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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박은지, <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10월 말쯤에 내가 가는 도서관에 들어온 책인데, 인기가 많아서 예약을 하고도 한참 지나서야 받아 볼 수 있었다.

책 제목은 "(나는) 페미니스트까진 아니지만... (이런 점이 불편해)"이라고 말하게 되는 상황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머리도 짧고, 남자들을 싫어하고(그리고 남자들에게도 미움받고), 목소리 크고, 늘 불만에 차 있는 여자들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인식도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밝히기에 부담이 되기도 하거니와, 일단 나 자신을 '무슨무슨 주의자'라고 부르려면 내가 그것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내가 그것을 대표할 수 있다는 어떤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도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양성 평등의 필요성을 체감하면서도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닌데"라며 조심스레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페미니스트라고 하기 전에 일단 자신은 메갈이나 워마드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야 하고,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페미니즘적인 주장을 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여기에 한몫한다.

그렇지만 많은 여성들이 '김치녀'나 '메갈' 등이 되지 않기 애쓰는데, 남성들은 '한남'이 되기 위해 눈치 보며 말조심을 하지는 않는 듯하니 이보다 더 불공평할 수가 있는가.

책의 맨 첫 번째 꼭지에서 저자는 이렇게 썼다.

"페미니스트는 아닌데"라는 말이 나를 조금 더 안전하게 지켜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페미니즘이 무엇을 망치려는 과격한 사상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우리는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며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전반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무척 많은데, 페미니즘이 필요한 우리 사회에서 저자가 여성으로 느끼는 불편함(저자가 결혼한 여성이므로 남편, 시댁과 관련한 내용도 많다)을 너무나 잘 표현했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공감성 분노가 차 올라서 자세히 하나하나 다 옮겨 적다가는 내 혈압이 올라 사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간단하게 내가 제일 공감하고 공분했던 꼭지 몇 가지만 소개해 보겠다.

 

첫 번째. "페미니즘은 왜 여자들 얘기만 해?"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여성적인'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인데 왜 여자들 얘기만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한숨)

물론 가부장제가 여성만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과도한 짐과 부담을 지워서 남성들도 힘들어하는 점은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이 사회가 (흔히 쓰이는 표현대로) 남성들 위주로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그것의 균형을 맞추려면 여성들의 권익을 쟁취하고 보호하려는 노력이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저자는 내가 위에서 인용한(왜 페미니즘은 여자들 얘기만 하느냐는) 질문을 한 남편에게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넌 회사에서 사장님에게 불만 사항 말할 때, 사장님의 어려움을 먼저 헤아려드리고 말해?"

책 중간중간에 남편과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은 어떻게 설명했고 어떻게 이런저런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달라고 요구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게 독자도 보고서 따라 하기 딱 좋은 예시 같다.

저자가 한 말만 외워서 주위에 써 먹어도 아주 효과 있을 듯.

 

남편에게 설명을 해 주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 책에서 제일 공감한 이야기 두 번째로 넘어가겠다.

저자가 결혼을 하자 시댁에서는 '남편 밥 좀 잘 챙겨라'라든가 '남편 치과에 가라고 해라' 등등의 말을 저자(=며느리)에게 하기 시작했다. 이에 저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남편이 알아서 해야죠, 제가 시킨다고 하나요."라고 대꾸했단다.

왜 이러는 걸까? 엄마들은 자꾸 '남자는 나이 먹어도 어린애' 따위의 말을 한다. 이 말은 그러니까 집안에서 여자들(엄마, 누나/여동생, 아내 등)이 남자를 잘 챙겨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최종적으로는 혹시 문제가 생기더라도 '여자인 네가 참고 이해해'라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남자는 어린애니까 자꾸 칭찬해 주고 기도 살려 줘야 한다는 말도 많이 한다. 그게 현명한 여자가 되는 요령이라고.

하지만 칭찬할 점을 찾아서 칭찬해 주는 것도 상당한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게다가 여자는 기가 죽어도 되고, 남자의 기를 살려 주기 위해 자신은 낮춰도 된다는 뜻인가?

여자가 남자 기를 살려 주면, 그런 여자 기는 누가 살려 준다는 말인가?

안 그래도 내가 이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을 때, 다른 책도 빌릴 겸 이 책 저 책 살펴보다가 이런 비슷한 말을 어떤 책에서 발견했다.

"우스갯소리로 '내비게이션이 하는 말과 아내 말만 잘 들어도 남자는 문제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확히 저런 표현은 아니었지만 저런 워딩이었다. 아니, '아내'라는 게 남자들만 가질 수 있는 건데 그럼 아내가 없는 여자들은 누구 말을 들어야 속편히 살 수 있는 건가?

