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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325

[책 감상/책 추천] 조너선 갓셜, <스토리텔링 애니멀> [책 감상/책 추천] 조너선 갓셜, 부제는 '인간은 왜 그토록 이야기에 빠져드는가'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이 책을 전에 얀 마텔의 를 읽고 문학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얀 마텔은 자국(캐나다)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2주에 한 번씩 책을 추천하는 편지를 보내며 독서를 권유했다. 총 101통의 편지에서 그는 100권이 넘는(어떤 편지에선 2권 이상을 추천하기도 했다) 독서 목록을 제안했다. 얀 마텔이라는 작가의 안목을 믿기에 나는 그 책들이 정말 다 한번 읽어 봐도 나쁘지 않을 책이라고 생각한다(몇 권은 정말 좋은 책이라고 나도 보증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내 관심은, '정말로 문학이 정치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 2018. 8. 13.
[책 감상/책 추천] 대니얼 코일, <탤런트 코드> [책 감상/책 추천] 대니얼 코일, 부제가 '재능을 지배하는 세 가지 법칙'인 이 책은, 무엇이 천재를 만드는지 그 비밀을 파헤친다. 저자가 '탤런트 코드'라 부르는 이 법칙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미엘린(myelin)이라는 신경 절연 물질이다. 저자에 따르면 "야구 선수든 바흐 연주자든 간에, 모든 사람의 스킬은 미세한 전기 신호가 사슬처럼 연결된 신경섬유 회로를 통해 이동함으로써 습득"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미엘린은 신경섬유를 감싸는 역할을 한다. "야구 스윙을 연습하거나 바흐의 곡을 연습할 때 회로에 정확한 신호가 발사되면, 미엘린이 신경 회로 주위를 겹겹이 감싸면서 저련층을 만든다. 한 겹 한 겹 늘어날 때마다 조금씩 실력이 향상되고 속도도 빨라진다. 미엘린층이 두꺼워질수록 절연.. 2018. 7. 31.
[책 감상/책 추천] 코니 윌리스, <고양이 발 살인 사건> [책 감상/책 추천] 코니 윌리스, 2018/07/25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코니 윌리스, 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코니 윌리스의 단편집, 의 두 번째 책이다. (앞의 절반을 담은 첫 번째 책은 이다. 위의 포스트 링크를 참고하시라.) 은 제목만 보고 셰익스피어(Shakespeare)의 에서 햄릿이 자기 아버지의 유령(이라고 주장하는 존재)에게 "말하라(Speak)."고 말을 거는 대사가 생각나 그 비슷한 으스스한 이야기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 보니 오히려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의 에 가깝다. 한 서점 직원, 에드윈은 '크리스마스 미래의 유령'이라는, 말도 없고 정말 찰스 디킨스의 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존재를 소개받아 같이 일을 한다. 에드윈은 전처.. 2018. 7. 26.
[책 감상/책 추천] 코니 윌리스, <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 [책 감상/책 추천] 코니 윌리스, 코니 윌리스(Connie Willis)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쓴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원제도 . 7월, 한 해의 중반에 다소 계절감 없이 이 책을 집어든 것은, 딱히 내가 크리스마스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크리스마스를 좋아한 적도 없고, 지금도 크리스마스는 그저 서양인들의 축제, 그러니까 '그들만의 리그'라고 여길 뿐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첫째, 코니 윌리스를 한번 읽어 보고 싶었으며 둘째, 좋은 이야기는 주제에 상관없이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셋째, 이 책(과 그다음 책)이 리디 셀렉트에 있었기 때문이다. (리디 셀렉트는 리디북스에서 한 달에 일정한 금액만 내면 ebook을 10권 읽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 이 10권은.. 2018. 7. 25.
[책 감상/책 추천] 파(pha), 하지 않을 일 리스트 [책 감상/책 추천] 파(pha), 하지 않을 일 리스트 저자인 파(pha)는 일본의 '니트족(NEET족,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진학이나 취직을 하지 않으면서 직업 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층을 가리키는 말)' 철학자라고 한다. 그는 명문대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했으나 3년을 버티다가 퇴사, 블로그로 쓰며 슬렁슬렁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셰어하우스 '긱하우스(Geek House)'를 만들어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책을 쓰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는 '해야 할 일'이 수없이 많지만 이 책은 정반대로 '하지 않을 일'을 목록으로 만든 것이다. 크게 1장 소유하지 않을 것 리스트, 2장 노력하지 않을 것 리스트, 3장 내 탓으로 하지 않을 것 리스트, .. 2018. 7. 19.
[책 감상/책 추천] 김정선,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책 감상/책 추천] 김정선, 20년 넘게 단행본 교정 교열을 해 온 저자가 전작 에 이어 이번에는 문장을 다듬는 법을 알려 준다(부제도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이다). 저자는 뻣뻣하게 이런저런 '비문학적' 내용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전작처럼) 짧은 소설 이야기와 병행한다. 함인주라는 (가상의) 작가의 글을 고친 이야기 속 화자가 어느 날 작가로부터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하고 묻는 메일을 받는다. 화자는 다소 당황하지만 '모든 문장은 이상하고 '정상적인' 문장이란 없다. 나는 교열자로서 적어도 당신의 글에 있는 모든 문장이 일관성 있게 이상하도록 고칠 뿐이다.'라고 답장을 보낸다. 이 말에 작가는 다시 답장을 하고, 그들은 다소 철학적이기까지 한 토론에 이른다(한국어 글쓰기 책에.. 2018.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