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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335

[책 감상/책 추천] 이은경, <아무튼, 명상> [책 감상/책 추천] 이은경, 시리즈 신작. 이번에는 명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명상에 입문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저자는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었는데(심지어 스트레스가 극심한 것으로 잘 알려진 광고업에서 일했다!)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명상과의 만남은 이러했다. 저자는 모 브랜드의 담당자 때문에 정신이 너덜너덜한 상태였는데, 다행히 대표님이 그 브랜드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그 무렵, 지치고 힘든 저자를 본 상무님이 회사 옆 요가원의 열흘짜리 체험권을 슬쩍 챙겨 준다. 그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서 점심시간에 진행되는 명상 수업을 듣기로 한다. 명상 선생님은 늘 짧은 이야기로 수업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은 ‘열차를 놓쳐서 수업에 늦을 뻔했다. 그 순.. 2026. 5. 11.
[책 감상/책 추천] 릴리아 아센, <파노라마> [책 감상/책 추천] 릴리아 아센, 2050년쯤, 프랑스인들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비밀과 사생활을 가능케 하는 불투명한 벽을 싹 다 없애고 투명한 건물들을 지어 살게 된다는 미친 설정으로 시작하는 소설. 내가 재미있게 읽은 에세이 와 를 쓴 곽미성이 번역했다. 솔직히 이분 덕분에 알게 되고 읽은 책인데, 음, 결론부터 놓고 말하자면, 앞에서 말한 얼처구니없이 과감한 설정이 흥미를 돋우긴 했으나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갈수록 그래서 범인이 누구고 사연이 어떻게 된 건지 별로 안 궁금할 정도로 재미가 없어졌다. 그래도 줄거리를 좀 풀어 보자면 이렇다. 2029년, 쥘리앙 곰스라는 인플루언서가 어릴 적 자기를 성폭행한 삼촌에 대한 진실을 폭로한다. 그는 삼촌이 어린 자신을 성폭행함으로써 자기 삶을 짓밟았다.. 2026. 5. 6.
[책 감상/책 추천] 류즈위, <여신 뷔페> [책 감상/책 추천] 류즈위, 대만 작가 류즈위의 단편소설집. 여덟 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데, 모두 대만의 여성들 이야기이다. 앞에 실린 소설에 나온 인물이 후에 다른 작품에서 언급되고, 앞에서는 몰랐던 사실을 뒤에서 암시하기도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제목인 ‘여성 뷔페’는 여성이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취한다는 백래시 표현인 ‘여권 뷔페’를 비튼 것이다. 처음에 나는 ‘여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들도 남성들에게 소비되는 대상이라는 점을 꼬집는 말인 줄 알았다(근데 그럴듯하게 들리지 않나?). 어쨌거나 이 소설에도 진짜 여신들이 등장한다. 첫 번째 작품 는 달에 사는 선녀 항아가 현대 대만에서 살아가며 겪는 고난을 그린다. 항아는 달.. 2026. 5. 4.
[월말 결산] 2026년 4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6년 4월에 읽은 책들 한 문장으로 기억하는 책들 2026년 4월에 읽은 9권의 책들을 별점, 이모지, 태그, 그리고 짧은 문장(들)으로 소개합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리뷰를 쓴 경우, 저자와 책 제목, 별점이 있는 첫 번째 줄에 링크해 놓았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링크를 클릭하셔서 전체 리뷰를 읽어 보세요. 프리다 맥파든, ⭐️⭐️⭐️#소설 #영화원작소설 #반전에반전 #범죄자출신여주 #미친아내 #잘생긴남편 #이상한집안 #시리즈물 👩👰‍♀️👱‍♂️🙎‍♂️이야… 이런 마라탕 같은 소설이 있나… 엄청 자극적인 설정을 다 때려부었는데 어쨌든 결론은 다 잘되었다 이건가? 정말 놀랍다(n), 진짜…원도, ⭐️⭐️⭐️#소설 #경찰여주 #귀신 #한풀이? 👮‍♀️👻사망 사건, 아니 .. 2026. 5. 1.
[책 감상/책 추천] 희정, <죽은 다음> [책 감상/책 추천] 희정,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라고들 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 가까운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나 대신 인생을 살아 줄 수 없고, 결국엔 내가 아닌 타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음은 어떨까? 우리가 죽으면, 그때도 혼자일까? 노련한 인터뷰어로 많은 이들을 인터뷰해 논픽션을 써 온 작가 희정이 이번에는 장례 노동자들을 만났다.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뿐 아니라, 본인도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노동하면서 직접 경험해 보았다. 그래서 더욱 생생할 뿐 아니라 통찰도 깊다. 아래 인용문들이 내가 방금 언급한, 죽음은 혼자일 수 없다는 통찰을 보여 준다.그러니 사람은 말기 암을 선고받고도 다음 날 출근을 하고, 메일을 열어 거래처와 일정 조율을 하고, 장을 보고 밥을 하고, .. 2026. 4. 27.
[책 감상/책 추천] 원도, <죽지 마, 소슬지> [책 감상/책 추천] 원도, 와 로 내 눈물을 쏙 빼놓고 로는 나를 배꼽 빠질 정도로 웃게 만든 원도 작가의 신작. 전작 에 이어 이번에도 주인공은 경찰이다. 경찰 변하주는 변사 현장에 감식을 나갔다가 돌아와 집에서 자고 있었다. 그러다 깨어 보니 제 눈앞에 어떤 반투명한 여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소슬지. 공교롭게도 하주가 고작 몇 시간 전에 현장 감식을 마친 그 변사자였다. 이런 줄거리를 기가 막히게 요약한 본문 표현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퇴근 후 집에서 자다 깨보니 눈앞에 귀신이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표현해 봐도 요즘 유행하는 웹소설 제목 같았다. 심지어 생면부지의 귀신도 아니고 죽음의 행정 처리를 밟아준… 구면이라 하기도 애매한 사이.그렇게 해서, 변하주는 소슬지가 ‘성불’(이든 뭐든 어.. 2026.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