저딴 말을 쓴 사람은 젠더적 감수성이 있긴 한 걸까? 편집자는 그걸 보고도 어떻게 손을 대서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걸까? 그런 생각이 휘몰아쳐 그 말을 보자마자 책을 탁 덮어서 제자리에 꽂아 버렸다.

여자들은 남자의 보모도 아니고, 남자들이 인생을 편히 살 수 있도록 조언을 해 주고 돌봐주는 존재도 아니다. 그러니까 내비게이션 따위와 아내를 동급으로 취급하지 말라고!

앞으로 누가 나한테 이딴 말을 한다면 나도 저자가 보였던 반응과 똑같은 보여 주겠다.

한번은 남편과 사소한 일로 다투고 화해한 뒤에 무언가 앙금이 남아 "왜 그렇게 유치하게 굴어?"라며 그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랬더니 시무룩한 그의 대답이 가관이었다.

"남자는 원래 어린애랬어…."

기가 막혔다. 그래? 근데 그걸 네 멋대로 행동하는 무기로 쓰라고 나온 말은 아닐 텐데…? 사라지려는 어이를 재빨리 잡아챈 내가 맞대응했다.

"나도 어린애야! 아 몰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내가 어린애 할 테니까 네가 어른 해, 달래 주고 해결해 줘!"

어린아이 시절이 지난 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했지만 떼쓰는 것과 함께 다리를 동동 구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남편은 황당하게 웃으며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세 번째, "나는 그 농담이 웃기지 않다"라는 제목의 꼭지도 나는 무척 공감됐다. TV를 보면 유부남들에게 "결혼생활 어때? 좋아?"라고 묻고 그 남자가 기계적으로 "하하하 아주 좋습니다. 행복합니다"라고 대답하는 상황이 종종 연출된다.

이른바 유부남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와이프가 보고 있다' 카테고리의 농담 말이다.

저자도 이것이 나만큼이나 '재미없다'고 생각했단다. 

이 웃기지 않은 농담은 특정 소수의 집단이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통용되고 있다. 마치 10대 청소년들이 그들만의 세계에서 쓰는 언어를 만들고 생각하는 방식을 공유하듯이 '대한민국 유부남'이라는 타이틀을 갖춘 이들은 갑자기 '창살 없는 감옥'에라도 들어간 것 같은 스스로의 처지를 희화화하기 시작한다.

TV에서 유부남들이 흔히 공유하는 그 웃음 코드가 나는 언제나 불편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에게 "지금이라도 자-알 생각해 봐"라고 조언하거나 유부남에게 "에이, 행복하다고요? 수척해지신 것 같은데?" 하고 자기들끼리 깔깔거리거나. 그 농담이 웃기다는 사회적인 합의 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홀로 곱씹으며, 나는 채널을 돌렸다.

아니, 누가 자기들 목에 칼을 들이밀고 결혼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도 아니고, 자기 의지로 아내(될 여성분)에게 청혼해 결혼을 해 놓고서, 왜 이딴 수준 낮고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자기가 좋아서 한 결혼이라고 해서 절대로 불평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내가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티를 내면 아내가 나를 괴롭힐 것이다', 또는 '결혼 생활은 불행한 것이다'라는 전제를 단 것 같은 말을 하지 말라는 거다.

그들은 스스로의 결혼생활을 '잔소리하는 아내와 불쌍하게 돈만 버는 남편'으로 정형화함으로써 어쩌면 그들이 밟고 싶지 않았던 외로운 가장의 전철을 밟게 되지는 않을까. 그런 두려움이 그들에게는 없는 것일까, 아니면 그런 삶을 이미 받아들인 것일까.

외국 남자들은 와이프에 대하여 '내가 사랑하는 여자'라는 논지의 발언을 잘도 하던데, 한국 사회에서 어느 유부남이 그런 말을 하고 다니면 아마 '저 인간은 뭐야?' 하는 시선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결혼생활이 얼마나 별로인지를 웃음거리로 삼는 데 일조하는 것보다는 '그래, 너희 잘났다. 잘 먹고 잘살아라'를 당하는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유부남들의 고충을 몰라서 하는 소리일까?

그러고 보니 기억난다. 몇 년 전에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가상 결혼 프로그램에서 가수 알렉스 씨가 상대 여성에게 다정하고 배려심 많은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더니 같은 남성들이 '그런 놈들 때문에 우리가 못나 보인다'며 알렉스 씨에게 불만을 터뜨렸더랬다.

자기가 못하는 걸, 남이 잘하는 걸 보니 자기도 그런 것을 요구받을까 두려운 거고, 또 그렇게 되면 여성들의 눈이 높아져서 자기는 봐주지도 않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런 식으로 표현됐던 거라고 생각한다(웃긴 건, '아, 그럼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지, 자신이 변하기보다는 그걸 잘하는 알렉스 씨 같은 사람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식으로 게으르게 대응했다는 점이다).

