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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take the piss(놀리다)

by Jaime Chung 2018.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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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take the piss(놀리다)

 

내 호주인 친구는 장난기가 많다. 내가 조금만 헛점을 보이면 바로 그걸로 놀리는데 선을 넘을 정도로 불쾌한 건 아니고, 그냥 "엌ㅋㅋㅋ나 바보짓 했넼ㅋㅋㅋㅋ" 하고 같이 웃어넘길 정도이다.

가끔 내가 바로 곧장 따라 웃지 않으면 기분이 나쁜가 싶어 "I'm just taking the piss." 하며 장난 치는 것일 뿐이라고 확인시켜 준다.

여기서 take the piss는 take the piss out of somebody 또는 something의 줄임말로, 누군가를 놀린다는 의미의 속어이다.

케임브릿지 사전은 이  "OFFENSIVE"라는 주의 표시를 달고(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의미이다) "to make a joke about someone or make someone look silly(다른 사람에 대한 농담을 하거나 다른 사람이 바보 같아 보이게 만들다)"라고 정의했다.

"They're always taking the piss out of him because he's a Barry Manilow fan(그들은 그가 배리 매닐로우 팬이라고 매번 놀린다)." 배리 매닐로우 팬분들에게 죄송... 저는 케임브릿지 사전에 실린 예문을 그저 가져왔을 뿐입니다!

오늘 표현은 딱히 쓰시라고 추천해 드릴 만한 말은 아니지만 남이 한다면 기를 쓰고서라도 알아들어야 하니 소개해 드리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

호주인들은 친근함의 표현을 악의 없는 장난으로 한다고 하는데, 이는 호주인들의 문화라고 할까, 천성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단다.

이 호주인들의 성격에 대해서 <100 Aussie Thing We Know and Love>의 저자 Bunny Banyai는 이렇게 쓴다.

"Taking the piss is the conversational WD40 that lubricates 99.9 per cent of light social interaction in Australia. This can appear odd to the foreign visitor, who may rightly wonder how being a bit of an a-hole can be interpreted as anything other than, well, being just that. The answer lies perhaps in our egalitarian nature. (...) Australians also feel shaky about overt displays of sincere admiration, so it's easier for us to say to a friend or loved one, 'I love you, drongo'(or something much worse not permitted in a G-rated book)."

"(상대를) 놀리는 것은 호주에서의 가벼운 사회적 상호 작용의 99.9퍼센트가 부드럽게 굴러 가게 만드는 대화의 WD40(윤활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방수제)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외국인 방문자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데, 그들은 어떻게 약간 개자식처럼 구는 게 음, 그냥 개자식이 되는 것이 아닌 다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당연히 궁금해할 것이다. 그 답은 아마 우리의 평등주의적인 본성에 있는 듯하다. (...) 호주인들은 또한 진심어린 감탄을 대놓고 표현하는 것을 불편해하므로, 우리는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해, 이 멍청이야.'(또는 전체 관람가 책에서 허용되지 않는 더 나쁜 말)라고 말하는 게 더 쉽다."

그러니 호주인이 장난을 좀 쳐도 심하지만 않으면 친근감의 표현이고 애정을 대놓고 드러내는 걸 부끄러워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여기시고 불쾌하지 생각하지 마시길^^...

아, 그리고 'take a piss'는 소변을 본다는 뜻이니 a와 the, 부정관사와 정관사 헷갈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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