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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Booksmart(2019, 북스마트) - 나도 이런 우정을 원해!

by Jaime Chung 2021.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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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영화 추천] Booksmart(2019, 북스마트) - 나도 이런 우정을 원해!

 

 

감독: 올리비아 와일드(Olivia Wilde)

 

에이미(Amy, 케이틀린 디버 분)와 몰리(Molly, 비니 펠드스타인 분)는 단짝이자,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모범생들이다.

고등학교 졸업 전날, 학생회장인 몰리는 자신이 졸업한 후에도 학생회가 잘 돌아가도록 학생회장의 일을 하려고 하는데, 부회장인 닉(Nick, 메이슨 구딩 분)이나 다른 학생들은 그런 데는 관심이 없고 오직 노는 데만 열심인 것 같다.

더 속상한 일은, 화장실에서 자신을 공부밖에 모르는 범생이자 지루하고 재미없는 애라고 뒷담화한 애들이 자기만큼, 또는 자기보다 더 좋은 대학에 간다는 것이다.

공부나 학교 활동에는 관심도 없고 놀기만 하는 것 같은 애들이! 몰리는 '책에만 코를 박고 있었던, 재미없는 아이'가 되기 싫어서 잘나가는 닉이 여는 파티에 가기로 결심한다.

물론 절친인 에이미도 데리고. 에이미는 몰리만큼 열정적으로 '잘 노는 아이'가 되고 싶어 하지는 않지만, 에이미가 좋아하는 라이언(Ryan, 빅토리아 루에스가 분, 참고로 남자애 이름이지만 중성적인 느낌의 여자애다)이 그 파티에 갈 거라고 해서 그 애도 볼 겸 몰리를 따라가기로 했다.

고등학교 졸업 전, '끝내주게' 한번 놀아보려는 에이미와 몰리, 과연 그 계획은 성공할까?

 

왼쪽이 몰리, 오른쪽이 에이미
끝내주는 밤을 위해 둘이 의상도 맞춰 입었다
신나는 졸업식 날!

 

 

한마디로 하자면 너무 귀엽다! 두 소녀가 주인공인 것도 마음에 들고, 이 영화에 얼마나 소수자들을 자연스럽게 포함하는지도 마음에 든다.

게이 캐릭터가 셋이나 나오고(그중에 주인공인 에이미도 포함인데 모호한 라이언의 성 정체성까지 포함하면 넷이다), 거기에 수치심이나 괴롬힘은 전혀 없다.

페미니즘적인 이야기도 곳곳에 조금씩 삽입돼 있는데, 심각하게 이러이러하다고 천명하기보다는 영화 안에 자연스럽게 잘 녹여내서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편이다.

 

에이미와 몰리의 우정이 어찌나 감동적인지,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나도 저런 우정을 원해!"라고 외쳤다.

나름대로 차려입고 나서 서로를 보면서 "너 때문에 숨이 멎을 것 같아!" "이렇게 예쁜 게 가능한 거야?" 하는 식으로 주접을 부리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ㅋㅋㅋㅋ

제러드(Jared, 스카일러 거손도 분)도 알고 보니 그저 외롭고 사람들의 애정이 고픈 순한 아이였다는 점도, 다소 정신 나간 것 같은 지지(Gigi, 빌리 로드 분)도 외롭지만 본성은 착해 제러드와 충실한 친구로 지냈다는 점도, '트리플 A'라 불린 애나벨(Annabelle, 몰리 고든 분)도 결국엔 자기 이름을 되찾게 되는 점도, 다 너무 마음이 따뜻해진다.

공부도 잘해야 하고, 놀기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청소년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고. 

재미도 있으면서 소녀들의 우정도 잘 보여 주고, 또 게이 같은 소수자들도 포용하는 이런 영화를 청소년들에게 보여 줘야지! 다들 뭐 하는 거야! 

농담이 아니고 진심이다. 난 정말 이 영화를 청소년 권장 영화로 지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발이 너무해(Legally Blonde, 2001)>만큼이나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니까! 정말 강력 추천한다.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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