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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월말 결산] 2024년 4월에 본 영화

by Jaime Chung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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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 결산] 2024년 4월에 본 영화

 

2024년 4월에 본 영화들은 총 8편.

⚠️ 아래 목록에서 영화 제목과 연도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영화에 대한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영화는 후기를 따로 쓰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후기를 참고해 주세요.

 

<Baby Driver(베이비 드라이버)>(2017) ⭐️⭐️⭐️
감독: 에드가 라이트
장르: 액션, 범죄, 드라마
보면서 어딘가 동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확히 어디라고 꼬집어 말할 순 없는데, 만난 지 얼마 안 된 (석 달이나 됐으려나?) 남주랑 여주가 그렇게 진하게 사랑에 빠졌다는 점? (다음 문장 스포일러 주의)
영화 마지막에 남주가 25년형, 가석방도 최소 5년은 산 후에야 가능하다는 판결을 받는데, 여주(와 다른 사람들)가 남주를 위해서 증언도 해 주고 여주는 무려 옥살이를 하는 남주에게 편지까지 써 준다는 점? 그야말로 ‘우리 애는 착한데 나쁜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어쩌고 하는 부모의 변명 같달까. 아니, 얘한테 어떤 범죄적인 의도가 없었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이렇게까지 남주를 ‘순수한’ 존재로 보여 주려고 하는 게 뭔까 께름칙했다. 사실 약간 자폐 스펙트럼 상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음악과 선글라스 없이 못 사는 남주 캐릭터 자체는 신선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을 내가 좋아하기도 하고. 어쨌거나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를 완전 좋아할 수도 있겠다 싶고, 왜 그러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일단 에드가 라이트 감독 영화라 재미있다는 건 인정.
<The Miracle Club(더 미라클 클럽)>(2023) ⭐️⭐️⭐️
감독: 타데우스 오설리번
장르: 코미디, 드라마
이상하네, 나는 중년~노년 여성 배우가 주연하는 영화들을 참 좋아하는데, 이건 이상하게 재미가 없었다. 보다가 지루해져서 중간에 멈췄다가 거의 한 달쯤 지나서야 어떻게든 대충 마저 보고 끝냈다. 영화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네 여성(세 명의 중년 여성+그 중년 여성들의 친구였던 여인의 딸)이 프랑스 루르드로 기적을 바라며 성지 순례를 가는 내용이다. 전반적으로 너무 잔잔해서 나에겐 큰 감흥이 없었다. 이걸 볼 때 내가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기분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다시 보면 또 생각이 달라질지 모르지만 조만간 다시 볼 일은 없지 않을까. 영화 자체가 별로라기보다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는 뜻이니 오해 마시라.
<How to Date Billy Wash(빌리 월시와 데이트하는 법)>(2024) ⭐️⭐️
감독: 알렉스 필라이
장르: 코미디, 로맨스
세상에… 내가 이걸 왜 봤을까. IMDB에서 별점이 5.8점인 걸 알고도 본 내가 바보지. <브리저튼>(여주 역의 샤리트라 찬드라)과 <하트스토퍼>(남주 역의 세바스찬 크로프트), <코브라 카이>(서브남 역의 태너 뷰캐넌) 같은 인기작에 출연한, ‘핫’한 청춘 스타들을 데려다 놨는데도 영화는 재미가 없다. 각본과 연출이 아주 엉망이다. 기본 줄거리가 너무 뻔한데, 심지어 그 뻔한 걸 재밌게 만들 재주도 없다. 아니, 같은 김치찌개여도 맛있으면 사람들은 다 찾아와서 먹는다고요. 근데 이건 맛이 없잖아! ‘유치한데 재미있어’가 아니라 그냥 ‘유치해’에서 끝나 버린다. 욕하면서도 보는 영화/드라마가 있다지만 이건 욕하면서 그냥 꺼 버리고 싶다. 남주는 시도 때도 없이 화면을 향해 말을 거는데, 이게 너무 올드하고 오글오글해서 중간에 탈주하고 싶었다. 정말… 보지 마세요. 배우들 얼굴이 아까웠던 영화.
<The Beautiful Game(홈리스 월드컵)>(2024) ⭐️⭐️⭐️
감독: 테아 샤록
장르: 드라마, 스포츠
홈리스 월드컵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축구는 잘하지만 같은 팀의 팀원들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비니(마이클 워드 분)가 홈리스 월드컵을 통해 팀원들과 우정을 나누고 가까워진다는 내용. 이렇게 말하면 뻔한 듯하나 그래도 볼만하다. 나는 축구는 전혀 모르지만 개의치 않고 재미있게 봤다.
