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147 [책 감상/책 추천] 마리-헐린 버티노, <외계인 자서전> [책 감상/책 추천] 마리-헐린 버티노, 이상한 외계인 소녀가 주인공인, 이상하고 쓸쓸한 소설. 나는 이 소설을 뉴욕타임스의 리뷰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마침 국내에 번역되어 나와 있길래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 책을 2025년 8월의 ‘베스트북’으로 선정하고,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과 아름다움이 공존해 있는 좋은 작품”이라 평했다(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아디나는 지구 엄마 테레즈를 통해 태어났다. 네 살이 되자 그는 자신의 고향인 외계의 행성에서 인간과 지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이곳에 보내졌음을 직감적으로 깨닫는다. 그는 “엄마가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온 팩스 기계”를 통해 외계와 통신한다. 자신이 배운 내용을 글로 쓴 후, 팩스를 보내서 그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2026. 3. 20. [책 감상/책 추천] 김하나, <금빛 종소리> [책 감상/책 추천] 김하나, 김하나 작가가 읽은 고전에 관한 에세이.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충분히 좋은 책이다. 이 책이 소개하는 고전 다섯 권을 시도해 보고 싶거나 다른 이들의 해석이 궁금한 이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모든 이들을 위한 ‘정답지’는 아니다.개인적으로 나는 ‘이건 꼭 읽어야 한다!’ 하는 책 목록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종종 BBC랄지 같은 언론에서 내는 ‘꼭 읽어야 할 고전 500권’ 같은 건 챙겨 본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 목록 중 내가 몇 권을 읽었는지, 내가 독서를 고려해 볼 만한 책이 몇 권이나 있는지(그래서 목록이 ‘괜찮은지’ 아닌지)를 세어 보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 목록에 큰 신뢰나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독서란 결국 취향의 문제임을 알기 .. 2026. 3. 16. [책 감상/책 추천] 들개이빨, <진짜진짜최종> [책 감상/책 추천] 들개이빨, 내가 재미있게 본 에 참여한 들개이빨 작가의 산문집. 계약한 지 3년이나 되었는데 원고가 밀리고 밀려서 뒤늦게 나오게 된 책이라서 제목이 ‘진짜진짜최종’인 듯하다. 거의 모든 꼭지가(드물게 아닌 꼭지도 있긴 하지만) 편집자에게 원고가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한다. 내용이라 하면, 저자 말마따나 ‘징징대고’, ‘앓는 소리’만 하는 게 전부다. 근데 그 불평과 ‘습관적 자기 비하’가 너무 웃기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참고로 아래 인용문은 무려 프롤로그, 본문의 가장 첫 문단이다.죄송합니다, 편집자님. 산문집을 내기로 계약한 게 엊그제 같은데, 최최최종 마감일로부터 1년 반이나 지난 오늘에야 첫 글을 보내드리게 되었네요. 깊이 사죄드립니다. 원치 않으시겠지만 잠시.. 2026. 3. 13. [책 감상/책 추천] Yulin Kuang, <How to End a Love Story> [책 감상/책 추천] Yulin Kuang, 드디어 끝냈다! 좋은 평을 많이 들어서 시작한 로맨스 소설인데, 음… 내 개인적 평가를 늘어놓기 전에 일단 간단히 책을 소개하겠다. 이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은 헬렌 장. 그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여동생 미셸이 그랜트 셰퍼드라는 (헬렌과 동갑인) 남학생의 차 앞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그랜트가 고의로 미셸을 살해한 것도 아니고, 미셸이 자기 의지로 그저 운 없었을 뿐인 그랜트의 차 앞에 뛰어들었을 뿐이지만 헬렌의 부모님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헬렌은 하나뿐인 여동생을 잃은 슬픔을 안고 대학에 진학, 글쓰기를 전공하며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바탕으로 한 ‘Ivy Papers’라는 하이틴 시리즈 소설을 써서 대박이 난다. 소설은 이 하이틴 시리즈가 영상물로 .. 2026. 3. 11. [책 감상/책 추천] 어맨다 몬텔, <합리적 망상의 시대> [책 감상/책 추천] 어맨다 몬텔, 과 를 쓴, 내가 사랑하는 언어학자 어맨다 몬텔의 신작. 그는 현재를 ‘합리적 망상의 시대’라고 진단한다. 원제는 ‘The Age of Magical Overthinking’인데, ‘overthinking’은 말 그대로 생각을 과도하게 많이 하는 것이고, ‘magical thinking’은 ‘마음속 생각이 외부의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 그러니까 스러운 주술적 사고를 말한다. 이 두 단어를 적절히 섞어서 말장난처럼 만든 게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후광 효과에 관한 첫 번째 장(章)은 유명인과 팬의 관계를 다룬다. 요즘은 그냥 ‘팬’보다 더 나아가 열성 팬을 ‘스탠’이라고 부르는데, 다들 아시듯이 그 유명한 (2000년에 발매된) 에미넴의 노래 ‘Sta.. 2026. 3. 6. [책 감상/책 추천] 그래디 헨드릭스, <호러북클럽이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방식> [책 감상/책 추천] 그래디 헨드릭스, 제목부터 너무 흥미롭지 않습니까. 원제는 ‘The Southern Book Club’s Guide to Slaying Vampires’로, ‘호러북을 읽는 북클럽’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보다는 ‘(미국) 남부’ 가정주부들의 북클럽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소설의 시간적 배경이 1980-1990년대인 데다가, 미국 남부라고 하면 다른 지역보다 좀 더 전통적인(그러니까 여성 혐오적인 분위기가 더 강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미국 남부의 가정주부들이다. 이들이 속한 ‘딱히 북클럽은 아닌 북클럽’은 테드 번디 같은 살인자나 살인, 또는 호러 등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 어느 날 이 동네에 미끈한 젊은 남자 제임스가 이사 온다. 창백한 .. 2026. 3. 2. 이전 1 2 3 4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