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편소설3

[책 감상/책 추천] 유즈키 아사코, <버터> [책 감상/책 추천] 유즈키 아사코,   2009년,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꽃뱀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100kg이 넘는 고도 비만의 몸매에 수수한 얼굴을 가진 키지마 카나에는 요리 실력과 가정적인 이미지를 이용해 스무 명의 남자와 사귀면서 남자들에게 돈을 받아내고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에서는 결국 3명에 대한 살인이 인정되었고, 사형이 확정되었다(읽어 볼 만한 기사). 현재 복역 중인 카지마는 놀랍게도 구치소 안에서 연애도 했고 결혼도 했다(이 점은 이 책을 번역한 권남희 씨의 에세이 에도 언급되고, 이 책의 역자 후기에도 실려 있다). 일본의 소설가 유즈키 아사코는 이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라는 이 소설을 썼다. 실제 인물인 키지마 카나에는 이 소설에서 ‘가지이 마나코’라는 이름으로 새 .. 2024. 4. 10.
[책 감상/책 추천] 개브리얼 제빈,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책 감상/책 추천] 개브리얼 제빈, ⚠️ 본 책 리뷰는 개브리얼 제빈의 소설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비디오게임을 개발하는 세 친구들의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북튜버가 이 책을 먼저 소개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에도 정식 출간됐고, 밀리의 서재에도 들어왔길래 읽게 됐다. 600쪽이 조금 넘는 분량에 긴장했지만 읽다 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이 재미가 끝나지 않길 바랐다. 이 이야기에는 크게 세 명의 주인공이 있는데 세이디, 샘, 마크스이다. 세이디는 열세 살 때 언니 앨리스의 백혈병 항암치료 병원을 수시로 방문했고, 그러다가 우연히 샘이라는 한국계-유대계 남자애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같이 게임을 하면서 둘은 친해지지만, 어느 순간 둘.. 2024. 3. 11.
[책 감상/책 추천]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스테이션 일레븐> [책 감상/책 추천]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 아래 서평은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문학보다 비문학 작품을 더 많이 읽는다. 이건 내가 문학을 싫어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나는 영문과 출신이고, 학부 때도 언어학 수업보다는 문학 수업을 더 좋아했다. 그런 지금 내가 문학, 특히 소설을 잘 안 읽는 건, 그냥 ‘좋은’ 작품을 고르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내게는 ‘제대로’ 작품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이게 내 전공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살면서 실패하기 싫은 성향에서 비롯된 걸지도?) 웬만해서는 고전 작품, 그러니까 이미 ‘좋다’라는 합의가 끝난 작품들을 읽는다. 굳이 현대 작품을 읽.. 2023.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