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86

[책 감상/책 추천] 복길, <펑펑> [책 감상/책 추천] 복길, 내가 재미있게 읽은 의 저자 복길이 쓴 케이팝 에세이. 이 미친 에세이를 도대체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케이팝을 좋아하는 분들께 이 책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 덩달아 겁이 난다. 왜냐하면… ‘들어가며’부터 이런 무시무시한 문단들로 시작하기 때문이다.여기서 끝내야 한다.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 했단 얘기다.하지만 내가 바람을 실천하는 사람이었다면 여기까지 왔겠는가. 여기에서 ‘여기’란 누군가를 좋아하는 자신을 ‘애미’라 부르며 ‘입양’과 ‘파양’을 반복하는 인간들, ‘나이 처먹고 좆돌 빠는 초고도 비만 히키앰생줌’이란 말을 인사처럼 하는 인간들, “정국과 윈터의 열애설은 민희진이 사주한 것”이란 댓글을 쓰는 인간들, 그걸 보고 헛웃음 짓는 대신 그런 주장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 2026. 9. 14.
[월말 결산] 2026년 8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6년 8월에 읽은 책들 한 문장으로 기억하는 책들2026년 8월에 읽은 8권의 책들을 별점, 이모지, 태그, 그리고 짧은 문장(들)으로 소개합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리뷰를 쓴 경우, 저자와 책 제목, 별점이 있는 첫 번째 줄에 링크해 놓았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링크를 클릭하셔서 전체 리뷰를 읽어 보세요. 정세랑, ⭐️⭐️⭐️#소설 #환경주의 #우주급로맨스 #로맨틱 #외계인 #우주대스타 #팬 #사랑 #절친 🌌🪐❤️🥰🎤정세랑 작가가 그리는 전 우주적 로맨스! 이런 사랑도 있구나.Parini Schroff, ⭐️⭐️⭐️⭐️#소설 #인도 #마이크로크레딧 #유부녀들 #과부 #사라진남편 #남편죽이기 🇮🇳👭🔪🤵‍♂️💵주인공 기타는 5년 전 남편이 갑자기 사라진 이후 과부.. 2026. 8. 31.
[책 감상/책 추천] 문보영, <아무튼, 전화영어> [책 감상/책 추천] 문보영, 전화를 받기 싫어하는데 아침에 걸려오는 전화영어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가 있다? 그게 바로 이 시리즈의 신작, 의 저자 문보영 시인이다. 전화영어를 시작한 지 어언 10년이 되었지만 영어 실력은 별로 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가 전화영어 선생님들을 부르는 통칭인) ‘수잔’들과의 추억은 많이 쌓였다.고백하건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 영어 실력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매일 서툴게 말할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단순한 진심을 단순한 어휘를 사용해 말하는 게 좋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고 누군가 나의 불면을 걱정해주는 게 좋고 누군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좋습니다. 수많은 수잔들(어쩌면 제게는 수백 명의 언니들이 있는 셈이군요)은 제가 이 더딘 .. 2026. 8. 26.
[책 감상/책 추천] 캐시 박 홍, <마이너 필링스> [책 감상/책 추천] 캐시 박 홍, 이민 2세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캐시 박 홍의 에세이.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담았다. 제목의 ‘마이너 필링스’는, 인종 차별적 행위를 당했을 때 느끼는 감정을 가리킨다(참고로 아래 인용문에 등장하는 프라이어는 잠시 후에 조금 더 자세히 언급할 예정이다).프라이어는 내가 소수적 감정(minor feelings)으로 칭하는 것을 채널링하는 사람이었다. 소수적 감정은 일상에서 격는 인종적 체험의 앙금이 쌓이고 내가 인식하는 현실이 끊임없이 의심받거나 무시당하는 것에 자극받아 생긴 부정적이고, 불쾌하고, 따라서 보기에도 안 좋은 일련의 인종화된 감정을 가리킨다. 이를테면 어떤 모욕을 듣고 그게 인종차별이라는 것을 뻔히 알겠는데도 그건 전부.. 2026. 8. 12.
[책 감상/책 추천] 곽미성,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 [책 감상/책 추천] 곽미성, 내가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은 프랑스어 공부 에세이 를 통해 알게 된 곽미성 작가님의 (최근작은 ) 프랑스 식문화 에세이다. 솔직히 나는 프랑스어나 프랑스 문화에 큰 관심이 없고 동경이나 환상도 없는데 그냥 작가님의 글이 좋아서 읽었다. 제목의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은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유학 갔던 저자처럼) 유학생 또는 현지인이라도 같이 맛있는 식사를 나눌 이가 없는 이들을 가리킨다. 프랑스의 ‘미식 문화’는 신선한 재료로 차린 맛있는 음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을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이들과 나누며 즐기는, 다시 말해 같이 식사하는 시간을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프랑스라고 하면 아마 가장 유명할 와인에 대한 꼭지에서 저자는 “프랑스의 여성 배려 문화는.. 2026. 7. 22.
[책 감상/책 추천] 최진묵, <나는 회복 중인 마약 중독자입니다> [책 감상/책 추천] 최진묵, 아무래도 이제 우리나라는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닌 것 같아서 위기감이 들기도 하고, 뭐든 겪어 본 사람의 말을 들어 볼 가치가 있겠다 싶어서 읽었다. 솔직히 읽는 내내 저자가 반대하는 그 ‘대중’의 반응이 딱 내가 생각하는 거라서 좀 거시기하긴 했다. 저자는 고3이 되기도 전에 마약을 처음 접했고, 고3 때 부모님께 들켰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군대에 갔는데, 통제된 환경과 규칙적인 생활로 인해 새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아버님의 현명하신 통찰 덕분이었다. 다행히 군 생활 26개월간 마약과는 거리를 두었는데, 사람 마음이 간교한지라 그 시기가 지나자 그는 자신이 중독에서 벗어났다고 믿고 다시 대마초에 손을 댔다. 대마초는 그를 필로폰의 세계로 인도했고, 필로폰.. 2026.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