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와키 교코, <선 긋기의 기술>

by Jaime Chung 2019. 2. 22.
반응형

[책 감상/책 추천] 와키 교코, <선 긋기의 기술>

 

 

<선 긋기의 기술>은 상담사 와키 교코가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과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해나가며 즐거운 인생을 살아나가는 데 필요한 단 하나의 비밀"을 알려 주는 책이다.

그 비밀이란 바로 '나 중심 선택'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두려워하지 말고, 남의 규칙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줏대대로 나아가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라는 것이다.

즉,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지라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마음'과 '생각'을 일치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회사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머리로는 '그래도 회사 사람들이니까, 책 잡히거나 왕따 당하면 안 되지. 친하게 지내야 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는 정말 이 문제가 문제인가를 살펴봐야 한다. 회사 사람들과 꼭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 일할 때 업무에 지장만 없다면 그들과 꼭 같이 어울려 다닌다거나 보낸다거나 사적으로 가까운 사이가 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생각'이 강요하는 것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따를 수 있게 된다.

아니면 지금 하는 일이 싫어서 그만두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당장 생계가 막막할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지금 일과 나 사이에 적당한 선을 그은 후,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이나 해 보고 싶은 일을 세컨드 잡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

두 가지를 모두 하려면 힘이 들 수 있으므로, 메인 잡과 나 사이에 충분한 여유가 있어야 하고, 세컨드 잡 때문에 자신의 일상이 무너질 정도여서도 안 된다.

이렇게 적당히 '선'을 그을 수 있다면 인생은 훨씬 가볍고 즐거워진다.

 

저자는 어릴 적에 부모, 특히 어머니에게 충분히 사랑을 받지 못해 자신감이 없고 자존감이 낮다는 한 상담자에게 이런 방법을 알려 준다.

저는 B에게 ‘나 스스로 나에게 좋은 부모가 되어주어야 한다’고 주문한 후, 구체적으로 ‘하루 5분 칭찬 일기’를 써보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밑줄이 그어진 작은 노트를 하나 준비하세요. 페이지 맨 위에 날짜를 적고, 그날 내가 했던 ‘칭찬받아 마땅한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본 후 총 5개 적습니다. ‘이런 것까지 써야 하나?’ 싶을 만큼 아주 작고 사소한 거라 해도 상관없어요. (...)

처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칭찬받을 만한 행동이 떠오르지 않아 난감할지 모릅니다. 그래도 반드시 다섯 가지를 다 채워야 합니다. 다 썼으면 남은 시간 동안 내가 했던 그 행동들에 대해 머릿속에서 곱씹어봅니다. 그리고 내가 오늘 하루 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얼마나 애썼는지 생각하고 격려해줍니다. 칭찬 일기를 쓰다 보면, ‘내가 의외로 꽤 괜찮은 인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갖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자기효능감도 쑥쑥 올라가겠죠. 게다가 나중에는 ‘오늘 칭찬 일기에 쓰려면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일부러라도 남을 돕는 등 선한 행동을 하게 되는데요. 이런 행동이 많아질수록 주변 사람들은 나를 좋은 사람으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입에서 내 칭찬이 나오는 순간 내 자기효능감은 쑥쑥 올라갈 것이고, 이에 힘입어 나는 더 선한 행동을 하려 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내 자존감과 선한 행동 사이에 건강한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정도면 누구라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아닌가. 이런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

 

개인적으로 내가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이거다.

일과 나 사이가 밀착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은 둘 중 어느 쪽에 속하는지 먼저 생각해봅니다. 성향에 따라 거리는 조절할 수 있지만, 사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너무 밀착돼 있어도 바람직하진 않아요. 너무 밀착돼 있다면 조금 밀어낸 뒤, 너무 떨어져 있다면 조금 끌어당긴 뒤, 일과 나 사이에 진한 선을 그어주세요.

 

그리고 결혼을 하고 싶지만, 결혼 이야기에 뚱하고 반응이 없는 남자 친구를 둔 C라는 여성은 '행복한 결혼'이 어떤 것일지 생각해 보라는 저자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글쎄요, 저는 제가 더 많이 응원받고 싶은데, 역시 지금 상태로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한번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역시 저에게 사랑이 식었다거나 저와 미래를 꿈꿀 수 없다고 하면 헤어지는 게 낫겠어요. 그 사람을 사랑하지만, 역시 저는 저를 더 사랑해요.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면서 상처받을 걸 생각하니 엄두가 안 나요."

와, 자신이 '더 많이 응원받고 싶다'니, 나는 이 말을 읽고 그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되는구나,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상대보다 우위에 둬도 되는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었다.

아무렴, 자기 나고 다른 사람들 난 거지. 그리고 현실적으로 50 대 50으로 똑같이 상대방을 사랑하거나 위할 수는 없으니까. 자신이 더 많이 사랑받고 싶을 수도 있지.

게다가 그건 저자의 해석대로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고 싶다'라는 선언이 아닌가. 나도 그렇게 용감하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위에서 든 예는 모두 이 책에 나오는 실제 상담 사례이다. 책은 알파벳 A부터 Z까지, 스무 명이 넘는 내담자들의 현실적이고 누구나 할 법한 흔한 고민을 한 꼭지당 하나씩 상담해 주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고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곧바로 따라 해 볼 수 있다. '남'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되는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