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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79

[책 감상/책 추천] Charles Yu, <Interior Chinatown> [책 감상/책 추천] Charles Yu, 이 소설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저자인 찰스 유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중국계 미국인 작가로, 국내에도 그의 작품이 몇 권 번역돼 나왔는데(알라딘 내 검색 결과) 2020년작 은 여태 번역이 안 돼 있다. 2020년 ‘내셔널 북 어워드’ 상도 받고 뉴욕타임스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내가 이 책을 다 끝낸 날 바로 다음날 저녁에 발견한 대로) 디즈니에서 드라마화(IMDB 페이지)되기도 한 이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니 무척 아쉽다. 이 소설은 ‘현실(독자 여러분이 사는 진짜 현실 말고, 소설 속에서 ‘현실’이라고 인식되는 것)’과 영화나 TV 드라마 같은 ‘미디어’가 뒤섞여 있다. 제목의 은 차이나타운의 (아마도 중국풍) 인테리어를 말하는 게 아니.. 2025. 9. 19.
[책 감상/책 추천] 슈테판 츠바이크, <우체국 아가씨> [책 감상/책 추천] 슈테판 츠바이크, ⚠️ 아래 후기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오스트리아의 한 시골 마을. 우체국에서 일하며 소박하고 무료한 삶을 살던 크리스티네의 삶이 한순간에 뒤바뀐다. 오래전 미국으로 떠난 이모가 스위스 휴양지에서 크리스티네를 초대하는 편지를 보낸 것이다. 이에 크리스티네는 오랜만에 휴가를 내고,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마음으로 스위스로 떠나는데…슈테판 츠바이크는 이름만 들었는데 작품은 이번에 처음 접했다. 초반에는 지루하다 싶었는데 크리스티네가 돈 많은 이모와 이모부와 지내며 ‘돈의 맛’을 보고 화려한 삶을 즐기면서 변하는 모습을 보니 흥미진진해졌다. 모종의 불미스러운 일로 쫓겨나듯 그 휴양지를 떠나 집으로 돌아.. 2025. 9. 15.
[책 감상/책 추천] 스즈키 이즈미, <여자와 여자의 세상> [책 감상/책 추천] 스즈키 이즈미, 일본 여성 SF계의 전설이라고 하는 스즈키 이즈미의 ‘프리미엄 컬렉션’. 그가 쓴 소설 7편과 에세이 4편이 담겼다. 개인적으로 일본 문학에는 전혀 조예가 없고 SF도 엄청난 팬은 아니니(종종 읽긴 하지만) 내가 그에 대해 내리는 평이 얼마나 객관적이고 믿을 만한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무척 사적인 리뷰를 써 보려 한다.전반적으로 스즈키 이즈미의 작품에서 느낀 감상은, ‘여간내기가 아니다’라는 것. 소설에는 외계인이나 미래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 단순히 소재뿐만 아니라 그냥 여러 가지 면에서 저자가 보통 여자가 아님이 느껴진다. ‘옮긴이의 말’을 보니까 작가가 누드모델도 하고 성인영화 배우로 활동도 했으며, 천재 색소폰 연주자와 결혼했다가 이혼했고, 발가락을 절.. 2025. 9. 10.
[책 감상/책 추천] 엘레나 페란테, <나의 눈부신 친구> [책 감상/책 추천] 엘레나 페란테, 내가 유행에 뒤처지는 타입이라는 것은 나도 기꺼이 인정하는 바이다. 그건 아무래도 좋다. 내가 유행을 뒤늦게 따라잡는다 해도, 그 유행이었던 것이 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이해할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 비록 내가 (2014)를 개봉 1년이 지난 후에야 보고서 ‘아, 이래서 사람들이 엘사니 안나니 렛잇고니 하고 다녔구나’ 하긴 했어도, 적어도 나는 이 인기 있을 만한 영화라는 점은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엘레나 페란테의 는 도저히 모르겠다.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미 2016년에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올랐고, 205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소설 1위’와 가디언지가 선정한 ‘작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의 명예를 안았다. BBC도.. 2025. 8. 11.
[책 감상/책 추천] 강지영, 민지형, 배예람, 양은애, 최세은, <너무 길지 않게 사랑해줘> [책 감상/책 추천] 강지영, 민지형, 배예람, 양은애, 최세은, 이야… 이렇게 은근히 실망스러운 책도 오랜만이다. 완전히 망쳤다, 시간 아깝다 하는 게(0% 만족) 아니고 뭔가 ‘괜찮다’(50% 정도 만족하는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한 30-40% 정도 만족하는 수준이라고 해야 할까.이 책은 이지북이라는 출판사의 영어덜트(YA) 시리즈인데 ‘YA!’라는 시리즈명 외에 청소년을 타깃으로 했다는 언급은 전혀 없다. 그건 아무래도 좋다. 청소년 소설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냥 별로다. 이 책은 ‘YA!’ 시리즈에서 첫 번째로 선보이는 앤솔러지 작품이다. 다섯 작가가 참여했는데 마음에 꼭 드는 게 하나도 없다. 그냥저냥 괜찮은 게 하나 있을 뿐이다. 배예람 작가의 는 연애가 ‘필수’가 된 사회를 그린다. .. 2025. 8. 6.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옥상에서 만나요> [책 감상/책 추천] 정세랑, 아마도 나 , 으로 잘 알려진 정세랑 작가의 소설집. 고백하건대 나는 유행을 알아차리는 것도 느리고 별로 따라가고 싶어 하지도 않는 사람이라 아직도 을 안 읽고, 드라마 버전도 보지 않았다. 왜냐고 묻는다면 내가 방금 상기한 이유 외에는 없다. 드라마가 엄청 인기 있었던 것도 아는데 딱히 볼 마음이 안 들었달까…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이 트윗을 봤다. 흥미가 생겨서 어떤 책인지 검색했다. 알고 보니 정세랑 작가의 에 수록된 소설 중 하나인 의 일부분이었다. 여성 작가의 여성 서사 책이라길래 읽어 봐도 괜찮겠다 싶어 바로 구매했다. 내가 구매한 건 2025년에 출간된, “달라진 용어와 새로 밝혀진 사실들을 반영하고 개연성을 높이기 위해 사건을 교체하거나 묘사를 더하기도 한” .. 2025.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