왜 그 유부남들은 실제로 있지도 않은 '아내의 구속'을 우스갯소리 삼아 자기뿐 아니라 아내를 희화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 그런 농담을 던지는 남자들은 아내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손톱만큼이라도 염두에 두고 있긴 한 걸까? 내 남편이 연예인이 아닌 게 다행이었다. 나는 연예인들이 TV에 나와서 그런 농담을 할 때면 '저걸 TV로 지켜보는 아내는 무슨 생각을 할 것인지'가 항상 궁금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정말 핵공감 포인트다. 책에 붐업 또는 공감 버튼이라도 있다면 오조오억 번쯤 눌러 주고 싶을 정도다. 그러니까 그런 시답잖은 농담은 좀 그만하라고!!

 

놀라운 건 딱 이만큼 썼는데 저게 책으로 치면 세 꼭지에 해당하는 내용에 불과하단 것이다. 이 외에도 공감(공분)할 만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아주 많이 준비돼 있으니 걱정 마시라. 

여성들보단 남성들에게 더욱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왜냐하면 남성들이 이런 걸 더 배워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

[영어 공부] trick out/up((특이한) 옷을 입다, ~을 꾸미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으니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구 동사(phrasal verb)를 배워 보자.

'trick out' 또는 'trick up'은 특이한 옷을 입거나 어떤 것을 꾸민다는 뜻이다.

크리스마스 즈음 하면 사람들이 루돌프 뿔 모양의 머리띠를 하거나 산타 복장 같은 걸 하는데 이럴 때 써도 되고(산타 복장이 뭐, 솔직히 말해 일상적인 옷은 아니니까), 아니면 크리스마스트리나 방을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게 꾸민다고 할 때 써도 되겠다.

메리암웹스터 사전은 'trick out'의 두 가지 뜻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첫 번째, "to dress (someone or oneself) in an unusual way(특이한 방식으로 옷을 입히거나 입다)".

"She was tricked out in a horrible, brightly colored costume(그녀는 끔찍한 밝은색 의상을 차려입었다)."

두 번째, "to decorate (something)(무엇을 꾸미다)".

"The room was tricked out with ribbons and streamers(그 방은 리본과 색 테이프로 꾸며져 있었다)." 

콜린스 사전은 'trick out'을 "to dress up; deck out(차려입다, 치장하다)"이라고 설명했다.

"tricked out in frilly dresses(프릴이 달린 드레스들을 입은)" 

맥밀란 사전은 'trick out'을 "to decorate something in a particular way, or to wear a particular set of clothes(특정한 방식으로 무엇을 꾸미거나 특정한 옷을 입다)"라고 풀이했다.

"The shop was tricked out like a Middle Eastern bazaar(그 가게는 중동식 바자처럼 꾸며졌다)."

[영어 공부] bumbling(갈팡질팡하는, 어리둥절한)

 

만화 속 악당들은 엄청 똑똑해서 주인공들을 압도하는 경우보다는 그냥 어리바리하고 작은 성공조차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물론 만화가 진지하고 우울할수록 악당들이 강력해서, 주인공들은 무력감을 느끼곤 하지만).

예컨대 '포켓몬' 시리즈에 나오는 로켓단이라든가 특촬물에 나오는 악당들. 

뭐 하나 제대로 성공을 해서 주인공들을 제대로 진땀 빼게 하는 경우가 없다. 이런 악당들이야말로 'bumbling'하다고 할 수 있겠다. 갈팡질팡, 어리둥절, 어리바리하다는 뜻이다.

케임브릿지 사전은 'bumbling'을 "confused and showing no skill(혼란스러워하고 기량을 보이지 않는)"이라고 정의했다.

"I've never seen such bumbling incompetence!(그렇게 갈팡질팡하고 무능한 모습은 처음 봤다니까!)" 

콜린스 사전은 'bumbling'을 이렇게 설명했다. "If you describe a person or their behaviour as bumbling, you mean that they behave in a confused, disorganized way, making mistakes and usually not achieving anything(어떤 사람 또는 그들의 행동을 bumbling 하다고 표현한다면, 그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행동하며 실수를 하고 대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a clumsy, bumbling, inarticulate figure(어설프고 갈팡질팡하며, 불분명한 인물)." 

맥밀란 사전은 'bumbling'을 "behaving in a way that is confused and not properly organized(혼란스럽고 제대로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하는)"라고 풀이했다.

