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76 [책 감상/책 추천] 데이나 슈워츠, <당신의 불행을 선택하세요> [책 감상/책 추천] 데이나 슈워츠, 이 책을 뭐라고 소개해야 할까? 한 여성의 인생을 따라가는 게임북? 심리 테스트 비슷한 ‘당신이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라면, 어떤 직업이 어울릴까?’ 하는 질문으로 시작해 자신이 선택한 선택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유형의 에세이/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어떤 것은 저자의 진짜 인생일 것이고, 어떤 것은 창작일 것인데 뭐가 뭐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게임북 같은 형태를 띄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제의식은 놀랍도록 선명하다. 저자 데이나 슈워츠는 작가로서의 재능도 있고 페미니스트인 여성이지만 자신이 너무 통통하다고 생각하고 섭식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 자살 시도를 했을 정도다. 또한 유부남을 만나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빠져든다... 2025. 12. 1. [책 감상/책 추천] 이수은, <평균의 마음> [책 감상/책 추천] 이수은, 무려 편집자로 22년간 일한 저자가 풀어내는 책 이야기. 아니 어떡하면 한 일을 22년이나 할 수 있죠…. 어떤 일이든 이만큼 오래 했으면 무언가 할 말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 말을 들을 가치가 있는 말이리라. 그래서 한번 읽어 보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헤밍웨이를 좋아하지 않는데 나 자신도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저 글에서,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주워들은 그의 삶에 대한 일화들에서 마초적이라는 인상을 받아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에서, ‘외로움의 문체 - 어니스트 헤밍웨이 ’이라는 꼭지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헤밍웨이의 어머니 그레이스는 자녀들을 엄격하게 훈육하는 통제적인 부모였는데, 그냥 통제형이기만 한 게 아니었다. 루스는.. 2025. 11. 21. [책 감상/책 추천] 이슬아, <아무튼, 노래> [책 감상/책 추천] 이슬아,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의 한 권. 이슬아 작가가 썼다. ‘가수도 아닌 이슬아 작가가 왠 ‘노래’에 관한 책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렇지 않아도 저자는 ‘노래방을 장악해보지도 않은 내가 왜 노래에 관한 책을 쓰는가’에 관해 이렇게 답했다.노래방을 장악해보지도 않은 내가 왜 노래에 관한 책을 쓰는가. 생각해보면 몹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 관한 글을 쓰지 않고 우사인 볼트가 육상에 관한 글을 쓰지 않고 우리 엄마 복희가 요리에 관한 글을 쓰지 않듯, 가왕들은 노래에 관한 글을 쓰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잘하느라 바쁘다. 작가들은 예외다. 작가들은 글에 대한 글을 토할 정도로 많이 쓴다. 심보선이 말하길 시란 두 번째로.. 2025. 11. 17. [책 감상/책 추천] 산만언니,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책 감상/책 추천] 산만언니, 요즘 어린 친구들을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은 ‘세월호’ 사건보다 훨씬 이전에 일어난 국가적 재난 사건이었다. 삼풍 백화점이라는 당시 꽤 고급이었던 백화점이 1995년 6월 29일 붕괴되었고, 이로 인해 약 500명의 사망자와 9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붕괴 전에 이미 위험한 조짐이 발견되었고, 사건 당일에는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고 바닥이 내려앉아 5층 식당가 영업이 전면 중지되었으나, 다른 층은 영업을 계속했고 결국 이 건물은 붕괴하고 만다. ‘산만언니’라는 필명의 저자는 이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의 생존자이다. 그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를 써서 올렸고, 이를 계기로 를 연재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 글을 .. 2025. 11. 14. [책 감상/책 추천] 누누 칼러, <쇼퍼 홀릭 누누 칼러, 오늘부터 쇼핑 금지> [책 감상/책 추천] 누누 칼러, 일전에 누누 칼러의 을 읽으려고 시도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좀 딱딱하게 느껴져서 읽다가 그만뒀다. 그런데 서울도서관 전자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2013년, 국내에는 2014년 출간되어서 전자책도 없던 책인데 어쩌다 이게 전자도서관에? 반가운 마음으로 대출해서 읽었다. 누누 칼러가 1년간 옷 쇼핑을 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일기를 쓰며 이 1년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기록한다. 많은 이들이 누누의 ‘쇼핑 다이어트’가 성공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한다. 스포일러 주의: 하지만 그는 해낸다! 1년간 그는 옷을 사지 않고, 대신 친구들과 옷을 교환하거나 뜨개질과 바느질로 직접 옷을 만들어 입는다. 그러면서 패션업계의 불편한 진실도 알게 된다. .. 2025. 9. 17. [책 감상/책 추천] 줄리언 반스,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책 감상/책 추천] 줄리언 반스, 나는 요리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요리를 아주 못 하는 건 아니고 그냥저냥 먹을 만큼은 하지만, 잘한다거나 즐겨 한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그래도 학생 때, 특히 코비드-19로 인한 락다운 때는 집에 있을 시간이 많아서 어느 정도 ‘내가 요리를 즐기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는데, 이제 직장인이 되니 요리를 즐길 힘도, 시간도 없어졌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대충 아무거나 먹기 바쁜데 무슨. 그래도 내가 정말 신기하게 생각하고 진지하게 존경하는 이들이 요리를 직업으로 하지 않는데 다른 일도 많이 하면서 요리까지 즐기며 잘 챙겨 먹는 사람들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러지?이 에세이의 저자 줄리언 반스는 로 맨부커 상을 수상한 영국의 작가다. 개인적으로 내가 그의 작품을 .. 2025. 9. 1.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