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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Bottoms(바텀스)>(2023)

by Jaime Chung 202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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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영화 추천] <Bottoms(바텀스)>(2023)

 

 

⚠️ 본 영화 리뷰는 영화 <Bottoms(바텀스)>(2023)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PJ(레이첼 세노트 분)와 조시(에요 에데비리 분)는 친한 친구다. 둘 다 고등학생이고, 레즈비언이며, 치어리더인 소녀들을 짝사랑하고 있다. PJ는 이사벨(하바나 로즈 리우 분)에게, 조시는 이사벨의 ‘시녀’격인 브리타니(카이아 거버 분)에게. 그 둘은 어떻게든 이 여자애들의 관심을 끌어 보려고 하는데(PJ가 조시보다 더 적극적이다), PJ의 처참한 말솜씨 때문에 망했다. 이들에게는 헤이즐(루비 크루즈 분)이라는 레즈비언 친구가 있는데, 수상할 정도로 미식축구에 진심인 그들의 고등학교 분위기와 거의 폭력적일 정도로 거친 미식축구 선수들 때문에 많은 여자애들이 무서워하니 호신술 클럽을 만들어 여자애들이 자기 몸을 보호하는 법을 배우게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PJ는 이 제안을 완전히 자기 식으로 해석해서, 여자애들 전용 ‘파이트 클럽’을 만들어서 이사벨과 브리타니를 끌어들이고, 그 애들에게 작업을 거는 계기로 삼겠다고 한다. 셋 중에 가장 내향적이고 조심스러운 성격인 조시는 이에 반대하다가도 절친 PJ의 부추김에 어쩔 수 없이 이 일에 참여하게 된다. 문제는 그들이 클럽 고문 선생님으로 초빙한 미스터 G(마숀 린치)부터가 뭔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 과연 이 ‘여자애들 전용 파이트 클럽’은 어떻게 될까? PJ와 조시는 짝사랑하는 여자애들과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을까?

이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이 영화의 대략적인 시놉시스만 듣고도 ‘이거 뭔가 심상치않다’고 생각했더랬다. 그러다가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아마존 프라임에 공개되어서 봤더니, 역시 내 감은 틀리지 않았다. 여자애들 전용 파이트 클럽을 표방하면서 은근히 그 여자애들에게 접근하려고 하는 작전이라니, 이 고등학교의 최하위(’bottoms’라는 제목은 그들의 처지가 이 학교 내에서 ‘바닥’이라는 점과 그들의 성적 취향, 이 두 가지를 다 뜻한다)에 속하는 그들이 어떻게 좋아하는 여자애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이 영화의 분위기를 잘 보여 주는 몽타주 클립을 보여 드리고 싶다.

 

참고로 요 섬네일에도 보이는 머리를 땋은 백인 여자애가 PJ(브리타니 밑에 깔렸을 때 반격할 생각도 안 하고 실실 웃는 모습 보소), 아프로 머리의 흑인 여자애가 조시, 하늘하늘한 옷의 동양계 여자애가 이사벨, 키가 크고 만두 머리를 한 모델 포스의 백인 여자애가 브리타니다. 소년 같은 더벅머리의 백인 여자애는 헤이즐, 덩치 큰 흑인 남자가 고문 선생님인 미스터 G다. 어쩜 이 장면에 흘러나오는 브금도 King Princess의 ‘Pain’이라니… 기가 막힌 선곡이다.

일단 레즈비언은 같은 성소수자임에도 불구하고 게이보다 미디어에 덜 자주 구현된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봐서 기쁘고 반가웠다. 게다가 이 영화는 PJ 역의 레이첼 세노트(<Shiva Baby(시바 베이비)>(2020)의 그 배우!)가 감독 엠마 셀리그먼과 같이 각본 작업을 했다. 이건 그도 그럴 게, 레이첼 세노트와 에요 에데비리가 뉴욕대 시절 룸메이트였고, 엠마 셀리그먼은 룸메이트까지는 아니어도 역시 뉴욕대 출신이라 셋 다 친한 친구라고 한다. 역시 끼리끼리 이즈 사이언스…

이 영화는 뒤로 갈수록 조금 더 격해지는데, 영화 후반에 PJ와 조시, 헤이즐 그리고 ‘파이트 클럽’ 무리가 제프(니콜라스 갈리친 분)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장면들이 그렇다. 피가 난무하는데 뭐 다행히(?) 총이나 칼은 사용하지 않아서 그렇게까지 많이 그로테스크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영화에 끌리는 분이라면 알아둘 필요는 있을 듯. 아 그래도 너무너무 재미있으니까 완전 추천한다고요!! 레즈비언 로맨스/코미디도 재미만 있으면 OK라는 분들은 이 영화를 꼭 한번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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