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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9

[책 감상/책 추천] 김재호,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 [책 감상/책 추천] 김재호, 내가 만약 ‘소득 중 최고는 불로소득’이라고 말한다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나 건물을 한 채 가지고 있으면 내가 직접 노동하지 않아도 매달 수익이 나오니 노동에 지친 현대인, 그것도 한국인으로서는 최고로 좋게 느껴질 것이다. 오늘 소개할 이 책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건물주’가 되었다가 그 일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를 깨달아 손을 털고 나온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어머니의 권유로 뭣도 모르는 상태에서 원룸 건물 한 채를 구입한다. 사실 저자의 본업은 프로그래머인데, ‘다달이 월세를 220만 원씩 받을 수 있다’라는 말에 혹해서 그간 모아둔 돈으로 건물을 산다. 다행히 저자가 일하는 기업은 스톡옵션이 빵빵했고, 실제로 큰 차익을 얻.. 2024. 2. 21.
[책 감상/책 추천] J. D. 밴스, <힐빌리의 노래> [책 감상/책 추천] J. D. 밴스, 내가 얼마 전에 리뷰를 썼던 영화 (2020)의 원작이 되는 J. D. 밴스의 회고록. 아무래도 내가 영화를 먼저 봤기에 영화와 비교하면서 읽게 됐다. 영화와의 가장 큰 차이는, 포커스가 (영화에서 그랬듯) 어머니 대신 할머니라는 점이다. 아무래도 영화는 ‘극적인’ 이야기를 해야 하다 보니까 실화를 좀 바꿔서 그럴 수밖에 없을 듯하다. 저자의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부재했다는 건 아니지만, 저자가 어쨌든 ‘바른’ 사람으로, 그나마 ‘잘살’ 기회라도 가질 수 있도록 키우는 데 가장 큰 노력을 한 건, (저자가 ‘할모’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할머니였다. 이 할머니는, J. D.가 나중에 고등학교 졸업 이후 입대했던 해병대의 징모관의 말에 따르면, 훈련 교관들보다 성질이 .. 2024. 2. 14.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부스,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부스, 여행과 음식에 대해 주로 쓰는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인도에 여행 간 이야기. 제목은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이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먹는 얘기, 인도 음식 얘기보다는 종교적인 얘기가 더 많이 나온다. 저자가 종교인인 건 아니고 종교적인 것 또는 영성적인 것을 못 참는 사람인데, 아내 손에 끌려서 강제로 접하게 된 요가 수업을 통해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덕분이다. 저자는 걱정과 불안이 많고 술도 많이 마시는 중년의 아저씨였는데, 어느 날 아내 리센이 그에게 ‘휴식’을 위한 인도 여행을 제안한다. 물론 저자는 애들을 데리고 “교통지옥, 식중독, 가난, 땡볕, 벌레들, 질병, 말라리아”가 넘치는 인도에 가자니 제정신이냐며 단칼에 거절한다. 아내는 저자가 여러 번 떠났던 ‘음식.. 2024. 2. 5.
[책 감상/책 추천] 진 킬본, <부드럽게 여성을 죽이는 법: 광고, 중독 그리고 페미니즘> [책 감상/책 추천] 진 킬본, 다른 글에서도 종종 말해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광고를 싫어한다. 보통 사람들은 광고를 아주 창의적인 사람들이 하는 멋진 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 창의적인 사람들이 창의성을 다해서 하는 게 고작 대중에게 두려움을 심어 줘서 자기네 물건을 파는 거라는 사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은 내가 누누이 말해 왔던, ‘광고는 우리에게 해롭다’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1999년에 쓰인 책이라 저자가 예시로 드는 광고가 좀 예전 것이긴 하지만, 어차피 미국 광고라서 한국 독자에겐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현재 2020년대 최근 광고라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낯설 테니까). 저자가 광고에 관해 하는 말 중에 핵심이자, 내가 광고를 싫어하는 이유를 간단히 한 줄로 요.. 2024. 1. 24.
[연말 정산] 2023년 제이미의 블로그 한눈에 보기 [연말 정산] 2023년 제이미의 블로그 한눈에 보기 ✲ 티스토리는 개별 포스팅의 조회수를 (각 일간/주간/월간 인기 글 외에) 공개하지 않는 데다가 방문자의 국가나 성별 통계 연령 또한 제공하지 않으므로, 통계 내용이 다소 심심합니다. 제이미의 네이버 블로그는 조금 더 많은 통계 내용이 보고 싶으시다면 네이버 블로그의 이 글을 참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2024. 1. 1.
[책 감상/책 추천] 박정훈,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 [책 감상/책 추천] 박정훈, 여기에서 ‘나쁘다’는 선악의 개념이 아니라 무언가를 잘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번역을 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완벽하지 않은 페미니스트’, ‘나아가는 중인 페미니스트’ 정도로 했으면 이해가 쉬웠을 텐데)’라고 칭하는 마당에, 왜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는가.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가져온 것 같은, 동명의 꼭지에서 이렇게 썼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남편’ ‘좋은 남자친구’의 역할을 하려는 남성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라이프 스타일에서 페미니즘적 요소를 받아들이는 것도 종종 목격한다. 그러나 나는 남성들이 추구하는 성평등이 ‘사적인 실천’에 그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사적인 실천에 그치는 성평등은 ‘이쯤이면 됐잖아’ 식의 현상 유지를 위한 .. 2023.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