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2 [책 감상/책 추천] e.e. 커밍스, <E. E. 커밍스 시 선집> [책 감상/책 추천] e.e. 커밍스, e.e. 커밍스는 독특한 시인이다. 자신의 이름을 비롯해 시를 전부 소문자로 썼고, 시각적인 언어의 배열을 실험했다(이게 무슨 말인지는 아래에서 예시를 통해 보여 드리겠다). 그의 출신지인 미국에서는 그래도 알려진 시인이지만, 로버트 프로스트나 에밀리 디킨슨처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정도까지는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안 알려져 있는 듯하다. 영미 문학 전공자나 시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정도는 되어야 알 듯? 나는 이 시인을 대학 시절,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다.사연은 이러하다. 이 친구는 당시 영드 (2011-2012)의 애청자였는데, 그중 한 에피소드에서(내 검색 결과에 따르면 1시즌 3화) 주요 등장인물인 프레디(벤 휘쇼 분)가 e.e. 커밍스의 시.. 2024. 11. 25. [책 감상/책 추천] 윤명옥,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사랑시> [책 감상/책 추천] 윤명옥,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Elizabeth Barrett Browning)은 내 최애 시인이다. 한 낭만 하는 나는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남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의 사랑 이야기가 세상에서 제일 로맨틱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 커플을 좋아한다(이 부부의 사랑 이야기는 잠시 후에 자세히 하겠다). 올해 독서 챌린지에 ‘시집 또는 서사시 읽기’가 포함돼 있어서 이걸 한번 격파해 볼까 싶어서 이 시집을 골랐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 자체는 좋지만 이 책의 번역은 직역투 느낌이 많이 난다. 예시를 하나 보여 드리겠다. 아무래도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이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소네트 43번)’나 ‘그대가 나를 사랑해야 .. 2023. 5.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