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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179

[책 감상/책 추천] 서수진, <코리안 티처> [책 감상/책 추천] 서수진,   이 책 리뷰를 쓰기 전에 많이 고민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리뷰를 써야 하는데 내 언어가 비루해서 ‘개쩐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좋은 작품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일단 제목대로 이 작품은 ‘코리안 티처’, 즉 한국어 강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목은 단수인데 내용은 복수라고 할까. (영문판 번역본은 제목이 , 즉 복수형이다.) 일단 단수형 ‘코리안 티처’는 시간 강사 선이가 자신에게 붙인 이름이다.선이는 첫 시간 프엉과 꽝, 티엔과 꽌 앞에 선 자신을 그려보았다.저는 여러분의 한국어 선생님 김선이예요.선이의 이름은 분명했다. 다른 이름이 필요하지 않았다. 다르게 발음할 필요도, 다르게 쓸 필요도 없었다. 선이는 칠판에 ‘한국어 선생님 김선이’라고 .. 2025. 2. 5.
[책 감상/책 추천] 마거릿 애트우드, <먹을 수 있는 여자> [책 감상/책 추천] 마거릿 애트우드,   페미니즘 문학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첫 장편소설. 마거릿 애트우드는 미드로도 제작된 와 부커상을 받은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제목부터 너무 흥미로워서 끌렸는데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피터라는 남자 친구와 결혼을 약속한 메리언은 어느 날부터 먹을 수 없게 된다. 처음에는 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되어서 그것만 빼고 먹었는데, 날이 갈수록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줄어든다. 피터와의 결혼이 다가오고 있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에 덩컨이라는 남자를 만나기도 한다. 과연 이 메리언은 결혼이라는 운명에 굴복할 것인가.1960년대에 쓰인 소설이지만 아직까지도 읽힐 만한 게, 서두에도 썼지만 페미니즘 문학을 열었다고 평가되고 지금 읽어도 여성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 2025. 2. 3.
[월말 결산] 2025년 1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5년 1월에 읽은 책들 2025년 1월에 읽은 책들은 총 10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캐시 오닐, ⭐️⭐️⭐️ 대중의 ‘수치’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기업과 사회 체계를 비판하는 책. 저자가 미디어와 SNS상의 대중을 비판하면서 조앤 롤링의 트랜스젠더 발언을 지적하는 게 자기가 말하는 사이버 불링과 캔슬 컬쳐를 그대로 보여 준다. 과연 자기가 바로 그 나쁜 예인 걸 아실지… 그것까지가 이 책의 완성이긴 하다. 그 점을 의식하면서 읽는다면 생각해 볼 점을 얻어 갈 만한 책이다.박화성, 박서련, .. 2025. 1. 31.
[책 감상/책 추천] 앤 카슨, <남편의 아름다움> [책 감상/책 추천] 앤 카슨,   제목에 혹해서 읽긴 했는데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일단 부제는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쓴 허구의 에세이’라고 한다. 허구의 에세이라는 것은 대충 픽션이라고 이해하면 되는데 탱고로 썼다는 것은 도대체 뭔지 감도 안 왔다. 다 읽고 난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 옮긴이 민승남은 이렇게 해설했다.이렇듯 아름다움에 대한 맹목에 가까운 갈망을 노래한 《남편의 아름다움》은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쓴 허구의 에세이’라는 부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탱고’를 구조적 장치로 이용하고 있다. 이 작품의 템포는 긴 스텝과 짧고 복잡한 스텝이 교차하는 탱고의 강렬한 리듬을 닮았고, 극단적인 서술 방식은 탱고의 과장된 포즈를 연상시킨다. 탱고는 격정과 관능, 애수의 춤이다. 아름답지만 나쁜.. 2025. 1. 27.
[책 감상/책 추천] 김지우,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책 감상/책 추천] 김지우,   휠체어를 굴린다고 해서 유튜브 채널 닉네임도 ‘구르님’인 장애 여성인 저자가 자신처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 여성들을 인터뷰했다. 10대부터 60대까지 총 여섯 명.10대 소녀 지민, 20대 ‘운동가’이자 ‘운동 선수’인 성희, KBS의 첫 장애인 아나운서 30대 서윤, ‘사업가, 몽상가, 엄마, 유튜버’ 40대 다온, 휠체어를 타고 여행하는 50대 윤선, 은퇴한 교수이자 여전히 시민 교육에 힘쓰는 비혼 여성 60대 효선까지, 저자는 (자기보다 어린 10대 지민을 빼고) 인터뷰이들을 다정하게, 애정을 담아 ‘언니’로 부른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여성’ ‘장애인’이라는 같은 정체성을 나누는 그들이기에 공감하고 공명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휠체어 탄 언니를 볼 때면, .. 2025. 1. 24.
[책 감상/책 추천] 김성연(우디), <GEN Z 인문학> [책 감상/책 추천] 김성연(우디),   제목부터 ‘GEN Z’들을 겨냥한 인문학 서적. 적어도 목표는 그러하다. 개인적으로 청소년을 타깃으로 해서 그들이 알고 싶어 할, 또는 알아야 할 디지털, 또는 IT 관련 인문학을 소개한다는 취지는 참 좋았으나, 그걸 풀어내는 방식이 조금 아쉬웠다. 아무래도 요즘 세대는 어려서부터 스마트폰과 같이 자라서 기성 세대보다 디지털에 더욱 익숙하나, 그것 없이 살아 본 적이 없으므로 오히려 그에 대한 비판적 사고는 부족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청소년들은 디지털 문해 교육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걸 제공해 줘야 했다. 그런데 그게 조금 잘 안 됐달까. 애초에 얇은 책이고, 청소년을 위해 쓰였으니 이 분야의 석학들이 토론할 만한 깊디깊은 내용은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청.. 2025.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