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술러 르 귄1 [책 감상/책 추천] 어슐러 K. 르 귄,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책 감상/책 추천] 어슐러 K. 르 귄, 이 책은 SF의 거장 어슐러 K. 르 귄이 늙는다는 것,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파드, 페미니즘과 정치, 문학 등에 대한 사색을 담아 쓴 짧은 에세이들 모음집이다. 나처럼 르 귄의 대작들을 안 읽은 사람이라도 부담 없이 편히 읽을 수 있다(그녀의 책에 대한 내용을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농담 같은 건 안 나오니까). 문장 자체가 재미있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데, 예컨대 2014년 10월에 기고된 '따라잡기, 하 하'는 이렇게 시작한다. 블로그를 놓은 지 두 달이 되었다. 여든다섯 번째 생일 전야이기도 하고 75세를 훌쩍 넘은 노인이 계속해서 눈에 띄게 활동하지 않으면 죽은 줄 여기기 십상이라 살아 있다는 티를 좀 내야겠다 싶었다. 이를테면 무덤으로부터의 손 인.. 2019. 8.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