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88

[책 감상/책 추천] 마리-헐린 버티노, <외계인 자서전> [책 감상/책 추천] 마리-헐린 버티노, 이상한 외계인 소녀가 주인공인, 이상하고 쓸쓸한 소설. 나는 이 소설을 뉴욕타임스의 리뷰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마침 국내에 번역되어 나와 있길래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 책을 2025년 8월의 ‘베스트북’으로 선정하고,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과 아름다움이 공존해 있는 좋은 작품”이라 평했다(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아디나는 지구 엄마 테레즈를 통해 태어났다. 네 살이 되자 그는 자신의 고향인 외계의 행성에서 인간과 지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이곳에 보내졌음을 직감적으로 깨닫는다. 그는 “엄마가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온 팩스 기계”를 통해 외계와 통신한다. 자신이 배운 내용을 글로 쓴 후, 팩스를 보내서 그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2026. 3. 20.
[책 감상/책 추천] 세라 게일리, <일회용 아내> [책 감상/책 추천] 세라 게일리, 여성 혐오에 기반한 결혼 생활의 현실을 인간 복제라는 소재를 이용해 잘 풀어낸 소설. 만일 내 전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데 그게 나의 복제 인간이라면 어떨까? 책의 초반, 첫 1/5에 해당하는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에벌린 콜드웰 박사는 인간 ‘클론’을 연구하는 과학자로, 같은 연구를 하던 남자 네이선을 만나 결혼했다. 하지만 연구에 몰두하느라 아이를 가지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고, 이에 불만을 가진 남편 네이선은 불륜을 시작한다. 결국 둘은 이혼. 네이선이 이혼 전에 이미 불륜을 하던 여자의 이름은 마르틴(흔한 남자 이름 ‘마틴’에 ‘e’를 붙인 여성형 이름)이다. 이혼 이후 오히려 더 일에 매진하고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마르틴에게 전화를 받고 만나러 가 보.. 2026. 2. 6.
[책 감상/책 추천] 야기 에미, <가짜 산모 수첩> [책 감상/책 추천] 야기 에미, 이 소설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손님을 접대한 후 남은 컵을 치우기 싫어 임신했다고 말한 여성의 ‘가짜 산모 수첩’. 진짜 줄거리가 그렇다. 종이로 지관을 만드는 한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시바타. 엄연히 직원이 여럿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장은 손님 접대 후 남은 커피 컵을, 굳이 시바타를 콕 찍어 치우라고 말한다. 시바타는 큰 생각 없이, “저 임신했어요. 커피 냄새만 맡으면 입덧을 해서요.”라며 커피 잔을 치울 수 없다고 말한다. 결혼은커녕 남자 친구도 없다는 사실을 사무실 사람들이 다 아는데, 갑자기 임신을? 이 소설은 진짜 ‘산모 수첩’처럼 ‘임신 5주차’에서 시작해 임신 ‘40주차’까지, 그리고 ‘생후 12개월’까지 시간의 흐름을.. 2026. 2. 4.
[책 감상/책 추천] 모리미 토미히코, <셜록 홈스의 개선> [책 감상/책 추천] 모리미 토미히코, 아마도 로 가장 잘 알려진 모리미 토미히코의 신작. 내가 대학생 때 와 를 읽고 이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최근 다시 찾아보니 는 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왔고, 초판 출간 16년이 지나 라는 공식 속편까지 나왔더라. 와, 세월의 흐름이 야속하여라… 어쨌거나, 이번 신작은 셜록 홈스 이야기다. 그냥 셜록 홈스 오마주라든가 팬픽션과 뭐가 다르냐고? 이 셜록 홈스는 빅토리아 시대 교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게 큰 차이다. 우리가 아는 큰 뼈대는 같다. 셜록 홈스라는 뛰어난 명탐정이 있고 그의 이야기를 글로 옮겨 사람들에게 전하는 든든한 조력자 존 왓슨, 존 왓슨이 껌뻑 죽는 아내 메리, 홈스가 세들어 사는 곳의 집주인인 허드슨 부인, 셜록 홈스 이야기에 빠질 수 .. 2025. 11. 24.
[책 감상/책 추천] 가즈오 이시구로, <클라라와 태양> [책 감상/책 추천] 가즈오 이시구로, ⚠️ 아래 후기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의 2021년작 소설. 민음사TV 세문전 독서클럽 6편의 주제인 이 책은, 내가 사랑하는 이웃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기도 하다. 지난 번 헤르만 헤세의 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이 책을 읽었다고 가정하고, 줄거리 소개나 작품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내 감상 위주로 써 볼까 한다. 스포일러 주의! 정확히 언제라고 언급되지는 않지만 아마도 가까운 미래, 일부 아이들은 유전적으로 ‘향상’되고, AF(Aritificial Friend)라 불리는 인공지능 로봇이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주는 세상. AF 클라라는 태양의 ‘무늬’를 보기 좋아하고, 그것에서 힘을 얻.. 2025. 10. 22.
[책 감상/책 추천]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책 감상/책 추천] 헤르만 헤세, ⚠️ 아래 후기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읽었다! 민음사TV 채널에서 여러 번 언급되었고 가장 최근에는 세문전 독서클럽 5화의 주제가 되었던, 헤르만 헤세의 를!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정말로 큰 관심이 없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데, 뭐, 남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뭐라 하지는 않겠으나 나는 별로 끌리지 않아요… 그런 상태였달까. 그래서 세문전 독서클럽도 이걸 다 끝내지 못하고 (정말 억지로 한 20% 읽고 미루다 미루다가) 그냥 영상을 봤다. 나는 책의 주인공 싯다르타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처님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책을 읽었던 것이다! (’싯다르타’, ‘석가모니’, ‘부처’ 등을 잘 설명해 주는.. 2025.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