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34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마법소녀 복직합니다>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내가 좋아하는 박서련 작가님의 에 이은 후속작! 안 그래도 한 권으로는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2년 만에 후속작이 나와서 무척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줄거리는 당연히 전작과 이어진다. 어찌어찌 세상을 구한 주인공 ‘나’는 세상을 구한답시고 모든 마법소녀들의 능력을 소멸시켰기 때문에, 죄책감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전국마법소녀협동조합’(이하 ‘전마협’)은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아 한다. 그래서 최소한 새로운 마법소녀를 찾을 때까지만이라도 ‘전마협’과 함께하기로 한다. 동시에 ‘나’는 연인인 예언의 마법소녀 아로아와 공간의 마법소녀 최희진과 함께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다루기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그런데 ‘전마협’에 대항해 ‘마법소녀 사유화에 반대하는 모임’, 다른 .. 2024. 11. 18. [책 감상/책 추천]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엘레나는 알고 있다> [책 감상/책 추천]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훌리오 코르타사르 이후 가장 많이 번역된 아르헨티나 작가라고 하는 클라우디아 피녜이로의 스릴 넘치는 소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엘레나의 딸 리타는 성당 종탑에 목을 매어 사망한다. 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엘레나는, 사건을 수사하는 데 관심이 없는 경찰들 대신에 스스로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마음먹고, 자신의 병든 몸뚱이 대신에 직접 움직이며 도움을 줄 사람을 구하기로 한다. 그녀가 떠올린 것은 이사벨, 약 20년 전에 리타가 도와준 여인이다. 엘레나는 파킨슨병의 증세를 완화해 주는 레보도파를 한 알 복용한 후,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를 가로질러 천천히 이사벨의 집으로 향하는데… 연초에 내가 나에게 스스로 부여한 ‘다양한 책 챌린.. 2024. 11. 15. [책 감상/책 추천] 홀리 그라마치오, <다락방에서 남편들이 내려와> [책 감상/책 추천] 홀리 그라마치오, 호주 출신이며 영국에서 활동하는 게임 디자이너 홀리 그라마치오의 소설. 로렌이라는 31세 여성이 이제 결혼을 앞둔 친구 엘레나와 하루를 보낸 후 집에 돌아왔더니 낯선 남자가 자기 남편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모르는 남자가 너무 편하게 자기 집처럼 있길래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고 휴대폰을 봤는데 그 남자가 자기 허리에 팔을 두르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잠금 화면이었던 거다. 알고 보니 로렌네 집의 다락방에서 매번 새로운 남자가 로렌의 남편으로 내려오고, 그때마다 집도, 로렌의 삶도, 주변 사람들의 상태까지도 바뀐다. 집의 인테리어가 바뀌는 것은 물론이요, 로렌의 직업이 바뀌기도 하고, 로렌의 쌍둥이 언니에게 아이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식으로. 마음에.. 2024. 11. 11. [월말 결산] 2024년 10월에 읽은 책 [월말 결산] 2024년 10월에 읽은 책 2024년 10월에 읽은 책들은 총 9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박신영, ⭐️⭐️⭐️‘역사 덕후’ 저자가 동화나 소설 같은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알려 주는 에세이. 내가 역사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극복해 보고 싶어서 상대적으로 말랑하고 쉬울 것 같은 이 책을 골랐는데, 개인적으로 내가 얼마나 저자가 전공자인지 여부를 중요시하는지만 깨달았다. 저자가 역사 덕후이긴 하지만 전공자는 아닌 게 조금 아쉬웠달까… 심지어 역사에 관심이 없어서 역사 설명하는 부분은 스스로 흐린 눈.. 2024. 11. 1. [책 감상/책 추천] 레베카 하디먼,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 [책 감상/책 추천] 레베카 하디먼, 잃을 게 없어서 겁도 없는 할머니가 주인공인 소설. 넓은 폭의 독자를 사로잡을 만하다. 책 표지 띠지에 ‘맨정신으로 보다가도 어느새 킬킬거리게 되는 재치와 입담 속으로’라고 되어 있는데, 그 말이 정말 꼭 맞는다. 어떤 종류의 재미냐고 묻는다면, 표현이 재미있달까. 그 예는 잠시 후, 일단 줄거리와 등장인물 소개부터 하고 보여드리겠다.제목에 등장하는 ‘83년째 농담 중인 고가티 할머니’는 밀리 고가티이다. 밀리는 어느 날 가게에서 물건을 슬쩍하다가 들키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들 케빈은 밀리에게 가정부를 들여 도움(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감시)을 받지 않는다면 요양원에 보내겠다고 협박한다. 어쩔 수 없이 미국인 가정부 실비아를 들이게 된 밀리. 미국인 특유의 천.. 2024. 10. 23. [책 감상/책 추천] 존 발리, <엔터를 누르세요■> [책 감상/책 추천] 존 발리, SF 전문 출판사 ‘아작’에서 낸 SF 소설가 존 발리의 소설. 종이책 기준으로 184쪽밖에 안 되는 얇은 책인데 앞에 저자의 에세이 같은 게 짧게 실려 있으므로 본편은 그보다 더 짧다. ‘조용히 살던 한 남자가 갑자기 전화가 울려서 옆집에 가 봤더니 그 집 주인은 죽어 있고 컴퓨터에 알쏭달쏭한 글귀가 남아 있다’라는 게 극초반의 줄거리이다. 다음 인용문을 보시라. 이거 엄청 흥미로워 보이지 않습니까!“이것은 녹음된 소리입니다. 메시지가 완료될 때까지 전화를 끊지 마세요. 이 전화는 옆집 찰스 클루지의 집에서 걸었습니다. 10분마다 반복해서 전화가 갈 것입니다. 클루지 씨는 자신이 좋은 이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미리 사과합니다. 클.. 2024. 10. 14.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