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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22

[책 감상/책 추천] 김지원,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책 감상/책 추천] 김지원, 내가 이 포스트에서 추천한 적 있는 뉴스레터 ‘인스피아’를 발행하는 김스피(김지원) 씨가 쓴 책이다. 이 책을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책 읽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면 많이 공감할 만한 책이라 하겠다. 요즘은 사람들은 책을 안 읽는다고들 한다. 동시에 젊은 세대의 문해력이 많아 떨어졌다는 얘기도 많이 나온다. 하지만 저자는 예전과 비교해 사람들이 텍스트, 글을 읽는 비율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예전만큼 사람들이 ‘종이책’을 읽지 않을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좋은 글을 알아보고 좋아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제 절반 이상의 성인이 1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 독서율은 거의 수십 년째 하락 일로를 밟고 있다. 하지만 주목해야 .. 2024. 4. 3.
[책 감상/책 추천] 콜린 마샬, <한국 요약 금지> [책 감상/책 추천] 콜린 마샬, 한 나라에 대해 딱 깔끔하게 떨어지는 평가를 내리기는 참 어렵다. 국가라는 게 작은 물건도 아니고, 너무나 다양한 측면이 있고 또 그를 구성하는 개인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이러이러하다 하고 단정지어 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문화 안에서 자란 사람들만이 알고 느낄 수 있는 게 있고, 그 밖에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외국인들이 더 잘 알아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과연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한 나라에 대한 평가라는 게 있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오해는 마시라. 내가 딱히 저자의 한국 비평에 반대하거나 틀렸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몇몇 부분은 크게 공감하고 어떤 부분은 웃기기까지 한다. 예.. 2024. 4. 1.
[책 감상/책 추천] 임소연,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책 감상/책 추천] 임소연, 성형외과와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현장 연구’ 하기 위해 실제로 성형외과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며 직접 경험한 일들을 쓴 논픽션. 확실히 흥미로운 책이나, 내 감상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썼다. 나는 성형수술을 연구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강남의 한 성형외과(가칭 청담 성형외과)에서 참여관찰을 했으며 그곳에서 성형수술을 받았다. 그 3년은 나의 인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청담 성형외과의 가장 내밀한 일에까지 참여하고자 애썼고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고자 애썼다. 참여관찰은 2010년에 끝났지만 난 그곳을 온전히 떠난 적이 없다. 지금까지도 나는 청담 .. 2024. 3. 4.
[월말 결산] 2024년 2월에 읽은 책들 2024년 2월에 읽은 책들은 총 6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 예쁘지만 만나는 남자마다 살인하는 버릇이 있는 여동생과 그런 여동생의 뒤처리를 도맡아 하는 언니의 이야기. 나이지리아 작가의 책은 처음 접했는데 흥미진진한 줄거리라 재미있게 읽었다. 본격 스릴러까지는 아닌데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게 들키지 않도록 전전긍긍해야 한다는 점에서 스릴 있긴 하다. 김재호, ⭐️⭐️⭐️ 본업이 프로그래머인 저자가 얼떨결에 작은 건물을 사서 건물주가 되었는데, 해 보니까 생각보다 건물주 .. 2024. 3. 1.
[책 감상/책 추천] 오지은, <아무튼, 영양제> [책 감상/책 추천] 오지은, 현대인 중에 고질적으로 피로를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영양제로 그 증세를 조금이나마 낫게 해 보려고 노력해 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건 취미처럼, 습관처럼 영양제를 먹는 사람의 솔직하고 웃긴 에세이이다. 저자는 하루에 영양제를 13알(”비타민C 4알, 비타민B 3알, 유산균 2알, 프로폴리스 1알, 비타민D 1알, 매스틱검 1알, 테아닌 1알… 13알밖에 안 되네. 휴우….”)이나 삼키는 사람이다. 나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영양제를 신경 써서 먹는 편이기 때문에 저자의 글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었다. 영양제를 안 먹는 사람들은, 또는 영양제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영양제를 먹는 사람들에게 ‘그거 대신에 제때제때 균형 잡힌 식사를.. 2024. 2. 12.
[책 감상/책 추천] 데이비드 그레이버, <불쉿 잡> [책 감상/책 추천] 데이비드 그레이버, 제목의 ‘불쉿 잡’은 의미가 없고, 사회에 기여하지 않는 일자리를 말한다. 저자는 2013년, ‘어떤 직감’에 기초한 짧은 글 한 편을 썼다. 그 직감이란, ‘존재 가치가 없는 직업이라는 게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저자의 말을 빌려 보자면 이렇다. 그 글은 어떤 직감에 기초한 글이었다. 다들 익히 알겠지만, 외부인이 보기에는 별로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은 일자리가 있다. 인사관리 컨설턴트, 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터, 홍보 조사원, 금융 전략가, 기업 법무팀 변호사, 또는 불필요한 위원회의 문제를 처리할 직원 위원회에 참석하는 것을 일상 업무로 하는(학계에서 활동하다 보면 이런 일에 아주 익숙해진다.) 사람들의 일자리가 그런 부류에 속한다. 그런 일.. 2024.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