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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54

[책 감상/책 추천] 에리카 산체스, <망가지기 쉬운 영혼들> [책 감상/책 추천] 에리카 산체스, 멕시코계 미국인 유색 인종 여성 작가의 전기적 에세이. 이런 작품을 읽을 때마다 나는 정말 글쓰기에는 ‘쓰지 말아야 할’ 한계나 남들이 ‘읽고 싶어 하지 않아 하는’ 금기 따위는 없다는 진실을 실감한다. 이 에세이는 전반적으로 저자의 전기라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솔직하고 대담하다.라는 원제의 책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이라는 제목과 ‘우리가 무너진 삶을 회복하는 방식에 관하여’라는 부제를 달게 되었다. 국내 제목만 보면 고통으로 망가지는 영혼들의 슬프고 어두운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지만, 이 에세이는 그렇지 않다. 저자는 멕시코 이주노동자의 딸, 젊은 유색인 여성, 양극성 장애 환자라는 세 가지 짐을 졌지만 그것으로 쓰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진실에서 힘을 찾는다.. 2026. 4. 15.
[책 감상/책 추천] 전성진, <몸을 두고 왔나 봐> [책 감상/책 추천] 전성진, 내가 재미있게 잘 읽은 의 작가 전성진의 에세이. 그는 2023년 5월, 베를린의 볼더링 스튜디오에서 추락해 왼쪽 팔꿈치 인대 두 개나 파열되고, 왼쪽 발목이 삼중 골절됐다. “태어나서 느낀 적 없는” 통증을 느끼는 와중에도 그는 농담을 떠올렸다. “나중에 말하면 웃길 이야기와 우스운 장면을.” 이것은 다친 이야기, 아픈 이야기를 하면서 그 안에서 웃음을 찾고 자신의 몸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에세이다. 웃긴 얘기는 웃긴 얘기인데 슬프고 웃기다. 일단 저자의 가족 이야기가 그러하다.내가 찾은 ‘웃긴 이야기’를 몇 개 말해주겠다.첫 번째 이야기. 엄마는 자꾸 같이 죽자고 하면서 식칼을 예쁜 쟁반에 담아 가져온다. 어차피 죽을 생각이면 다 필요 없는 일인데 엄마는.. 2026. 4. 10.
[책 감상/책 추천]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신을 죽인 여자들> [책 감상/책 추천]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종교와 여성의 재생산권이라는 주제를 다룬 를 쓴 클라우디아 피녜이로의 다른 소설. 아르헨티나의 어느 마을, 아나라는 소녀의 시체가 토막 나고 불에 탄 모습으로 발견된다. 아나의 아버지 알프레도는 누가, 왜 아나를 죽였는지 30년간 진실을 쫓는다. 아나의 언니 중 한 명인 리아는 이 가톨릭계 가족에서 유일한 무신론자고, 아나가 죽은 이후 사르다 가문의 독실한 믿음을 견디다 못해 집을 떠나 다른 도시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살고 있다. 어느 날, 아나의 다른 언니 중 한 명인 카르멘이 자신의 남편 훌리오와 함께 리아의 서점을 찾는데, 그들의 말인즉슨 사라진 아들 마테오가 리아의 서점에 가서 리아에게 말을 걸려 했다며 그를 설득해서 집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한다. 리아.. 2026. 4. 8.
[책 감상/책 추천] 맹장미, <결혼 탈출> [책 감상/책 추천] 맹장미, 요즘은 이혼이 흠도 아니라고 하지만, 이혼은 여전히 쉽지 않은 선택이다. 결혼 ‘탈출기’를 써낸 이 저자에게는 더더욱 그러했다. 저자는 원체 독립적이고 당당하며, 사회에 순응하지 않는 페미니스트였다. 당시 남자 친구이던 J에게 먼저 ‘프로포즈’를 했을 정도로. J는 예상치 못한 그의 고백에 감동하여 그만 눈물을 흘렸다…면 좋았겠지만, 그가 ‘결혼에 어울리는 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아니, 결혼에 어울리는 여자가 대체 뭔데?”라는 그의 질문에 J는 이렇게 대답했다.“나는 너라는 사람을 좋아해. 네가 어떤 사람이어도 좋아. 그런데 너는 결혼에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야. 너는 한국에서 여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속박되는 걸 못 견딜 거야. 남들 다 하는 일에도 의구심을.. 2026. 4. 3.
[월말 결산] 2026년 3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6년 3월에 읽은 책들 한 문장으로 기억하는 책들2026년 3월에 읽은 7권의 책들을 별점, 이모지, 태그, 그리고 짧은 문장(들)으로 소개합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리뷰를 쓴 경우, 저자와 책 제목, 별점이 있는 첫 번째 줄에 링크해 놓았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링크를 클릭하셔서 전체 리뷰를 읽어 보세요. 로이스 덩컨, ⭐️⭐️⭐️#소설 #공포 #미스테리 #영화원작소설 ☠️🫵👩‍🦰👱‍♂️👩‍🦳🏉👱‍♂️영화 (1997)의 원작 소설. 영화와 상당히 다르다!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소설 #스릴러 #여성소설 #임신중절 #종교 #반전 👧😵🔥🥲👩🧑✝️🔥원제는 ‘Cathedrals(성당)’인데 국내 번역판 제목 때문에 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라는 제.. 2026. 3. 30.
[책 감상/책 추천] 줄리아 월튼, <오늘의 자세: 행운을 부르는 법> [책 감상/책 추천] 줄리아 월튼, 조현병을 앓는 청소년 주인공의 이야기인 와 십 대의 성(性) 이야기를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풀어낸 를 쓴 줄리아 월튼의 또 다른 청소년 소설. 이번에도 청소년들이 고민할 만한 주제들을 잘 표현했다. (저자처럼) 그리스계 미국인 소년 레오는 불안 장애가 있고, 그가 차분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배운 뜨개뿐이다. 같은 학년 동급생인 드레이크에게 한 대 얻어맞은 레오에게 내려진 처분은 “일주일에 한 번씩 생활지도실에서 드레이크와 만나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이 일 때문에 레오의 아버지는 레오를 전투 호신술 수업에 등록시키는데, “우리는 전사다!”라는 구호를 외치게 하는 걸 보고서 레오는 이 수업은 못 듣겠다며 핫 요가 지도자 수업.. 2026.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