제목의 ‘마이너 필링스’는, 인종 차별적 행위를 당했을 때 느끼는 감정을 가리킨다(참고로 아래 인용문에 등장하는 프라이어는 잠시 후에 조금 더 자세히 언급할 예정이다).프라이어는 내가 소수적 감정(minor feelings)으로 칭하는 것을 채널링하는 사람이었다. 소수적 감정은 일상에서 격는 인종적 체험의 앙금이 쌓이고 내가 인식하는 현실이 끊임없이 의심받거나 무시당하는 것에 자극받아 생긴 부정적이고, 불쾌하고, 따라서 보기에도 안 좋은 일련의 인종화된 감정을 가리킨다. 이를테면 어떤 모욕을 듣고 그게 인종차별이라는 것을 뻔히 알겠는데도 그건 전부.. 2026. 8. 12. [책 감상/책 추천] 샘 J. 밀러, <슈퍼히어로의 단식법> [책 감상/책 추천] 샘 J. 밀러, 십 대 게이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한 게이 소년이 자신을 굶길수록 온 몸의 감각이 예민해지고 슈퍼 파워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아빠 없이 혼자서 고된 노동으로 자신을 먹여 살리는 엄마와 어느 날 갑자기 가출한 누나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누나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잘생긴 남학생 타리크에게 접근하기로 하는데… 사실 그는 타리크를 짝사랑하고 있다. 주인공 맷은 단식이 자신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기록하는데, 각 장(章)은 이런 감각의 발견으로 시작한다. 예를 들어 이런 것.우리 몸은 희한한 방식들로 자신의 굶주림을 표현하곤 해. 어떤 방식은 직설적이기도 하고. 음식에 대한 굶주림은 네 배 속에서 시작되지. 성에.. 2026. 8. 10. [책 감상/책 추천] 트렌트 돌턴, <Gravity Let Me Go> [책 감상/책 추천] 트렌트 돌턴, 내가 눈물 콧물 흘리며 읽은 의 저자 트렌트 돌턴의 최신작(2025년 10월 출간). 언제나 그랬듯 이번 작품에도 저자 본인의 모습이 많이 담겼다고 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은 호주 퀸즐랜드 주의 살기 좋기 좋은 동네, ‘쥬빌리’에 사는 노아 코크. 그는 범죄 사건들을 취재해 온 저널리스트이다. 어느 날, 그가 아내 리타와 두 딸, 에린과 클렘(클레멘타인의 애칭)과 같이 사는 집의 우편함에 정체 모를 인물로부터 온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 수상한 메시지를 통해 그는 탐신 펠로우스라는 실종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고, 이 사건에 대해 책을 썼다. 자기 집 우편함에서 평생 한 번 접할까 말까 한 특종을 얻은 셈. 문제는 그가 이 책에 몰두하느라 가족을 돌보는 데는 .. 2026. 8. 7. [책 감상/책 추천] 루스 웨어, <우먼 인 캐빈 10> [책 감상/책 추천] 루스 웨어,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 (2025)의 원작 소설. 영화가 넷플릭스에 떴을 때부터 보려고 했는데 원작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가진 고질병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런 건 원작을 무조건 먼저 접해야 하는 ‘원작 먼저병’이기에 일단 책부터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영화 트레일러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 소설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라는 여행 잡지에서 일하는 로라 블랙록(영화에서는 키이라 나이틀리 분). ‘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어느 날 집 안에 들어온 도둑을 마주한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 하지만 바로 그 주의 주말, 자신의 상사 로완을 대신해 오로라호라는 호화로운 크루즈선에.. 2026. 8. 3. [월말 결산] 2026년 7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6년 7월에 읽은 책들 한 문장으로 기억하는 책들 2026년 7월에 읽은 7권의 책들을 별점, 이모지, 태그, 그리고 짧은 문장(들)으로 소개합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리뷰를 쓴 경우, 저자와 책 제목, 별점이 있는 첫 번째 줄에 링크해 놓았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링크를 클릭하셔서 전체 리뷰를 읽어 보세요. 트렌트 돌턴, ⭐️⭐️⭐️⭐️#소설 #우주를삼킨소년 #호주 #퀸즐랜드 #저널리스트아빠 #범죄논픽션작가 #시신발견 #함구증엄마 #오즈의마법사 #커리어vs가정 📔🧔💀👰♀️👧👧호주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소설 의 작가 트렌트 돌턴의 최신작. 커리어, 야망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미루어두는 게 정말 가치가 있는 일인가 생각하게 만든다.곽미성, ⭐️.. 2026. 7. 31. [책 감상/책 추천] 이유리, <기울어진 미술관> [책 감상/책 추천] 이유리, 미술에 크게 관심이 없는 나도 흥미롭게 읽은, 교양 수준의 미술 인문학. 제목에서 이미 감을 잡을 수 있듯, 한쪽에는 권력자들, 다른 한쪽에는 여성이나 장애인 같은 소수자들을 이 책의 두 가지 큰 축으로 설정했다. 권력(과 돈)을 섬기는 시녀 같았던(아니, 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예술의 모습과 작품들에 표현된 소수자들의 모습을 동시에 살펴본다.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 중 충격적이면서 화가 나는 건 ‘창녀’로 잘못 알려졌던 막달라 마리아이다. 거의 항상 예수님 곁에 있었던 성실한 제자였던 막달라 마리아는, 열두 제자 중 하나인 베드로의 질투의 대상이었다.신학자 하희정의 책 에 따르면 1945년 12월 이집트 나그함마디 사막에서 문서 뭉치가 하나 발견된다. 바로 ‘.. 2026. 7. 24. 이전 1 2 3 4 ··· 1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