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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고바야시 히로유키, <의식하지 않는 기술>

by Jaime Chung 2019.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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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고바야시 히로유키, <의식하지 않는 기술>

 

저자 고바야시 히로유키는 일본에서 공인받은 스포츠 닥터로, 운동선수뿐 아니라 아티스트, 문화 예술인들의 컨디셔닝과 퍼포먼스 향상을 도우며 연구한다.

이 책에서 그는 운동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동작을 수행하며 뛰어난 성과를 내는, 일명 '존(zone)'에 있는 상태를 설명하며 일반인들도 무의식의 힘을 빌려 스트레스를 덜고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쓸데없는 것에 굳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찾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 만들어 두는 것"이다.

선택하는 행위와 찾는 행위는 인간의 심리에 커다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장래에 어떤 직업을 가질까?', '어떤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해야 할까?' 같은 중대한 일이 아니라도, '카페에 가서 뭘 마실까?',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처럼 사소하게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은 하루에도 여러 번 있다.

또한 조금 전에 책상 위에 놓았던 휴대전화를 찾을 수 없거나 가방 속에 있던 지갑이 안 보이거나 하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이런 일들이 자주 반복해 일어나면 초조하고 안절부절하게 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따라서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 최고의 실력을 낼 수 있도록 하려면 평소에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찾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 만들어 두는 게 중요하다.

미국의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처럼 아예 회색이나 파란색 정장만 입기로 하기로 정한 것이나, 저자처럼 지갑은 가방 안에서도 금방 찾을 수 있는, 흰색이나 노랑 등 밝은 계열로 정한 것 등이 그 예이다.

정장이든 와이셔츠든 지갑이든, '오늘은 무엇으로 할까?' 또는 '응? 그게 어디 있더라?'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에 신경을 뺴앗기게 됩니다. 하지만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 만들어 놓으면 허둥대거나 고민하지 않고, 아무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일이 진행됩니다. 즉, 일일이 의식하지 않아도 평소대로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이처럼 하나하나 의식하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평소처럼 움직이는 상태를 만들어 간다면 내 안의 무의식과 힘이 점점 커지게 됩니다. (...) 다시 말해 사소한 것이나 어찌 되든 상관없는 것은 자신만의 규칙에 따라 평상시대로 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자동화시켜 정말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힘을 있는 힘껏 발휘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두는 것입니다.

 

이렇게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즉 무의식의 힘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부교감 신경을 끌어올리며 자율 신경의 균형의 맞출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는 '천천히 호흡하는 것'을 뽑는다.

천천히 들이쉬는 심호흡을 하면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심신을 릴랙스 모드로 만들고, 산소의 공급이 많아지며,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원활해진다. 또한 근육이 이완되어 편안해진다. 따라서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힘을 발휘하기 수월하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수많은 사람의 컨디셔닝을 하며 연구한 결과, 무의식의 힘을 각성시키거나 끌어내는 기술에는 크게 네 가지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제시하는 네 가지 패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멍하니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갖기. 매일의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천천히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무의식을 자각시키려면 멍하니 '무(無)'가 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둘째, '천 번 노크' 방식으로 오로지 단련에 집중하기. 천 번이라는 건 진짜 천 번을 말한다기보다는 그만큼 수없이 여러 번 반복해 연습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골프 선수가 스윙하는 자세를 무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아주 자연스럽게 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습하는 걸 말한다. 운동선수들은 대개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잠재능력을 깨운다.

셋째, '형태'에서 시작해 '무의식적으로 하게 될 때'까지 계속 반복하기. 즉, 이상적인 형태를 머리에 그리고 오로지 반복을 하며 단련해 무의식적으로 몸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넷째, 사소한 것까지 철저하게 자동화시키기. 일일이 의식하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상태로 만들려면 일상의 사소한 일들도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자동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 놓느냐에 무의식의 힘을 끌어내는 열쇠가 달려 있다고.

 

저자는 이렇게 네 가지 패턴을 (위에서 내가 요약한 것보다) 더 자세히 설명한 후, 무의식을 자극하는 생활 속 행동들, 즉 이 책의 부제처럼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잠재력을 깨우는 과학적인 방법 21가지'를 소개한다.

'요가를 하며 자신의 몸과 마주하기', '정해진 목적지 없이 여기저기 산책해 보기',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단순한 일에 몰두하기'처럼 꽤 쉽고 단순하며 언제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들이므로 한번 따라 해 보는 것도 좋겠다.

삶의 사소한 일들,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조금 더 평온하며, 조금 더 무의식적이고, 자연스러운 삶을 영위하고 싶은 사람들은 참고해 보시라.

개인적으로 나는 삶에 사소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위험하니 평소에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라는 말이 제일 인상 깊어서, 평소에도 심호흡을 자주 하려고 노력 중이다.

또한 저자가 말한 '선택하고 찾을 필요가 없는 상태로 만들어 두는' 방법은 다른 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운동을 가기 전날에 미리 운동복과 다른 필요한 것들을 챙겨 두어서 운동을 갈 때 딱 그것만 가지고 바로 나설 수 있게 준비해 두면, 이미 운동하러 간다는 것을 전제로 모든 걸 준비해 놓았으니 이미 운동하러 간다는 게 결정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심리적 장벽, 또는 거부감을 덜 느낄 수 있다.

어차피 이 책에 소개된 방법 중 돈 드는 건 없으니 속는 셈 치고 한번 따라 해 보는 것도 좋겠다. 만국의 현대인들이여, 우리가 잃을 것은 스트레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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