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감상325

[책 감상/책 추천] 질 르포어, <원더우먼 허스토리> [책 감상/책 추천] 질 르포어, 대표적 여성 슈퍼 히어로 '원더우먼(Wonder Woman)'의 기원을 밝힌 논픽션이다. 저자 질 르포어(Jill Lepore)는 원더우먼의 창조자 윌리엄 몰튼 마스턴(William Moulton Marston)의 삶과 관련해서 그가 이 캐릭터를 어떻게 창조해 냈는지를 설명한다. 책은 마스턴의 탄생부터 그의 이력과 여성 편력을 따라가는데, 원더우먼은 상당 부분 마스턴 주변의 여인들에게 영감을 받아 만들졌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을 보고 난 후 원더우먼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서였다. (영화 리뷰는 다음 포스트를 참고하시라: 2018/09/07 - [영화를 보고 나서] - [영화 감상/영화 추천] Professor Marston and the Wonder.. 2018. 9. 12.
[책 감상/책 추천] 길리언 플린, <나를 찾아줘> [책 감상/책 추천] 길리언 플린, 닉 던(Nick Dunne)과 에이미 엘리엇(Amy Elliott)은 결혼한 지 5년 된 부부이다. 그들은 원래 뉴욕에서 만나 결혼했으나 닉의 어머니가 병에 걸리고 난 후 미주리 주로 이사 왔다. 그러나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닉은 일자리도 잃게 된다. 에이미는 여태껏 부모님이 자신을 모델로 한 어린이용 도서 로 번 돈을 저금한 그녀 명의의 신탁 기금에 의존해 살아 왔지만, 어느 날 부모님은 자신들도 생활이 어려우니 돈을 빌릴 수 있겠느냐 묻는다. 그래서 돈을 빌려 드리고 나니 생활은 더욱 어려워진다. 닉은 에이미의 남은 돈으로 작은 바를 하나 사서 쌍둥이 여동생 마고(Margo Dunne)와 같이 운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제일 견디기 힘든 것은 .. 2018. 9. 10.
[책 감상/책 추천] 웬들린 밴 드라닌, <플립> - 소녀와 소년, 첫사랑, 자존감, 동화 같은 복수? [책 감상/책 추천] 웬들린 밴 드라닌, - 소녀와 소년, 첫사랑, 자존감, 동화 같은 복수? 열세 살 브라이스의 소원은 앞집 소녀 줄리아나가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다. 그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그가 이사 온 날부터 그의 파란 눈에 반해서 자그마치 6년을 그를 쫓아다녔다. 물론 브라이스도 그냥 가만히 있었던 건 아니다. 반에서 제일 예쁜 셸리에게 데이트를 신청해 자신은 줄리에게 관심이 없음을 보이려고 해 보았으나 이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줄리는 셸리와 싸웠고, 이제 브라이스는 혹을 하나 떼어내려다가 하나만 더 붙인 셈이 되었다. 중학생이 되었던 어떤 날, 줄리는 언덕에 자리 잡은 플라타너스 나무를 사람들이 잘라 버리지 못하도록 맨 꼭대기로 올라갔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나무 위로 올라오.. 2018. 9. 5.
[책 감상/책 추천] 박재용, <과학이라는 헛소리> [책 감상/책 추천] 박재용, 얼마 전, 우연히 다음 웹툰 (사실 이 제목조차 두 글자씩 띄어쓰기하고 싶어서 좀이 쑤시지만 원작자의 의견을 존중하여 붙여 썼다)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고백하건대, 나는 여태껏 베이킹 소다에 식초를 섞어서 부글부글 거품을 내는 게 정말 소독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아니란다. '탄산수소나트륨에 그나마 있는 약염기성이 산성인 식초와 만나면 아세트산나트륨, 구연산나트륨 같은 염으로 중화되어 버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무런 효과도 없'단다(웹툰 그대로 보고 대사를 옮겨 적었다). 세상에... 내가 이렇게 무지몽매한 사람이었구나. 나는 본투비 문과러이지만 그래도 '천연이라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고, 인공/합성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 2018. 9. 3.
[책 감상/책 추천] 제스 베이커, <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 [책 감상/책 추천] 제스 베이커, 제스 베이커의 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body acceptance) 운동에 관한 책이다. '뚱뚱하다(fat)'는 말은 그저 몸에 지방이 많다는 의미일 뿐, 이것에 좋다, 나쁘다 하는 가치 판단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뚱뚱하든 말랐든 우리의 몸은 보살피고 사랑해 주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패션 산업, 다이어트 산업, 심지어 건강 산업까지 도무지 불가능한 미의 기준을 우리에게 들이미는 바람에 우리는 자신의 몸매에 만족하기 어렵게 되었다. 뚱뚱하면 뚱뚱한 대로 다이어트 걱정을 해야 하고, 마르면 마른 대로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하니 말이다. 대개 마른 것, 날씬한 것이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뚱뚱해도 건강할 수 있고 날씬해도 건강.. 2018. 8. 27.
[책 감상/책 추천] 코리 스탬퍼,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책 감상/책 추천] 코리 스탬퍼, 메리엄 웹스터 사전에서 일하는 한 사전 편찬자(lexicographer)가 자신은 어떻게 영어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단어를 정의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조곤조곤,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이다. 서문, 각 장의 주제가 되는 단어를 제목으로 단 1장부터 14장의 본문,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돼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내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자신이 없지만, 일단 흥미로운 장을 몇 군데 들춰 보자면 대략 다음과 같다. - 1장은 Hranfkell로, '언어와 사랑에 빠지는 것에 관하여'라는 부제가 달렸다(이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지는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 2장과 3장은 각각 But과 It's로 문법을 다룬다. 즉, 우리가 '문법에 맞.. 2018.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