"a bumbling attempt to start the race(경주를 시작하려는 갈팡질팡한 시도)"

[책 감상/책 추천] 다카기 나오코, <뷰티풀 라이프 1, 2>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처음에는 '수짱' 시리즈인 줄 알았다. 일본 여자가 자기 인생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 나간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이 만화의 배경은 1998년 도쿄. 주인공(이자 저자)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도쿄로 상경한 다카기 나오코이다.

고향 미에 현에서 회사를 다녀 모은 70만 엔이라는 거금을 모아 왔지만, 도쿄에 내 한 몸 누일 곳(4평짜리 방)을 구하고 나니 저금은 바닥을 보인다.

급하게 아르바이트를 구하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어찌저찌 아르바이트를 구하니 그 사이사이에 짬을 내서 그림 그리기는 체력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

매달 적자의 줄다리기를 타는 나오코는 과연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라는 것이 줄거리인데, 뭐, 이 책이 나온 것만 봐도 다행히 일이 잘 풀렸다고 추론할 수 있을 테니, 해피 엔딩이라고 말해도 스포일러는 아니겠지? 

사실 이 만화를 읽다 보면 내내 아르바이트와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불안에 시달리는 나오코가 불쌍해져서, 제발 어떻게든 잘되기를 바라게 된다.

 

그래도 짠내 나는 나오코의 생활 속에도 간간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에피소드가 일어나거나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나오코가 행운권 당첨 아르바이트(일본 만화에 종종 나오는, 팔각형 모양의 기계의 손잡이를 돌려 구슬이 나오는 행운권 응모를 진행하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사람들은 아차상 티슈가 나오면 아쉬워하지만, 어떤 아주머니는 딱 한 번만 돌려서 아니나 다를까, 티슈에 당첨됐다.

그랬는데도 이 아주머니는 실망하기는커녕, "아하하, 좋아라. 티슈는 자주 쓰잖아요. 고마워요♡"라며 웃는다.

바로 앞 사람이 스물여덟 번이나(영수증 액수에 따라서 돌릴 수 있는 기회가 정해져 있다) 돌렸는데도 간장보다 높은 상품이 당첨되지 않자 잔뜩 화를 내며 가 버린 부인이라 더욱더 대조가 되어서, 나오코는 그 긍정적인 아주머니를 "귀여워!"라고 생각하게 된다.

"언젠가 아줌마가 된다면 그런 귀여운 아줌마가 되고 싶다."라고.

 

나오코는 부모님과 자주 통화를 하는데, 5화에서 아버지는 "어떠냐. 잘 지내니?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니?" "알바는 하니? 별일은 없고?"라고 묻고, 어머니는 "생활할 수 있어도 너무 아슬아슬하게 살면 안 돼. 너무 아슬아슬하게 살다 보면 마음도 스산해져. 힘든 일 있으면 바로 말해."라고 말하신다.

와... 정말, 이것이 어른의 지혜인가, 라는 느낌! 어떻게든 생활할 수는 있다 해도, 그런 생활이 계속되면 몸과 마음이 지치고, 감성이랄까 하는 게 메마르게 된다는 것은 정말 사실이다.

게다가 나오코를 이 전화를 끊고 나서 이렇게 상상한다. 

"하지만 상상해 보곤 해요. 만약 나한테도 딸이 있다면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게 키웠는데 어느 날 갑자기 '도쿄 갈래' 그러더니 딸이 도쿄에서 혼자 배를 곯거나 나쁜 사람한테 속지는 않을지 생각만 해도 어이구야, 엄청나게 걱정되지요."

나도 '지나치게 상상해서 눈물이' 난 나오코처럼, 이걸 옮겨 적으면서도 눈물이 핑 돌았다. 나도 곧 출국할 예정이라 나오코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겠구나 싶었던 것이다.

 

나오코는 끊임없이 바쁜 생활(아르바이트)과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고통받는데, 6화에서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란 사람은 겁쟁이에 소심한 데다가 약해 빠져서 바로 기 죽는 주제에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무계획에 무대뽀인 거야? 소심한데 무대뽀라니, 이래 가지고 이 힘든 세상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나의 걱정이다, 나오코... ㅜㅜㅜ 그래도 나오코는 나중에 잘 풀렸으니까, 나도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어떻게든 잘 풀리지 않을까 하고 마음을 달래는 중이다.

 

전반적으로 내가 너무 짠한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 그래도 나오코는 일상에서 소소하게 즐거움도 즐기고(호텔 조식 아르바이트에서 요리사가 만들어 주는 음식을 맛보는 거라든지) 예상치 못한 좋은 일도 확실히 일어나니 너무 우울한 내용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읽어 보면 좋겠다.

혼자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든가, 유학생이라면 나오코의 이야기에 200% 이입하며 울고 웃으며 볼 수 있을 것이다. 얇은 책으로 두 권밖에 안 되니 부담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을 읽든 읽지 않든 간에,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께 나오코처럼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행운도 오게 마련이라고, 그런 희망을 가지시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화이팅!!

