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책 추천] 멀리사 모어, <HOLY SHIT: 욕설, 악담, 상소리가 만들어낸 세계>
[책 감상/책 추천] 멀리사 모어, 아시다시피, 제목으로 쓰인 ‘holy shit’은 ‘아이고, 이런, 빌어먹을’ 정도로 쓰이는 상스러운 말이다. 이 책은 영어의 상스러운 소리가 가진 풍부한 세계를 탐구한다. 상스러운 소리라 하면 일단 서약어(”by God’s bones”), 외설어(성기처럼 외설적인 신체 부위를 가리키는 말), 비속어(’shit’), 인종 비하어(’n****r’)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저자는 고대 로마 시대에서 시작해 기독교가 퍼져나가던 시기, 중세, 르네상스 시대, 빅토리아 시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에 꽃피었던(?) 상스러운 소리를 당시 시대적 특징과 연관지어 설명한다. 예를 들어, 기독교가 자리잡던 시기에는 기독교의 신인 야훼가 당시 히브리인들이 믿던 신들(비바람..
2024. 6. 10.
[책 감상/책 추천] 그레천 매컬러, <인터넷 때문에>
[책 감상/책 추천] 그레천 매컬러, 어떤 언어든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런데 우리가 언어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할 때 기술의 변화를 그 이유를 꼽는 일은 적은 것 같다. 실제로 기술의 발전이 언어의 사용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말이다. 이 책, 그레천 매컬러의 는 인터넷이 언어, 특히 영어에 끼친 영향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이미 화요일 글(’나이 든 사람들이 말줄임표(‘…’)를 쓰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을 통해 이 책이 보여 주는 여러 통찰 중 한 가지는 보여 드렸으니, 다른 분야를 좀 더 소개하고자 한다. 아주 흥미로운 주제가 많이 다루어지는데, 인터넷에서의 글쓰기 스타일(강조, 비아냥거리기, 고함 지르기, 늘여 쓰기 등), 이모지, 밈 등등, 언어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맛있는 음식을 잔뜩 차..
2023.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