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60 [책 감상/책 추천] 정유리, <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 [책 감상/책 추천] 정유리, 13년이나 섭식장애를 앓아 온 저자가 내밀하게 밝히는 자신의 장애 기록. 36kg과 63kg 사이를 오가던 그는 폭식﹒제거형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진단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장애와 싸우면서 타인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상담을 공부하고, 실제로 자격증을 따서 청소년 상담사로 일했다.저자는 자신이 “폭식﹒제거형의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며 관해를 이미 경험한 적 있는 만성화된 환자다”라고 고백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증상을 보인다.• 음식물 섭취를 지속적으로 제한하며 현저한 저체중 유발 •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과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한 지속적인 행동(이는 저체중일 때도 마찬가지다) • 본인의 신체와 체중에 대한 왜곡저자는 이 세 가지를.. 2024. 12. 18. [책 감상/책 추천] 김해인, <펀치: 어떤 만화 편집자 이야기> [책 감상/책 추천] 김해인, 저자 김해인은 와야마 야마의 만화 을 국내에 정식으로 출간해 이 만화가를 국내에 알린 만화 편집자이다. 내가 리뷰를 간단히 쓴 적 있는, 박서련 소설가와 정영롱 만화가의 협업작 를 기획하기도 했다. 만화 편집자라는 직업이 웹툰 PD와 만화를 만드는 데 참여한다는 점에서 비슷하긴 하지만 살짝 결이 다른지라 그 점도 흥미롭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해 보자면, 웹툰 PD는 만화/웹툰 제작에 기획이라든지 이런저런 조언 등을 통해 다소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지만, 만화(책) 편집자는 이미 그렇게 제작된 만화를 국내에 들여와, 단행본을 제작하는 데에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단행본의 겉표지라든지 속지 등을 어떻게 기획할 것인지, 출간 기념 굿즈를 만든다면 어떤 것을 만들 것인지, 몇.. 2024. 12. 9. [책 감상/책 추천] 곽예인, <나는 거기 없음> [책 감상/책 추천] 곽예인, 이 책을 뭐라고 소개해야 할까? 일단 아주 단순하게, 일차원적으로 설명하자면 이 책은 아이돌 연습생, 페이스북 스타, 유튜브 리포터 등 다양한 일을 했던 저자 곽예인이 살아온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에세이를 단순히 그렇게 정의하는 것은, J.K. 롤링의 를 단순히 ‘한 소년이 자신이 마법사라는 걸 알게 되고 호그와트라는 마법 학교에 들어가 놀라운 일들을 겪는 이야기’라고 요약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줄이느라 깎여나간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 딱 그 말만으로는 사람들이 이 이 작품을 왜 사랑하는지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 소설은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그 이상이다. 이 에세이도 마찬가지다.그래도 어.. 2024. 12. 4. [책 감상/책 추천] 곽미성, <언어의 위로> [책 감상/책 추천] 곽미성, ⚠️ 아래 책 후기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했습니다.내가 재미있게 읽은 의 곽미성 작가의 신작! 야호! 신나는 마음에 단숨에 읽었다. 에서는 저자가 프랑스어로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놀라운 일(!)에 관련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시간적으로는 그보다 이전,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프랑스어를 죽기 살기로 배웠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저자는 “올랄라(Oh là là!)”라고 외치는 이다 도시 씨(앗, 요즘 친구들은 잘 모르려나… 🥲)를 볼 때마다 “프랑스 사람들은 진짜 저렇게 말해? 푸하하하 프랑스어 너무 웃기다”라고 했지만, 누가 알았으랴, 그 언어를 본인이 배우게 될 줄은…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어느 날 예기치 않게 다른 언.. 2024. 11. 20. [책 감상/책 추천] 이진민,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책 감상/책 추천] 이진민, 현재 독일에서 거주하는 저자가 선정한 독일어 단어들을 소개하는 에세이. 대체로 독일의 문화를 보여 줌으로써 동시에 우리나라의 문화도 견주어 생각해 볼 만한 단어들이다.저자는 ‘들어가는 말: 작은 단어 안에 든 큰 세계’에서 이 책을 제안받았을 때 독일에서 생활한 지 6년차였으로 “공손히 앞발을 모으고” “제 독일어는 이제 다섯 살 수준입니다.”라고 출판사 측에 말씀드렸다고 한다. 그러나 담당 편집자가 “다섯 살의 감각으로 채집할 단어는 또 얼마나 새로울까요.”라며, 책의 독자는 대부분 독일어 신생아일 테니 다섯 살이면 충분히 든든한 선배라고 했다는 것이다! 아니, 이분들 말씀을 어쩜 이렇게 예쁘게 하시지? 감탄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사실 저자는 참신하고 재미있는 표현도 .. 2024. 11. 4. [책 감상/책 추천] 유리관, <교정의 요정> [책 감상/책 추천] 유리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아니, 이분 화가 많으시네….” 그도 그럴 것이, 저자가 교정공이기 때문이다. ‘-던’(과거)과 ‘-든’(선택), ‘-로써(수단)’과 ‘-로서(자격)’ 등을 구분하지 못하고 틀리게 써 놓은 글을 고치고 있다 보면, (저자 말대로) ‘끼새수교(’교수새끼’를 뒤집은 것)’들 욕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나도 교정 일을 해 봐서 아는데, 틀리는 사람은 만날 똑같은 부분을 똑같이 틀린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는 일인지, 이게 도대체 무슨 소용인지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그걸 저자는 이렇게 표현했다.내가 도대체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이제는 희미해졌습니다. 교정공이라는 직업도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바늘방.. 2024. 9. 25.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