[영어 공부] slouch(구부정하게 서다[앉다, 움직이다])

 

스마트폰 때문에 사람들 자세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다. 가끔 인터넷을 하다 보면 척추 측만증에 대한 글이나 척추 수술 방법 같은 글을 보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들어서 자세를 고쳐서 앉고는 한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화이팅.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건, 서거나 앉거나 움직이는 것에 상관없이, 그냥 다 'slouch'라고 한다.

케임브릿지 사전은 'slouch'를 "to stand, sit, or walk with the shoulders hanging forward and the head bent slightly over so that you look tired and bored(어깨를 앞으로 늘어뜨리고 고개를 약간 숙여서 피곤하고 지루해 보이도록 하고서 서거나, 앉거나, 걷다)"라고 정의했다.

"Straighten your back - try not to slouch(등 똑바로 세워. 구부정하게 있지 말고)." 

"A couple of boys were slouched over the table reading magazines(두 소년이 잡지를 읽으며 탁자에 구부정하게 앉아 있었다)." 

"A group of teenagers were slouching around outside the building(한 무리의 십 대들이 건물 주변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모여 있었다)."

콜린스 사전은 'slouch'를 이렇게 설명했다. "If someone slouches, they sit or stand with their shoulders and head bent so they look lazy and unattractive(slouch 하는 것은, 어깨와 머리를 숙여서 게으르고 매력적이지 않아 보이게 한 채로 앉거나 서는 것이다)."

"Try not to slouch when you are sitting down(앉아 있을 때 구부정하게 있지 마라)."

"She has recently begun to slouch over her typewriter(그녀는 최근에 타자기 앞에서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맥밀란 사전은 'slouch'를 "to sit, walk, or stand with your shoulders bent forwards and your head low so that you look lazy(어깨를 앞으로 숙이고 머리를 낮게 숙여서 게을러 보이는 자세로 앉거나 걷거나 서다)"라고 풀이했다.

"Don’t slouch – stand up straight(구부정하게 있지 말고 똑바로 서)."

[영어 공부] squabble(하찮은 일로 옥신각신하다, 또는 그렇게 싸우는 것)

 

형제자매 사이에 엄청 큰일로 다투는 일보다, 사소한 일로 다투는 일이 훨씬 더 많다.

왜냐하면 그렇게 큰일은 가끔하다 한 번씩 일어날 뿐이지만, 사소한 일은 매일 24시간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마주치니까.

내가 사 둔 거 네가 먹었냐, 부터 시작해서 그냥 모든 게 다 말다툼할 거리가 된다.

이렇게 별거 아닌 것 가지고 옥신각신 싸우는 걸 'squabble'이라고 한다. 동사도 되고 명사도 된다.

케임브릿지 사전은 'squabble'을 "an argument over something that is not important(중요하지 않은 것에 대한 말다툼)"라고 정의했다.

"Polly and Susie were having a squabble about who was going to hold the dog's lead(폴리와 수지는 누가 개의 목줄을 잡을지를 두고 싸우고 있었다)." 

"Often relationships between family members are so strained that squabbles break out(보통 가족 간의 관계는 너무나 불편해서 사소한 것으로도 말다툼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콜린스는 동사 'squabble'을 이렇게 설명했다. "When people squabble, they quarrel about something that is not really important(사람들이 squabble 하면, 중요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말다툼하는 것이다)." 

"They are devoted to each other although they squabble all the time(그들은 매순간 사소한 걸 가지고 싸우지만 서로에게 헌신한다)."

"The children were squabbling over the remote-control gadget for the television(아이들은 텔레비전 리모콘을 가지고 다투고 있었다)."

"My four-year-old squabbles with his friends(내 네 살짜리 아이가 친구들과 싸우고 있다)."

맥밀란 사전은 'squabble'을 "to argue with someone about something that is not important(중요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누군가와 언쟁을 하다)"라고 풀이했다.

