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138 [책 감상/책 추천] 뮤리얼 스파크, <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 [책 감상/책 추천] 뮤리얼 스파크, 스코틀랜드 작가 뮤리얼 스파크의 대표작 중 하나. 매기 스미스가 제목에도 있는 진 브로디 선생 역으로 분한, 동명의 영화 (1969)의 원작이기도 하다. 진 브로디 선생은 자신이 가르친 몇몇 여학생들을 철저하게 자기 편으로 ‘교육’시켜서 자기 ‘시녀’들로 만든다. 이들은 성장하고 나서야 선생님이 자신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결국 이들 중 한 명이 그녀를 ‘배신’하고 만다. 간단하게 이렇게 두 줄로 요약할 수 있는 줄거리인데, 읽다 보며 나는 궁금증이 생겼다. 도대체 왜 이 브로디 선생이, 작가 소개 말마따나 ‘일종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걸까? 클로드에게 물어보니 시대적 타이밍(1960년 출간 당시는 권위에 대한 의문, 개인의 자유, 교육의 목적 .. 2026. 2. 16. [책 감상/책 추천] 스티븐 킹, <스티븐 킹 단편집: 옥수수 밭의 아이들 외> [책 감상/책 추천] 스티븐 킹, 스티븐 킹의 걸작선 중 하나로, 단편소설이 무려 스무 편이나 실린 단편소설집. 아니, 고르고 고른 게 스무 편이나 된다고요? 이만큼 쓰기도 쉽지 않을 텐데 각각 다 다르고 개성 있게 잘 쓴 게 진짜 작가의 능력이구나 싶었다.한 편 한 편 다 소개했다가는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가장 인상 깊었던 몇 편만 골라 보겠다. 이 아마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단편 중 하나일 것 같은데, 이게 의 말하자면 프리퀄이라고 한다. 찰스 분이라는 남자가 자신의 하인인 캘빈 매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찰스 분의 일가가 어떻게 기괴한 믿음을 통해 파멸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는 좀 더 현실적인 공포로, 헌튼과 잭슨은 사람들의 피에 굶주린 기계(’맹글러’)를 어떻게든 엑소시.. 2026. 2. 13. [책 감상/책 추천] 케이트 포크, <Sky Daddy> [책 감상/책 추천] 케이트 포크, 기억하시는가? 내가 작년, 2025년에 읽은 케이트 포크의 은 단연코 SF-호러 소설 중 최고였고, 그래서 2025년 최고의 장르소설로 꼽기도 했다. 리뷰에서 언급했던 저자의 신작을 드디어 끝냈다. 작년에 거의 나오자마자 읽기 시작했는데 원서는 읽기 불편한 감이 있어서 중간에 한번 잊혔다가, 올해 들어 이 책을 끝내야겠다 마음먹고 다시 독서를 재개했다.이 책은 기본 설정이 그야말로 미쳤다. 주인공은 30세 여성 린다인데, 그는 비행기성애자다. 승무원이나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을 정도로 비행을 좋아한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진짜로 비행기에 성욕을 느낀다. 그의 꿈은 비행기와 ‘결혼’하는 것인데, 이는 보통 사람들이 ‘비행기 추락 사고’라 부르는 것이다. 13살.. 2026. 2. 11. [책 감상/책 추천] 매트 프레드, <포르노 판타지> [책 감상/책 추천] 매트 프레드, 포르노에 대한 통념 및 낭설을 타파하는 논픽션. 저자의 요지는 한마디로 ‘포르노가 무해한 취미생활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포르노가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 본인에게, 그의 파트너에게, 여성 전반에게 유해하다는 사실을 저자는 밝히고자 한다. 가장 널리 퍼진 통념 중 하나는 ‘포르노를 반대하는 건 섹스를 반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나는 저자가 이를 얼마나 쉽고 명쾌하게 표현하는지, 이 부분이 무척 마음에 든다.성적 억압의 대항마로 포르노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거식증의 치료법으로 폭식을 제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포르노가 섹스를 찬양하는 것은 폭식증 환자가 음식을 찬양하는 것과 같다. 두 경우 모두 찬양받아 마땅한 것들은 찬양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2026. 2. 9. [책 감상/책 추천] 세라 게일리, <일회용 아내> [책 감상/책 추천] 세라 게일리, 여성 혐오에 기반한 결혼 생활의 현실을 인간 복제라는 소재를 이용해 잘 풀어낸 소설. 만일 내 전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데 그게 나의 복제 인간이라면 어떨까? 책의 초반, 첫 1/5에 해당하는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에벌린 콜드웰 박사는 인간 ‘클론’을 연구하는 과학자로, 같은 연구를 하던 남자 네이선을 만나 결혼했다. 하지만 연구에 몰두하느라 아이를 가지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고, 이에 불만을 가진 남편 네이선은 불륜을 시작한다. 결국 둘은 이혼. 네이선이 이혼 전에 이미 불륜을 하던 여자의 이름은 마르틴(흔한 남자 이름 ‘마틴’에 ‘e’를 붙인 여성형 이름)이다. 이혼 이후 오히려 더 일에 매진하고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마르틴에게 전화를 받고 만나러 가 보.. 2026. 2. 6. [책 감상/책 추천] 야기 에미, <가짜 산모 수첩> [책 감상/책 추천] 야기 에미, 이 소설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손님을 접대한 후 남은 컵을 치우기 싫어 임신했다고 말한 여성의 ‘가짜 산모 수첩’. 진짜 줄거리가 그렇다. 종이로 지관을 만드는 한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시바타. 엄연히 직원이 여럿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장은 손님 접대 후 남은 커피 컵을, 굳이 시바타를 콕 찍어 치우라고 말한다. 시바타는 큰 생각 없이, “저 임신했어요. 커피 냄새만 맡으면 입덧을 해서요.”라며 커피 잔을 치울 수 없다고 말한다. 결혼은커녕 남자 친구도 없다는 사실을 사무실 사람들이 다 아는데, 갑자기 임신을? 이 소설은 진짜 ‘산모 수첩’처럼 ‘임신 5주차’에서 시작해 임신 ‘40주차’까지, 그리고 ‘생후 12개월’까지 시간의 흐름을.. 2026. 2. 4. 이전 1 2 3 4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