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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3

[책 감상/책 추천] 그레천 매컬러, <인터넷 때문에> [책 감상/책 추천] 그레천 매컬러, 어떤 언어든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런데 우리가 언어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할 때 기술의 변화를 그 이유를 꼽는 일은 적은 것 같다. 실제로 기술의 발전이 언어의 사용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말이다. 이 책, 그레천 매컬러의 는 인터넷이 언어, 특히 영어에 끼친 영향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이미 화요일 글(’나이 든 사람들이 말줄임표(‘…’)를 쓰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을 통해 이 책이 보여 주는 여러 통찰 중 한 가지는 보여 드렸으니, 다른 분야를 좀 더 소개하고자 한다. 아주 흥미로운 주제가 많이 다루어지는데, 인터넷에서의 글쓰기 스타일(강조, 비아냥거리기, 고함 지르기, 늘여 쓰기 등), 이모지, 밈 등등, 언어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맛있는 음식을 잔뜩 차.. 2023. 7. 14.
[아는 것 나누기] 나이 든 사람들이 말줄임표(‘…’)를 쓰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 [아는 것 나누기] 나이 든 사람들이 말줄임표(‘…’)를 쓰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 여러분은 아마 다음과 같은 인터넷 글을 보신 적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심지어 공감하기까지 한다고요? 음,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업무용 이메일을 쓰는데도 나도 모르게 ‘…’을 많이 쓰는 걸 보고 깜짝 놀란 적도 있다. 도대체 왜 이런 걸까, 이게 정말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인가 싶었는데 최근 그레천 매컬러의 를 읽다가 이것과 비슷한 내용이 언급된 걸 보았다(참고로 이 책은 인터넷이 언어, 대체로 영어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살펴보는 책이다). 간략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저자가 ‘준인터넷 민족’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사회적 인터넷이 시작될 때 온라인에 들어온 이들이다. 저자가 드는 예시와.. 2023. 7. 11.
[책 감상/책 추천] 어맨다 몬텔, <워드슬럿> [책 감상/책 추천] 어맨다 몬텔, 알아 두면 쓸데없는 언어학 지식 하나. ‘slut’은 현대에 ‘성적으로 난잡한 여성’을 뜻하는 모욕이지만, 원래 이 단어는 “더럽거나, 지저분하거나, 단정하지 못한 습관 또는 외모를 가진 여자(a woman of dirty, slovenly, or untidy habits or appearance)”를 말했다. 즉, 먼지가 묻었다거나 해서 신체적으로 더러운 것을 뜻했다. 성적인 함의는 없었다. 빅토리아 시대의 한 신데렐라 판본에서 신데렐라는 ‘신더슬럿(cinderslut)’, 즉 ‘재투성이인 더러운 여자애’라고 불렸다(참고). 그러다가 단어의 뜻이 바뀌어 ‘slut’은 이제는 성적으로 헤픈 여자를 가리키게 되었다(참고). 은 언어학자 어맨다 몬텔이 영어가 변화해 온 궤.. 2023.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