[책 감상/책 추천] 이구치 아키라, <나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 책의 내용은, 에필로그에서 인용되는 델(Dell)의 창설자 마이클 델(Michael Dell)의 말로 요약될 수 있다.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컨대 의지력이라는 것은 아주 한정된 자원이므로, 정말 중요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에 써야 하고, 나머지에는 일절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야 당연히 쓸데없는 일을 관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신문을 보는 것(부정적인 뉴스만 한가득이므로 기분을 다운시킬 뿐이므로 읽을 필요가 없다), 사람이 많은 러시 아워 시간대에 출근하는 것(낑겨 타서 버티느라 정신줄을 놓게 되므로 조금 일찍 출근하거나 아니면 아예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한다), 이메일이나 자주 SNS를 확인하는 것(메일에 일일이 답장해 주고 있으면 하던 일의 흐름이 끊긴다) 등등.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의지력은 페트병에 들어있는 물과 같다. 페트병의 물은 아침에 막 일어났을 때는 가득 차 있지만 뭔가를 생각하고 결심할 때마다 조금씩 줄어든다. 이른 아침에 메일을 확인한다거나 옷을 갈아입는다거나 혹은 서둘러 신문을 읽거나 갑갑한 콩나물 시루 같은 전철 안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이 의지력은 주르륵 새어나간다. 당신이 회사에 도착할 때쯤에는 이미 절반이나 줄어 있다. 이래서야 생산성 높은 일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페트병의 물은 자동차로 치면 휘발유와 같은 것이라 조금씩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대부분 사람이 소중한 휘발유를 무의식중에 별거 아닌 일에 써 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것을 '구멍 난 페트병 이론'이라고 부른다. (...)

이 페트병의 구멍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이 하지 않을 결심이다. 일상에 잠재된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해 구멍은 사라지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물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생각하지 않고도 행동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요가 매트를 전날 저녁에 깔아 두고 자고, 일어나자마자 그걸 보고 '스트레칭을 할까 말까?' 고민하지 않고 그냥 바로 스트레칭을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옷을 고르는 것도 시간과 의지력이 낭비되는 일이니, 스티브 잡스처럼 똑같은 옷을 입든가 아니면 어떻게 조합해도 적당히 어울리는 색채로만 구입해서 돌려 입는 것이다.

식사도 정해진 곳에서, 정해진 메뉴로 한다. 손님을 접대해야 할 때에는 근처 카페에서, 평소 혼자 먹을 때는 회사 근처 모 음식점에서 무슨무슨 메뉴를 시켜서 먹는다는 식으로 미리 다 정해 두는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점심 메뉴를 고민하는 것도 정말 어렵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그러므로 미리 정해 두면 의지력이 술술 새는 걸 막을 수 있다.

 

인간관계 또한 잘라 내야 할 것은 잘라 내야 한다. 싫은 사람과 억지로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은 감정이 드는 사람과도 가급적 교제하지 않는 게 좋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내는 팔방미인 타입은 여러 가지 일에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또한 SNS 등에서 명백하게 공격적인 사람들이 있어서 나에게 악플을 단다거나 한다면 그런 사람은 즉시 차단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가장 좋다.

정말 일적으로 끊어 낼 수 없는 상대가 아니라면, 최대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만 친밀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인간관계의 범위가 좁을수록 인생은 순조로워진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아끼고 아낀 의지력을 정말 중요한 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쓰는 것이다. 간단명료하지 않은가?

저자는 또한 정말 귀한 정보를 알려 준다. 성장하고 싶거나 전문가의 어떤 노하우를 배우고 싶을 때 세미나, 강연회 등에 참가하는 게 좋은데, 이때는 저가보다는 비싼 것을 가는 게 좋다.

구체적으로는, "인맥을 넓히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100만 원 이상의 세미나를 수강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왜일까? 바로 참가자의 의식 때문이다. 100만 원 이상의 고가라면 아무나 신청할 수는 없을 거고, 정말 100만 원이 넘는 수강료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가겠다'라는 강한 의지를 활활 불태울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어울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의지력을 제대로 사용하게 된다.

게다가 100만 원 이상의 세미나라면 보통 며칠간에 걸쳐 개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점심이나 술자리, 친목회 등의 행사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강사 또는 참가자들끼리 어울려서 네트워크를 맺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이런 자리는 되도록이면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게 좋다.

 

이건 약간 다른 이야기 같지만, '환골탈태의 힘'을 이야기하는 꼭지도 나는 마음에 들었다.

새로운 만남에 두려움과 거북한 감정을 느끼고, 또한 그런 감정을 없애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겉모습을 바꿔 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낯을 가리는 사람은 대부분 외모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다. 자신처럼 변변찮은 외모를 가진 사람이 말을 걸면 상대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얼핏 보면

저자는 존경하는 분에게, "잘나가는 강사가 되고 싶다면 최고급 수트, 당장 200만 원이 넘는 수트를 사 입으라"는 조언을 듣고 그대로 실천했다고 한다.

기껏해야 3~40만 원짜리 수트밖에 사 본 적이 없었기에 굉장히 고민했으나, 존경하는 분의 조언이기에 믿고 따랐단다.

200만 원짜리 수트를 걸치니 겉모습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세미나에서 전보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됐으며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 때도 열등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이건 진짜 100% 확실한 방법임에 나도 동의한다. 자신에게 비싼 옷, 또는 자신이 정말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옷을 입게 해 주는 것만큼 자신감을 단순에 확 증폭시킬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이렇게 자신이 기죽지 않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 것에 100만 원, 200만 원 정도는 사실 싼 대가라고 생각한다.