<Queenpins(쿠폰의 여왕)>(2021) ⭐️⭐️⭐️
감독: 아론 고뎃, 기타 펄라필리
장르: 코미디, 범죄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파쇄해야 할 여분의 쿠폰을 쿠폰 공장에서 빼돌려 팔아 큰 수익을 낸 두 여인의 이야기이다. 여주인공 역의 두 배우, 크리스틴 벨과 커비의 케미도 좋지만, 그에 못지않게 두 조연 남성 듀오도 꽤 재미있다. 볼만한 코미디 영화.
<My Big Fat Greek Wedding 3(나의 그리스식 웨딩 3)>(2023) ⭐️⭐️⭐️
감독: 니아 발다로스
장르: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My Big Fat Greek Wedding(나의 그리스식 웨딩)>(2002)과 <My Big Fat Greek Wedding 2(나의 그리스식 웨딩 2)>(2016)에 이은 3편. 더 이상 뭔가 이야기가 나올 만한 게 있나 싶지만 어쨌든 그렇게 됐다. 당연히 <나의 그리스식 웨딩> 시리즈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시리즈를 알아야 재미가 있는 법…이라지만 이건 솔직히 첫 번째로 나온 <나의 그리스식 웨딩>부터 별점이 줄줄이 (6.6에서 6.0, 그리고 이건 5.2) 떨어지고 있어서 그다지 추천할 만한 게 못 된다. 그래도 기존의 <나의 그리스식 웨딩> 팬이라면 의리로 봐 줄 법도… 개인적으로 어떤 영화/소설이든 속편을 만들 때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게, 처음엔 알콩달콩한 커플의 모습을 보여 줬다가 나중에 그 커플이 헤어지는 모습이라든지, 그 커플 중 한쪽이 예전에, 현재의 배우자를 만나기 전에 사귀었던 상대 또는 그로부터 낳은 자식을 보여 주는 거다. 이 영화도 그런 짓을 한다. 하… 왜 과거의 원작(들)을 좋아하는 사람 마음을 이렇게 깨냐고요… 그래도 브리시(Vrisi)의 ‘시장’이라고 주장하는 (주민이 고작 여섯 명밖에 안 되는 작은 마을에서 스스로 한 표를 행사해 1표 득표로 시장이 된) 빅토리(멜리나 코첼로우 분)라는 캐릭터는 매력적이었고, 카마르(스테파니 누어 분)로 대표되는, 그리스에 정착한 망명자들을 받아들인다는 설정은 좋았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 역부족이다. 줄거리는 딱히 흥미롭지 않고 대단한 사건도 안 일어난다. 포르토칼로스 가문의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 역할을 한 배우 마이클 콘스탄틴이 2021년에 작고했기에, 이 영화를 그를 기리는 의미로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그런 스윗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러면 좀 더 재밌게, 잘 만들 수도 있었잖아요… 그런 점에서 아쉬운 영화다.
<To The Bone(투 더 본)>(2017) ⭐️⭐️⭐️
감독: 마티 녹손
장르: 드라마
거식증을 앓고 있는 스무 살 여자의 삶을 그린 영화. 이 영화는 릴리 콜린스의 열연으로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콜린스 본인이 실제로 거식증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연기에 혼을 담았다. 나는 보기만 해도 괴롭고 힘든데 연기하는 배우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영화 속 ‘로맨스’ 부분이 좀 거칠다고 해야 할까, 씁쓸하긴 한데 그것도 성장의 일부려니…. 거식증이 얼마나 ‘삶’을 갉아먹는, 진지한 치료가 필요한 병인지 잘 보여 주는 영화로, 거식증에 대해 더 알고 싶거나,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 보면 좋겠다.
<Tallulah(탈룰라)>(2016) ⭐️⭐️⭐️
감독: 션 헤더
장르: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탈룰라, 애칭 루(엘렌 페이지이던 시절의 엘리엇 페이지 분)는 집도 절도 없이, 남친 니코(에반 조니킷 분)와 함께 밴을 타고 떠돌이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더 이상 홈리스 생활을 못해 먹겠다는 니코는 바람처럼 떠나 버리고, 혼자 남은 루는 돈도, 먹을 것도 없어 뭐라도 주워먹을 생각으로 한 호텔의 복도를 어슬렁거린다. 그러다 우연히 그녀를 보게 된 캐롤린(태미 블랜차드 분)은 그녀를 호텔 메이드라고 생각하고 자기가 외출해야 하니 딸 매디(에반젤린/릴리아나 엘리스 분)를 봐 달라고 부탁한다. 술에 취한 마나님이 하는 소리에 반신반의하던 루는 캐롤린이 주는 돈에 혹해 일단 매디를 돌본다. 하룻밤이라는 짧은 시간에 아기 매디와 정이 들고 푹 빠져 버린 루는 캐롤린이 아기를 원치 않는다는 생각으로 매디를 납치해 도망가고 마는데…. 끝까지 보긴 했는데 그래서 결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는 영화다. 재미가 하나도 없다는 건 아닌데 그래도 내가 엄청 마음에 든 영화라고는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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