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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3

[책 감상/책 추천] 그레천 매컬러, <인터넷 때문에> [책 감상/책 추천] 그레천 매컬러, 어떤 언어든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런데 우리가 언어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할 때 기술의 변화를 그 이유를 꼽는 일은 적은 것 같다. 실제로 기술의 발전이 언어의 사용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말이다. 이 책, 그레천 매컬러의 는 인터넷이 언어, 특히 영어에 끼친 영향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이미 화요일 글(’나이 든 사람들이 말줄임표(‘…’)를 쓰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을 통해 이 책이 보여 주는 여러 통찰 중 한 가지는 보여 드렸으니, 다른 분야를 좀 더 소개하고자 한다. 아주 흥미로운 주제가 많이 다루어지는데, 인터넷에서의 글쓰기 스타일(강조, 비아냥거리기, 고함 지르기, 늘여 쓰기 등), 이모지, 밈 등등, 언어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맛있는 음식을 잔뜩 차.. 2023. 7. 14.
[책 감상/책 추천] 어맨다 몬텔, <컬티시> [책 감상/책 추천] 어맨다 몬텔, 는 언어학자 어맨다 몬텔(그녀의 전작 후기)이 ‘광신의 언어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컬트스러운(cultish)’한 현대 미국 문화의 여러 단면을 살펴본 책이다. “왜 멀쩡한 사람이 사이비 종교나 사기, 음모론에 빠져들까?” 책 소개에서도 하는 질문인데,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 질문에 공감할 것이다. 사이비 종교인, 사기꾼, 음모론자들이 피해자들을 현혹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언어학자인 저자는 ‘언어’에 집중했다. 근본적으로 사이비 종교인나 사기꾼, 음모론자들이 피해자들과 다소 특별한 언어로 커뮤니케이션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1부에 이렇게 썼다. 진정한 해답은 바로 말에 있다. 전달하는 것, 기존 단어를 교묘하게 재정의하는 것(혹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2023. 3. 29.
[책 감상/책 추천] 어맨다 몬텔, <워드슬럿> [책 감상/책 추천] 어맨다 몬텔, 알아 두면 쓸데없는 언어학 지식 하나. ‘slut’은 현대에 ‘성적으로 난잡한 여성’을 뜻하는 모욕이지만, 원래 이 단어는 “더럽거나, 지저분하거나, 단정하지 못한 습관 또는 외모를 가진 여자(a woman of dirty, slovenly, or untidy habits or appearance)”를 말했다. 즉, 먼지가 묻었다거나 해서 신체적으로 더러운 것을 뜻했다. 성적인 함의는 없었다. 빅토리아 시대의 한 신데렐라 판본에서 신데렐라는 ‘신더슬럿(cinderslut)’, 즉 ‘재투성이인 더러운 여자애’라고 불렸다(참고). 그러다가 단어의 뜻이 바뀌어 ‘slut’은 이제는 성적으로 헤픈 여자를 가리키게 되었다(참고). 은 언어학자 어맨다 몬텔이 영어가 변화해 온 궤.. 2023.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