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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추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체체파리의 비법> - 2 (오류 수정)

by Jaime Chung 2018.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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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추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체체파리의 비법> - 2 (오류 수정)

* 이 글은 아작 출판사 발행,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체체파리의 비법> 내의 편집 오류에 대해 설명합니다. 혹시 이 책을 읽으셨거나 읽으시려는 독자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책 감상은 다음 포스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readingwritingandrevolution.tistory.com/23

원래 한 편의 글로 기획하였으나 읽으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책 감상과 오류 수정 부분을 따로 나누어 포스팅하였습니다.*

 

<체체파리의 비법>을 흥미롭게 읽어 나가던 중, 나는 "비애"를 읽으면서 각주가 잘못된 위치에 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eBook으로 읽은 거라 단행본 정확히 몇 쪽이라고 쪽수를 짚어 알려드릴 수는 없는 점 양해 바란다.)

80번 각주가 예이츠의 시 <Crazy Jane Talks With The Bishop>을 인용한 것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건 그보다 약 다섯 줄 정도 아래의 노인의 대사 "산산조각이 나보지 않고 완전해지는 것은 없으니, 사랑은 오물 속에 저택을 짓기 때문이라네." 뒤에 붙어 있어야 맞는다.

(참고로 "Nothing shall be whole and sound that has not been rent; for love hath built his mansion in the place of excrement."가 시의 원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 80번 각주가 붙어 있는 "바로 옆에 끝내주는 우주가 있네... 가자!"는 "pity this busy monster, manunkind"로 시작하는 e.e.커밍스(cummings)의 시를 인용한 것이다.

(원문은 "There's a hell of a good universe next door - let's go!"이다.)

따라서 이 부분이 81번 각주가 되어야 하고 지면상 81번이라고 되어 있는 "그대는 영원히 사랑하고 그녀는 영원히 아름다우리."는 82번이 되는 식으로, 이 뒤의 각주는 숫자가 하나씩 뒤로 밀려야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원서와 번역본을 캡처하여 보았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각주 80번이어야 할 부분이고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기존의 80번.

수정을 위해 녹색으로 가위표를 하고 81번으로 고쳐 썼다.

 

또한 이 각주의 오류 때문에 원서를 구입해서 비교해 보다가 번역이 한 문장 빠진 곳을 발견했다.

(이 역시 eBook으로 봤기에 쪽수를 알려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대략 83번 각주가 있는 곳에서 여덟 줄 정도 아래에 노인이 ""허나 나는 두렵구나... 너희에게 더 나은 ...을 줘야지." 노인은 자코가 알지 못하는 단어를 웅얼거렸다."라고 되어 있는 부분이다.

원문을 보면 ""A great gift," he said weakly. "But I fear ... I shall give you a better." He mumbled on, a word Jakko didn't know; it sounded like "afrodisiack.""이라고 되어 있다.

"Afrodisiack"은 '최음제, 정력제'라는 뜻의 'aphrodisiac'을 소리나는 대로 쓴 것이다.

그러니까 이 문장 뒤에는 "그것(자코가 알지 못하는 단어)은 '최음제'처럼 들렸다."라는 해석이 붙어야 한다.

원문에서 aphrodisiac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했으니 그것을 번역에서도 살릴려면 '체음제'라고 써도 될 것 같고. 어쨌든 빠진 이 문장은 보충되어야 한다.

아작 출판사는 국내에서 마니아 층을 가진 SF 소설들을 주로 들여와 소개해 주는 곳으로, 국내 SF계 가뭄의 단비 같은 곳이다.

다만 이런 사소한 편집 실수와 맞춤법 오류("안 돼"가 같은 문장 안에서도 "안 돼", "안돼"로 혼용되어 있는 점 등. 문맥상 "안 돼"가 맞는다)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맞춤법 오류 같은 경우는 트위터로 문의한 결과 (<체체파리의 비법>이) 출판사 초기작이라 실수가 있었다고, 앞으로 독서에 거슬리지 않도록 노력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이 편집 오류에 대해서도 "송구한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독서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고, 잘 체크해서 수정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답장을 주셨다.

우리나라 SF 팬층이 더욱 두터워지고 국내 SF계도 더욱 흥하기를 바라며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체체파리의 비법> 책 감상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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