아, 다만 이것을 기억하시라. 

다만 비싸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자신의 취향대로 고르지 않는 것이다. 현재 자신의 겉모습이 별 볼일 없다면 그것은 지금까지 자신의 취향대로 옷을 샀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옷을 새로 사더라도 자신의 가치관에 맞춰 고르면 이렇다 할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진심으로 변하고 싶다면 자신의 취향은 봉인하고 프로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애초에 이런 면으로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혼자 골라도 괜찮겠지만, 자신의 외모와 옷차림에 자신이 없어서 전반적으로 타인과의 접촉에도 자신감이 낮아져 있다면, 차라리 프로에게 옷을 골라 달라고 부탁하는 게 낫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돈과 관련해 의지력을 절약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데, 대출은 의지력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중에서도 최악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저자는 심지어 "백해무익"하다고 표현할 정도다.

의지력 관점에서는 크고 작음만이 아니라 몇 군데서 빌렸는지도 문제가 되므로, 그만큼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 일이 늘어난다.

따라서 복수의 금융기관이나 개인에게 대출을 받았다면 통합 대출로 합치라고 조언한다. 

옷을 구입하는 것도 일 년에 두 번 정도로 줄이고(무엇을 살지 고민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수수료도 애초에 내야 할 필요가 없도록 하자.

이런 조언들도 물론 좋지만, 개중에 제일 내 마음을 강타한 것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가급적 돈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는 자세"라는 말이었다. "물욕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민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돈을 써야 한다고 말하면 옳지 않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지도 모르겠으나, 의지력은 소중한 것이다.

그러므로 최대한 아낄 수 있다면 아껴야 한다. 돈을 써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절대로 나쁜 것도, 이기적인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극심한 피로감을 느껴서 마사지나 피부관리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게 이기적인 행동인가?

마사지나 피부 관리의 전문가들이 내 피로라는 문제를 해결하고 돈을 벌 수 있게 해 주는, 오히려 이타적인 행위가 아닌가?(정확히 이런 단어를 저자가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돈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라는 개념에 불편함을 느낄 독자를 위해 이렇게 풀어서 설명하고 싶다)

운동을 꾸준히 하거나 살을 빼고 싶은 사람들이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는 게 비웃음을 사거나 욕을 먹을 일은 아니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청소가 힘들다면 청소 전문 업체에 청소를 의뢰하고 대가를 지불하면 된다.

우리는 고민이 있으면 무의식중에 그것을 계속 생각한다. 그러면서 막대한 의지력을 낭비하는 것이다. 그런데 고민의 대부분은 어느 정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 완전한 해결은 아니더라도 돈이 고민의 무게를 덜어준다는 것은 틀림없다. 적어도 여기서 말한 피로라든가 운동 부족 혹은 영업 부진과 간병 등과 같은 고민거리는 돈을 사용해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문제 해결을 위해 돈을 쓰면 일시적으로는 가난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돈의 힘으로 의지력 낭비를 억제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투자다.

또한 자신이 서투른 일은 극복하려고 애쓰는 대신에 돈을 주고 사람을 쓰는 게 낫다.

사람들은 왠지 자신이 부족한 것을 극복해서 메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상식적인' 행동은 저자가 성공하기 위해 버린 것들 중 하나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약한 사무 업무, 경리 업무를 그냥 시급 1만 원 정도의 온라인 비서에게 맡겨 버렸다.

이렇게 막대한 양의 의지력을 아낄 수 있게 되고, 또 비서가 자신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보면서 "매달 50만 원으로 이렇게 일이 편해지다니 지금까지 한 고생은 뭐였을까, 왜 좀 더 빨리 투자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폭풍처럼 밀려 왔단다.

서툰 업무가 있다면, 굳이 극복하려고 애쓰지 말고 돈으로 해결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외에 진짜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얻은 꿀팁을 하나 더 공유하자면, "자기 성장을 위해 돈을 지출하는 것"이다.

자기 투자의 예산은 자신이 원하는 연봉의 10퍼센트면 충분하다. 가령 연봉 1억 원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연간 1,000만 원을 자기 투자에 사용하는 것이다.

와, 나는 여기에서 저자의 대담함에 혀를 내둘렀다. 연봉 1억 원이라는 목표를 위해 그 10%인 1,000만 원을 과감하게 자신에게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신에게도 자신이 번 것의 십분의 일을 내라고 하는데, 자기를 위해 10%를 못 쓸 게 뭔가.

