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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베브 아이스베트, <I ♥ ME (아이 러브 미)>

by Jaime Chung 2019.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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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베브 아이스베트, <I ♥ ME (아이 러브 미)>

 

 

제목은 'I ♥ ME'라고 쓰고 '아이 러브 미'라고 읽는 듯. 넓은 여백에 짧은 글, 그리고 만화로 구성된, '자기 사랑 입문서'이다.

책 초입에 저자는 자기 사랑의 필요성을 이렇게 설명한다.

자기애가 결핍된 사람은 자신의 그 빈틈을 채우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불합리한 요구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신이 주택이라고 한다면, 당신을 구매하려는 사람에게 자신을 보여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자, 상상해 보세요. 아마도 이런 상황이 펼쳐질 것입니다.
(만화) 너무 자세히 들여다보지 마세요! 나는 당신에게 완벽하다니까요!
물론, 나는 당신의 관심을 완전히 독차지하고 싶어요. 그렇지 않으면, 나는 허물어지고 말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나를 잘 받쳐야 할 거예요. 왜냐하면, 제 기초는 튼튼하지 않거든요!
게다가 당신은 나의 겉모습에만 감탄해야 할 거예요.
아, 안 돼요. 너무 가까이에서 보지 마세요!
왜냐하면, 어… 솔직히 말해서 저의 인테리어는 볼품없거든요!
사실, 저는 이렇게 엉망진창인 채로 살 수가 없어요!
당신이 저를 고쳐 주었으면 해서 나 자신을 떠넘기려는 거랍니다.

 

나는 사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사랑해 주지 않는다"라는 말을 싫어하는 편인데(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사랑받을 가치와 자격이 있고, 그런 사람이야말로 오히려 더 사랑을 받아 자존감을 키울 기회를 받을 자격이 더 크다고 본다) 그래도 자기 사랑의 중요함에는 100% 공감한다.

적어도 자기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온전히 믿을 순 없어도, 적어도 어느 정도, 정말 1g 정도는, 실낱 같은 희망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남이 나에게 주는 사랑을 고맙게 받고, 상대를 밀어내지 않을 수 있는 거니까 말이다.

자신을 평생 사랑해 줄 수도 있는 운명의 인연을 만났는데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굳게 믿어 그 상대를 밀어내 버린다면, 너무 허탈하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타인이 주는 사랑, 친절, 관심을 잘 받기 위해서도 자기 사랑은 필요하다(사실 남이 주는 걸 잘 받는 것도 정말 좋은 '자기 사랑'의 실천이다).

 

자기 혐오, 낮은 자존감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대개는 어릴 적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다.

예컨대 매일 퇴근해서 당신을 들어올려 주고 사랑한다 해 주던 아버지가 어느 날 미소를 짓지도, 당신을 안아 주지도 않고 차가운 표정으로 침실로 들어가 문을 쾅 닫는다면, 당신은 자기가 무언가 잘못해서 아버지를 화나게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조금 전에 직장에서 해고당했고, 당신은 이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단지 '내가 나쁜 아이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날 사랑하지 않아!' 하고 생각할 뿐이다.

우리는 이 예를 통해서 별다른 의도가 없는 상호작용 속에서도 아이는 사랑받을 수 있는 자신의 가치와 능력이 자신의 완벽함에 달렸다는 믿음을 형성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불안정하거나 엄격한 환경이라면, 사건에 따라 아이는 인정이나 평가받아야 하는 자아의 모든 면을 '부인'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책이 제시하는 '자기 사랑'의 방식은, 이 내면 아이를 돌봐주는 것이다.

당신 안의 작은 사람이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까? 
그 어린아이가 얼마나 무력감을 느끼는지 말입니다.

그 어린아이를 더 큰 공포에 사로잡히게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충분히 무력감을 느끼고 있고 이제 당신의 보살핌과
차분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그 어린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하세요.

성인 자아가 나서서 당신 내면의 상처받은
어린아이를 지지해 주세요.
더 냉혹하고 끔찍한 이야기나 처벌은 가장 마지막으로
미뤄 둬도 괜찮습니다.

내면의 어린아이에게 겁주지 마세요!

말하자면, 두려움을 이성적으로 따져 보는 것, 유쾌함을 이끌어내는 것, 육체적 욕구(배고픔 같은)에 즉시 반응하는 것 등이다.

당신의 몸과 마음에 어떤 욕구가 일어날 때,
그에 반응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당신은 이러한 욕구를 더 빨리 확인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당신의 몸과 마음이 돌봐주기를 기다리다가
비명 지르게 되기 전에 말입니다.

예컨대, 배가 고플 때 밥을 먹고, 피곤하면 쉬어 주는 것이다.

또한,

당신 자신과 사랑에 빠지세요.

원래 그런 것처럼 행동하세요!

물론, 이는 자기 사랑의 기초로는 분명 손색이 없는 '자기 사랑' 방법이지만, 내가 볼 때 이것만이 진정한 자기 사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이건 너무 추상적이기도 하고(불행보다 즐거움을 선택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진정한 자기 사랑이란, 어떤 생각들("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없어")이나 목표들("나는 10억을 벌어야 해")보다 자신이 더욱 소중하고 우선이라는 걸 깨닫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 이 책으로 일단 '나를 사랑하겠어!'라는 마음이 생겨 '자기 사랑'에 입문한다면, 그다음에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다루는 법에 관한 책을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아래에 링크한, 노아 엘크리프의 <생각을 걸러내면 행복만 남는다>처럼. 그리고 자기 비하를 끊고 싶다면 <남에게 못할 말은 나에게도 하지 않습니다>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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