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읽기369

[책 감상/책 추천] 복길, <펑펑> [책 감상/책 추천] 복길, 내가 재미있게 읽은 의 저자 복길이 쓴 케이팝 에세이. 이 미친 에세이를 도대체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케이팝을 좋아하는 분들께 이 책을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 덩달아 겁이 난다. 왜냐하면… ‘들어가며’부터 이런 무시무시한 문단들로 시작하기 때문이다.여기서 끝내야 한다.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 했단 얘기다.하지만 내가 바람을 실천하는 사람이었다면 여기까지 왔겠는가. 여기에서 ‘여기’란 누군가를 좋아하는 자신을 ‘애미’라 부르며 ‘입양’과 ‘파양’을 반복하는 인간들, ‘나이 처먹고 좆돌 빠는 초고도 비만 히키앰생줌’이란 말을 인사처럼 하는 인간들, “정국과 윈터의 열애설은 민희진이 사주한 것”이란 댓글을 쓰는 인간들, 그걸 보고 헛웃음 짓는 대신 그런 주장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 2026. 9. 14.
[책 감상/책 추천] 케빈 윌슨, <내가 만든 문장 쓰지 마세요> [책 감상/책 추천] 케빈 윌슨, 기묘하고 비현실적인 상황에 처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주로 쓴다는 케빈 윌슨 작가는 이전에 라는 작품으로 이름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전자 도서관에서 이걸 발견해서 한번 시도해 보았다. 제목만 보면 X(구 트위터)에서 ‘제 그림 분위기를 베꼈네요’ 하는 자의식 과잉의 미친 그림쟁이가 하는 소리 같겠지만, 줄거리는 그런 건 아니다. 주인공 프랭키(이름 때문에 헷갈릴 수도 있지만 여자애)는 여름 방학에 동네 수영장에서 지크라는 남자애를 만나 친구가 된다. 프랭키는 즉흥적으로 “가장자리는 판자촌, 금 탐광꾼 우글거리고, 우리는 도망자, 법은 우리를 잡으려고 잔뜩 허기졌지.”라는 문장을 만들어내고, 지크는 이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포스터로 만든 후 백여 장을 복사해서 동네 .. 2026. 9. 9.
[책 감상/책 추천] 베라 브로스골, <못생긴 제인 그리고 인어> [책 감상/책 추천] 베라 브로스골, 오랜만에 읽은 그래픽 노블. 의 줄거리는 이렇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혼자 남은 제인은 부모님의 집을 탐욕스러운 당숙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여성이 독립적으로 재산을 소유할 수 없는 시대에 사는 미혼 여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인은 짝사랑해 왔던 청년 피터를 찾아간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제 얼굴 잘생긴 맛에 살고, 어부인 아빠를 도와 일하는 것조차 싫어하는 놈이다. 제인은 우리가 결혼하면 그는 아빠 밑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은 집에서 쫓겨나지 않아도 된다며 윈-윈 전략으로 결혼을 제안한다. 일을 안 해도 된다는 말에 의외로 쉽게 결혼 제안을 승낙하는 피터. 하지만 ‘너는 하루종일 머리 손질만 해도 된다’라는 제인의 말에 자기를 우습게 보는 거냐고.. 2026. 9. 2.
[월말 결산] 2026년 8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6년 8월에 읽은 책들 한 문장으로 기억하는 책들2026년 8월에 읽은 8권의 책들을 별점, 이모지, 태그, 그리고 짧은 문장(들)으로 소개합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리뷰를 쓴 경우, 저자와 책 제목, 별점이 있는 첫 번째 줄에 링크해 놓았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링크를 클릭하셔서 전체 리뷰를 읽어 보세요. 정세랑, ⭐️⭐️⭐️#소설 #환경주의 #우주급로맨스 #로맨틱 #외계인 #우주대스타 #팬 #사랑 #절친 🌌🪐❤️🥰🎤정세랑 작가가 그리는 전 우주적 로맨스! 이런 사랑도 있구나.Parini Schroff, ⭐️⭐️⭐️⭐️#소설 #인도 #마이크로크레딧 #유부녀들 #과부 #사라진남편 #남편죽이기 🇮🇳👭🔪🤵‍♂️💵주인공 기타는 5년 전 남편이 갑자기 사라진 이후 과부.. 2026. 8. 31.
[책 감상/책 추천] 문보영, <아무튼, 전화영어> [책 감상/책 추천] 문보영, 전화를 받기 싫어하는데 아침에 걸려오는 전화영어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가 있다? 그게 바로 이 시리즈의 신작, 의 저자 문보영 시인이다. 전화영어를 시작한 지 어언 10년이 되었지만 영어 실력은 별로 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가 전화영어 선생님들을 부르는 통칭인) ‘수잔’들과의 추억은 많이 쌓였다.고백하건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 영어 실력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매일 서툴게 말할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단순한 진심을 단순한 어휘를 사용해 말하는 게 좋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고 누군가 나의 불면을 걱정해주는 게 좋고 누군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좋습니다. 수많은 수잔들(어쩌면 제게는 수백 명의 언니들이 있는 셈이군요)은 제가 이 더딘 .. 2026. 8. 26.
[책 감상/책 추천] Parini Shroff, <The Bandit Queens> [책 감상/책 추천] Parini Shroff, 인도계 미국인 작가 파리니 슈로프(Parini Shroff)의 데뷔작. 여성주의, 인도의 현실, 남성의 (제도적, 물리적) 폭력, 여성의 연대 등등 정말 다양한 소재를 꽉 차게 담고 있어서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기가 막히게 좋은 소설이다. 배경은 인도의 구자라트 주. 이 동네에는 기타(’guitar’가 아니고 ‘Geeta’, 인도식 이름이다)가 자기 남편 라메쉬를 죽였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하지만 그는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 술을 좋아하던 남편은 5년 전, 어느 날 그냥 사라져 버렸다. 기타는 굳이 틀린 사실을 정정하려 하지도 않고, 동네의 다른 여자들과 마이크로크레딧 그룹(아래에서 설명할 예정)에 가입해 결혼식용 목걸이를 만들어 파는 사업을 해 나가.. 2026.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