 

나는 원래 어떤 책을 읽고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내가 책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를 다 공유하진 않는데(출판사도 먹고 살아야 내가 읽을 책들이 또 만들어질 테니까) 이 책은 정말 너무 감동받아서 이렇게 자세하게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게 전부가 아니고, 내가 미처 여기에 설명하지 못한 좋은 내용이 많으니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란다. 나는 강력 추천이다!

[영어 공부] work like a charm(효과[효능]가 뛰어나다, 잘 작동하다)

 

배가 너무 불러서 빨리 꺼지게 하고 싶을 땐 페퍼민트차가 최고다. 너무 배불러서 물조차 마시기 어려운 게 아니라면 페퍼민트차를 마셔 보시라. 정말 소화가 잘될 것이다. 

참고로 어떤 사람들은 콜라 같은 탄산 음료를 마시면 트름을 하게 되니까 소화가 잘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탄산 음료를 마시는 것과 소화 촉진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여튼, 무언가가 어떤 것에 효과가 좋다, 잘 작동한다고 할 때 'work like a charm'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케임브릿지 사전은 'work like a charm'을 "to be very effective, possibly in a surprising way(아마도 놀라울 정도로 아주 효과적이다)"라고 정의했다.

"Flattery usually works like a charm on him(아부는 대체로 그에게 놀랍도록 잘 먹혀든다)." 

메리암웹스터 사전은 'work like a charm'을 "to produce a desired result very easily and effectively : to work very well(아주 쉽고 효과적으로 원하는 효과를 내다; 아주 잘 먹히다)"이라고 설명했다. 

"The cleaning fluid worked like a charm on the carpet stain(그 세제는 카페트 얼룩에 아주 효과적이다)."

맥밀란 사전은 'work like a charm'을 "to be very effective(아주 효과적이다)"라고 풀이했다.

[영어 공부] dupe(속이다, 사기를 치다 / 사기를 당한 사람)

 

사기를 당하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해자 잘못이지, 피해자 잘못이 아니다.

피해자가 멍청하다고 욕하는 게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가. 그 시간에 가해자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게 낫지.

어쨌거나 동사 'dupe'는 '속이다, 사기를 치다'라는 뜻이다. 명사로 쓰면 '사기를 당한[속은]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케임브릿지 사전은 'dupe'를 "to deceive someone, usually by making that person do something that they did not intend to do(대개 상대가 의도하지 않았던 것을 하게 함으로써 상대를 속이다)"라고 정의했다.

"The girls were duped by drug smugglers into carrying heroin for them(그 소녀들은 마약 밀수업자들에게 속아서 그들을 위해 헤로인을 들고 오게 됐다)." 

콜린스 사전은 'dupe'를 "If a person dupes you, they trick you into doing something or into believing something which is not true(누군가 당신을 dupe 한다면, 당신이 무엇을 하거나 사실이 아닌 것을 믿게 속이는 것이다)."

"...a plot to dupe stamp collectors into buying fake rarities(우표 수집가들이 가짜 희귀템들을 사도록 속이려는 술수)."

"We know some sex offenders dupe the psychologists who assess them(우리는 일부 성범죄자들이 그들의 정신을 감정하는 심리학자들을 속인다는 것을 안다)."

맥밀란 사전은 명사 'dupe'를 "someone who is tricked into believing or doing something stupid or illegal(무엇을 믿거나 멍청한, 또는 불법적인 일을 하도록 속은 사람)"이라고 풀이했다.

[영어 공부] bungle(~을 엉망으로[서투르게] 하다, 실수하다)

 

덜렁대는 스타일은 만화나 영화, 드라마에서는 귀여울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선 전혀 안 그렇다.

'bungle'은 이런 덜렁이들이 일을 '엉망으로[서투르게] 하'거나 '실수하'는 걸 말한다.

케임브릿지 사전은 'bungle'을 "to do something wrong, in a careless or stupid way(어떤 것을 부주의하거나 멍청한 방식으로, 틀리게 하다)"라고 정의했다.

콜린스 사전은 'bungle'을 이렇게 설명했다. "If you bungle something, you fail to do it properly, because you make mistakes or are clumsy(무엇을 bungle 한다면, 실수를 하거나 서투르기 때문에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Two prisoners bungled an escape bid after running either side of a lamp-post while handcuffed(두 명의 죄수는 수갑을 찬 채로 서로 가로등 기둥의 다른 쪽으로 달려 나가려다가 탈출 시도에 실패했다)."

"...the FBI's bungled attempt to end the 51 day siege(51간의 포위를 끝내려는 FBI의 서투른 시도)."

맥밀란 사전은 'bungle'을 "to spoil something by doing it very badly(어떤 것을 형편없이 해서 망치다)"라고 풀이했다.

"Police totally bungled the investigation(경찰은 그 수사를 완전히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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