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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104

[책 감상/책 추천] 김지원, <메모의 순간> [책 감상/책 추천] 김지원, 흥미로운 ‘해찰’을 제공해서 내가 이 블로그 글에서 소개하기도 한 뉴스레터 를 운영했던(현재는 종료되었다) 기자 김지원의 에세이(김지원 씨는 도 썼다). ‘메모의 순간’이라는 제목을 보고 메모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기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책은 그러한 방법론을 다루고 있지 않다. 그보다는 메모라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 그 순간에 머무르는 경험을 살아 볼 것을 권하는 인문 에세이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은 여러 유형이 있을 테지만, 나는 앤 패디먼이 에서 분류했듯이 책과 ‘궁정식 연애(courtly love)’를 하는 유형이다. 말인즉슨, 책은 구입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믿기에 책 페이지를 접거나, 구석에 낙서를 하거나 하는 행위를 일절.. 2026. 1. 7.
[책 감상/책 추천]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액스> [책 감상/책 추천]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다들 아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2025)의 원작이 되는 소설. 신기하게도 아직까지 정식 이북으로 발매되지는 않았는데 밀리의 서재에서 서비스하길래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 바로 읽었다.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장장 23년간을 근무한 제지 회사에서 해고된 후, 버크 데보레는 지난 2년간 재취업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동종 업계에서 다시 일하기는 요원해 보인다. 어느 날, 한 잡지에 실린 업튼 레이프 팰런의 인터뷰를 읽고 그는 영감을 받는다. 데보레 본인과 같은 제지 업계 전문가들을 찾을 만한 이 업계 바닥은 좁으니까, 경쟁자가 될 만한 사람들을 제거하자! 그는 가짜 제지 회사의 구인 광고를 지어내어 신문에 내고, 이 광고.. 2026. 1. 5.
[월말 결산] 2025년 12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5년 12월에 읽은 책들 2025년 12월에 읽은 책들은 총 8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도널드 웨스트레이크, ⭐️⭐️⭐️박찬욱 감독의 영화 의 바탕이 되는 원작 소설. 제지 회사에서 해고당한 주인공이 재취업을 위해 자신의 라이벌이 될 만한 인물들을 하나씩 제거한다는 줄거리는 동일하다. 이 소설의 놀라운 점은, 1997년에 처음으로 출간된 소설인데 지금 봐도 놀라울 정도로 들어맞는 구석이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해서 사람들이 원할 만한 좋은 일자리가 점점 줄어든다는 사실을 .. 2025. 12. 31.
[책 감상/책 추천] 미야케 카호, <덕후의 글쓰기> [책 감상/책 추천] 미야케 카호, 덕후의 글쓰기를 위한, 신선한 글쓰기 책. 제목처럼 ‘좋았다’, ‘대박’, ‘미쳤다’ 정도만의 언어만 남발하는 덕후들이 자신의 최애가 가진 매력을 좀 더 다양하게, 구체적으로 주접을 떨 수 있도록 이렇게 글을 써 보라고 제안하는 책이다. 안 그래도 제목만 보고 흥미를 느꼈는데 마침 밀리의 서재에 있길래 바로 다운 받아 읽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무엇보다 ‘자신의 언어’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최애, 그게 아이돌이 됐든 영화 배우가 됐든, 소설이 됐든, 그걸 왜 좋아하는지를 남들에게 이야기하고 싶고 남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마음, 그걸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어디가 좋은지, 왜 좋은지를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서 표현해야 한다고 말한다.자기 언어로 좋아.. 2025. 12. 24.
[책 감상/책 추천] 스티븐 킹, <돌로레스 클레이본> [책 감상/책 추천] 스티븐 킹, 캐시 베이츠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1995))의 원작이 된 스티븐 킹의 장편 소설.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메인 주 리틀톨이라고 하는 작은 동네에 사는 주인공 여인 이름이다. 소설은 그녀가 자기가 일하던 부잣집 마나님 베라 도너번을 죽이지 않았다며, 세 사람(경찰관 앤디와 프랭크, 속기사 낸시) 앞에서 진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끝까지 돌로레스가 이 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저자가 글을 얼마나 솜씨 좋게 잘 갈고닦았는지, 중간에 장(章)을 나누지도 않고 본문의 95%를 돌로레스가 다 이끌고 가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아주 흥미진진하다. 돌로레스는 아예 시작할 때 자신은 이야기를 ‘중간’에서부터 시작해 앞.. 2025. 12. 19.
[책 감상/책 추천] 스티븐 킹, <피가 흐르는 곳에> [책 감상/책 추천] 스티븐 킹, 국내엔 2021년에 출간된 스티븐 킹의 중편 소설집. 내가 이전에 리뷰를 쓴 영화 두 편, 그러니까 (2025)과 (2022)가 여기에 실린 동명의 중편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이 외에 표제작인 와 라는 작품까지 총 네 편이 실렸다.영화로 만들어진 두 작품은 이미 영화 리뷰에서 원작 이야기도 많이 했으므로, 여기에서는 간략하게 줄거리 소개 정도만 하고 넘어가겠다(더 자세한 내용은 링크한 영화 리뷰를 참고하시라). 는 은퇴한 부자 해리건 씨네 댁에서 책 읽어 주는 소일거리 아르바이트를 하던 소년 크레이그의 이야기이다. 그는 해리건 씨가 죽고 난 후 그가 쓰던 아이폰에 전화를 건다. 그의 전화(정확히는 그의 음성 사서함에 남기는 메시지)는 이상하게도 응답받는 듯한데… 문.. 2025.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