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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321

[책 감상/책 추천] 엘레나 페란테, <나의 눈부신 친구> [책 감상/책 추천] 엘레나 페란테, 내가 유행에 뒤처지는 타입이라는 것은 나도 기꺼이 인정하는 바이다. 그건 아무래도 좋다. 내가 유행을 뒤늦게 따라잡는다 해도, 그 유행이었던 것이 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이해할 수만 있다면 상관없다. 비록 내가 (2014)를 개봉 1년이 지난 후에야 보고서 ‘아, 이래서 사람들이 엘사니 안나니 렛잇고니 하고 다녔구나’ 하긴 했어도, 적어도 나는 이 인기 있을 만한 영화라는 점은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엘레나 페란테의 는 도저히 모르겠다.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미 2016년에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올랐고, 205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소설 1위’와 가디언지가 선정한 ‘작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의 명예를 안았다. BBC도.. 2025. 8. 11.
[책 감상/책 추천] 타라 웨스트오버, <배움의 발견> [책 감상/책 추천] 타라 웨스트오버, 교육과 특히 스스로 자신의 ‘역사’를 쓴다는 것, 또는 삶을 되돌아본다는 것의 의미에 관한 감동적인 회고록. 예전부터 읽어야지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이북으로 산 것은 6월 초, 실제로 이 책을 읽은 건 7월 후반 휴가 기간이었다. 마침내 이걸 끝내다니! 확실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역사학자이자 작가인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는 아이다호의 산간벽지 벅스피크에서 나고 자랐다. 그녀의 부모님은 모르몬 교도로, 일곱 아이들(저자 타라 위로 다섯 명의 오빠가 있고 언니가 한 명 있다)을 학교에 보내 정규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아버지는 폐철 처리장에서 일했고, 어머니는 블렌딩 오일을 만들어 팔거나 산파로 일했다. 아이들은 아버지나 어머니의 일을 도와야 했다. 대체로 글 .. 2025. 8. 8.
[책 감상/책 추천] 강지영, 민지형, 배예람, 양은애, 최세은, <너무 길지 않게 사랑해줘> [책 감상/책 추천] 강지영, 민지형, 배예람, 양은애, 최세은, 이야… 이렇게 은근히 실망스러운 책도 오랜만이다. 완전히 망쳤다, 시간 아깝다 하는 게(0% 만족) 아니고 뭔가 ‘괜찮다’(50% 정도 만족하는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한 30-40% 정도 만족하는 수준이라고 해야 할까.이 책은 이지북이라는 출판사의 영어덜트(YA) 시리즈인데 ‘YA!’라는 시리즈명 외에 청소년을 타깃으로 했다는 언급은 전혀 없다. 그건 아무래도 좋다. 청소년 소설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냥 별로다. 이 책은 ‘YA!’ 시리즈에서 첫 번째로 선보이는 앤솔러지 작품이다. 다섯 작가가 참여했는데 마음에 꼭 드는 게 하나도 없다. 그냥저냥 괜찮은 게 하나 있을 뿐이다. 배예람 작가의 는 연애가 ‘필수’가 된 사회를 그린다. .. 2025. 8. 6.
[월말 결산] 2025년 7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5년 7월에 읽은 책들 2025년 7월에 읽은 책들은 총 15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O@" style="width: 26.8605%; height: 317px;">쑨디, ⭐️⭐️⭐️본인 입으로 ‘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오히려 대중을 이해하지 못하겠는’ ‘케이팝 러버, 고경력 오타쿠, 트위터 NPC’라고 말하는 X (구 트위터) 유저 쑨디의 에세이. 정말 케이팝을 비롯해 영화나 애니 등 ‘오타쿠’라고 부를 만한 건 다 하는 사람이 쓴 글이라니. 제목을 보고 흥미롭다고 생각했지만 어째서인지.. 2025. 7. 30.
[책 감상/책 추천] 사치 코울, <어차피 우린 죽고 이딴 거 다 의미없겠지만> [책 감상/책 추천] 사치 코울, 인도계 캐나다인 저널리스트 사치 코울의 에세이. 그는 인도계 이민 2세대이자 여성이라는 정체성이 합쳐서 두 배의 마이너함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를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그의 글에서 이런 정체성을 언급하지 않는 부분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그는 인도에서 캐나다로 이민해 온 부모님께 두려움을 상속받았다고 말한다. 이민자들은 아무래도 안정된 삶을 추구해 다른 나라로 온 사람들이니 자녀들도 그런 경향을 물려받는 것이 이상하진 않지만, 문제는 그 두려움이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증폭되었다는 것이다. 저자의 아버지 쪽 할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갑자기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언제든 세상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결국 그 할머니도 저자가 20대 초반일 때 운명을 달리하셨다.. 2025. 7. 25.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이스터, <가짜 결핍>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이스터, 풍족한 시대에 왜 현대인은 여전히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 인류가 문명을 발전시켜 오는 동안 뇌는 여전히 결핍에 집중하도록 프로그램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우리는 왜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답을 찾아낸다.내가 이 책을 다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몇 군데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짚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은 흔히 옛날을 떠올릴 때, 그러니까 산업이 덜 발전했을 시절에 인간은 적게 가진 상태로 안분지족했다는 식으로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것은 환상이다. 물건을 소유하는 것은 생존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인간은 가능한 한 많이 가지려 했다.물론 과거 인류가 오늘날 우리만큼 소유물을 많.. 2025.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