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 나누기] “내가 이걸 하다 죽을 확률은?” - 살아 있는 일의 위험성
오늘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왜냐,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물론 이 말은 김영민 교수님의 그 유명한 칼럼에서 가져왔다).
어떤 행위와 연관된 위험성을 나타내는 ‘마이크로모르트(micromort)’라는 개념이 있다(참고로 ‘mort’는 죽음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온 어원으로, ‘immortality’, ‘mortal’ 등의 죽음과 관련된 단어들을 만드는 데 쓰인다). 마이크로모르트는 어떤 행위와 관련된, 백만 번의 죽음으로 정의되는 위험성의 단위이다. 쉽게 말해, 백만 명이 죽었을 때 그중 이 특정 행위로 인해 죽은 비율로 정의되는 위험성을 따지는 것이다. 예컨대, 스카이다이빙은 점프 한 번 할 때마다 8마이크로모르트(백만 명의 죽음 중 8명이 스카이다이빙을 하다가 사망했다는 뜻), 마라톤을 한 번 뛰는 것은 26마이크로모르트(백만 명의 죽음 중 26명이 마라톤을 하다가 사망했다는 뜻), 그리고 1마이크로모르트는 17마일(=약 27km)을 걷거나 230마일(=약 370km)을 차로 달리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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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시를 보자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약 20만 번의 비행 중 1 건, 다시 말해 1마이크로모르트에 불과하다. 그에 비해 생의 첫날, 그러니까 태어나는 것 자체는 430마이크로모르트다! 출산도 무려 170마이크로모르트다. 이런 행위들이 비행기 추락사보다 훨씬 더 죽음에 가까운 위험을 수반한다니 놀랍다.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비교적 안전한 행위들을 소개하자면, 암벽 등반은 한 번 할 때마다 3마이크로모르트이고, 40테이블스푼(=약 13g)의 땅콩버터를 섭취하다가 아플라톡신(누룩곰팡이의 버섯 종에 의해 생성되는 진균독)으로 사망할 확률은 1마이크로모르트이며, 길을 가다가 캥거루를 맞닥뜨리(어서 사망하)는 건 0.1마이크로모르트다.
더 많은 통계는 위키페디아 , 이 글 또는 이 인포그래픽을 참고하시라.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도 매일 그 위험을 감수하고 일어나 해야 할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게 인생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인생을 살자. 어차피 죽을 밖에 없다면 지금 당장 사는 것처럼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