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35 [책 감상/책 추천] 레이첼 요더, <나이트비치> [책 감상/책 추천] 레이첼 요더, 레이철 요더의 데뷔 소설 는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만한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한 여성은 이름이 없다. 그냥 ‘여자’, ‘엄마’, (그리고 나중에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인 후에는) ‘나이트비치’라고만 호명되는데, 사실 그게 핵심이다. ‘나이트비치’라 함은 ‘밤(night)’과 ‘암캐(bitch)’의 합성어로, 글자 그대로 밤이 되면 개로 변하는 여자를 가리킨다. 잠깐, 이게 말이 되냐고요? 잠시 그런 의문은 내려놓으십시오. 늑대인간(이라고 하지만 거의 99% 남성의 형태로만 묘사되는 상상의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잖아요. 그러니까 밤에 개로 변하는 여자도 있을 수 있죠. 문제가 될까요?사실 이게 가장 큰 호불호 포인트일 것 같다. 애초에 ‘한 여자가 밤에.. 2025. 6. 11. [책 감상/책 추천] 유즈키 아사코, <미안한데, 널 위한 게 아니야> [책 감상/책 추천] 유즈키 아사코, 내가 이전에 리뷰를 썼던 와 을 쓴 유즈키 아사코의 신작. 이번 단편집의 주제는 ‘연대’인 듯하다. 출판사가 제공한 카드 리뷰에 “억울함은 통쾌하게, 연대는 따뜻하게”라는 홍보 문구가 쓰여 있는데, 연대를 통해 통쾌하게 복수한다는 뜻인 것 같다.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개인적으로 는 다른 작품들과 결이 다르게 느껴져서 이걸 ‘연대’라는 주제로 묶기엔 조금 애매하지 않았나 싶다. 이 부분을 설명하려면 일단 다른 작품들을 간단히 소개해야겠다. 은 좁디좁은 사견으로 라면 평론가를 하는 주제에, 무례하게 한 라멘집 손님이나 직원 등을 무단으로 촬영해 사진을 올리고 제멋대로 평가질을 한 라면 평론가 사하시 라유에게 복수하는 이야기이다. 맑고 담백한 국물로 인기인 중.. 2025. 6. 9. [책 감상/책 추천] 오 헨리, <오 헨리 단편선> [책 감상/책 추천] 오 헨리, 설명이 필요 없는, 단편소설의 대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집. 초등학생쯤 되면 이미 다들 한 번쯤 읽게 되는 를 비롯해 오 헨리의 작품이 무려 스물여덟 편이나 실려 있다. 보통 앤솔러지나 단편집을 소개할 때는 각각의 작품을 짧게 소개하는데 이건 양이 엄청 많으니 그건 불가능할 듯하고, 대신 내가 제일 좋아했던 작품만 언급할까 한다. 는 이라고도 번역되는 모양인데, 저자가 사랑하는 문학 작품 속 음식 및 음료를 소개하는 김지현 번역가의 에서 언급된 바로 그 작품이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로터스 호텔에 머무는 두 투숙객들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고 하면 될까. ‘마담 보몽’이라고 불리는 한 여인이 패링턴 씨라는 신사와 이야기할 때 마시는 이 클라레 컵은, 에서 인용하자면, .. 2025. 6. 6. [책 감상/책 추천] 클레어 데더러, <괴물들> [책 감상/책 추천] 클레어 데더러, 솔직히 엄청 기대했는데 다소 실망했다.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느낌. 일단 책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예술가들, 즉 ‘괴물들’의 작품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저자의 솔직한 마음을 고백한 에세이다. 내가 보기에 나의 실망은 이 책이 논픽션 중에서도 ‘에세이’라는 점에서 온다. 그러니까, ‘이러이러한 예술가들이 요러조러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끔찍하죠!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하고 고발하는 저널리즘이 아니라, ‘이러이러한 예술가들이 요러조러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이 작품들을 사랑하는걸…’ 하고 말끝을 흐리는 듯한 개인적인 글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일단 아동 성폭행범 로만 폴란스키 감독부터 시작한다. 그는 열세 살짜리 소녀를.. 2025. 6. 4. [책 감상/책 추천] 빌리 베이커, <마흔 살, 그 많던 친구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책 감상/책 추천] 빌리 베이커, 저자는 마흔 살이 되던 시점, 편집자에게 ‘중년 남성에게 닥친 우정의 위기’를 주제로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처음에는 ‘나는 중년이 아니야!’라고 부정하려 했지만, 이 주제에 대해 곱씹어볼 수록 이것이 자신뿐 아니라 많은 중년 남성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는 가장 마지막으로 면대면으로 직접 만나 이야기해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절친들에게 연락을 돌리며 다시 우정을 되살리려 하는데… 전반적인 평을 하자면, 이 에세이가 시도는 좋았으나 너무 개인적인 경험에 국한돼 있다는 게 아쉽다. 우정의 위기, 외로움, 고립의 문제가 저자나 그 주변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중년 남성들이 겪고 있는 것이라고 느낀다면, 그걸 단순히.. 2025. 6. 2. [월말 결산] 2025년 5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5년 5월에 읽은 책들 2025년 5월에 읽은 책들은 총 13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보니 가머스, ⭐️⭐️⭐️애플TV에서 제작한 동명의 드라마 원작 소설. 1960년대 여성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기대하며 읽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여성 서사 어디 감? 남편의 출생 비밀? 그런 건 전혀 궁금하지 않은데 이게 왜 튀어나오지? 실망스러웠다.코니 윌리스, ⭐️⭐️⭐️우주사관학교를 꿈꾸는 학생들 속에서 나 홀로 우주사관학교엔 관심 없다며 지원서조차 넣지 않은 테오도라 바움가르텐.. 2025. 5. 30.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