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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Don't Look Up(2021, 돈 룩 업) - 내일 지구의 멸망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by Jaime Chung 202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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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영화 추천] Don't Look Up(2021, 돈 룩 업) - 내일 지구의 멸망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감독: 아담 맥케이(Adam McKay)

 

천문학과 박사 과정(PhD)을 밟고 있는 학생 케이트 디비아스키(Kate Dibiasky, 제니퍼 로렌스 분)는 지도 교수 랜달 민디(Randall Mindy,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와 천체를 관찰하던 중, 한 혜성을 발견한다.

새로운 혜성을 발견했다는 기쁨도 잠시, 지도 교수님과 궤도를 계산해 보니 이것참... 이 혜성이 약 여섯 달 후면 지구와 충돌할 예정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한두 나라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인간을 비롯한 지구의 모든 종이 끔살이다.

이 충격적인 발견에 정신을 수습할 새도 없이 일단 나사 관계자들에게 전화로 이 소식을 알렸는데 눈 깜박할 사이에 다른 천문학 전문가 '테디' 오글솝(Teddy Oglethorpe, 롭 모건 분) 박사를 만나 백악관에서 오를리안 대통령(President Orlean, 메릴 스트립 분)에게 브리핑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대통령과 그녀의 아들 참모장 제이슨(Jason, 조나 힐 분)이 이 일을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섯 달 후면 모든 인류가 다 죽게 생겼는데 아무도 우리 말을 진지하게 들어먹지를 않네! 이를 어쩐다?

넋 나간 부랑자 상태로 백악관에서 브리핑 중인 케이트(왼쪽)와 민디 박사(오른쪽)
케이트와 민디 박사 편에서 이들을 돕는 '테디' 오글솝 박사님
오를리안 대통령 역의 메릴 스트립
오를리안 대통령의 아들 제이슨. 재수 없음의 화신ㅋㅋㅋㅋ
뭔가 스티브 잡스가 모티브인 것 같은, 대기업 '배시(BASH)'의 수장 피터 이셔웰(마크 라일랜스 분)
나의 여신님 케이트 블란쳇! 브리 뒤에 있는 흑인 남성은 같은 쇼 진행자 잭(타일러 페리 분)
영화 제목부터가 '(하늘을) 올려다보지 말라'인데 하지 말라면 하지마루요! 혜성을 보기 위해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민들

 

넷플릭스에서 어마어마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신작 영화를 선보였길래 나도 바로 봤다.

위에 시놉시스에 적은 유명 배우들 외에도 케이트 블란쳇('브리(Brie)'라는 TV 쇼 진행자 역), 티모시 샬라메('율(Yule)'이라는 동네 청년 역), 아리아나 그란데('라일리 비나(Riley Bina)'라는 팝스타 역), 그리고 키드 커디('DJ 첼로(Chello)'라는 팝스타 역)까지. 

아리아나 그란데의 캐릭터는 극 중에서 비중은 작지만, 콘서트에서 다가오는 헤성에 대한 노래를 부르는데 이게 또 쓸데없이 좋다. 재능 낭비란 이런 것인가.

키드 커디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캐릭터와 연일 이슈를 몰고 다니는 셀럽 커플의 상대 역을 맡았다. 이런 조합이라니, 상상해 본 적도 없는데.

 

티모시 샬라메의 캐릭터 '율'은 중후반쯤 되어야 등장하니 너무 보고 싶어도 좀만 참고 기다리시라
재능 낭비의 끝... 아니 이렇게까지 화려한 의상에 화려한 콘서트 배경이라니... 

 

스포일러를 할 생각은 없으니 간단하게만 평을 하자면, 웃긴데 안 웃긴 블랙 코미디이다.

당장 지구 멸망이 코앞인데 '그 가능성이 100%냐 아니냐'를 따지고 앉아 있는(과학은 절대 100%라고 말하지 않는대도 그러네!) 답답한 정치인이나, 이 중대한 사안에도 어떻게든 자기네들 이익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으려고 골몰하는 (아무래도 자폐 스펙트럼 상에 있는 것이 분명한) 사업가나, 트럼프 지지자들 못지 않게 단순하고 '애초에 혜성 따위는 없었던 건 아니냐' 음모론까지 제기하는 우매한 대중(모든 대중이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런 대중도 있다는 뜻이다)까지. 

현실을 너무 잘 반영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블랙 코미디라는 뜻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케이트 블란쳇의 캐릭터 '브리'가 흥미로웠다. 깊이도 없이 얄팍한 거 같고 양심도 없고 (특히 성적인) 모럴도 없는 TV 쇼 진행자 같지만 사실 알고 보면 배운 여자에 어둠도, 고민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아름답다. 하긴, 배우가 케이트 블란쳇인데 어떻게 아름답지 않을 수가 있을까. 여신님...❤️

 

조나 힐이 맡은 캐릭터는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참모장 자리에 올라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하는 반푼이이다.

그가 등장하는 많은 장면에서 웃음을 준다. 단연코 조나 힐은 좋은 코미디 배우다.

 

이 영화 리뷰의 부제를 '나는...' 하고 말줄임표로 끝낸 건, 이 문장을 완성하면 스포일러가 될까 봐서 그렇다.

영화를 다 보시고 나면 아마 여러분들도 내가 이 문장을 어떻게 끝맺으려 했는지 유추하실 수 있을 듯하다.

어쨌거나 나는 이 영화의 결말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딱 이거 외에 다른 적절한 결말은 없을 것 같다. <세상의 끝까지 21일(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 2021)> 같은 느낌도 들고(앗, 이건 너무 스포일러인가?).

여튼 2시간 18분 러닝 타임 동안 재미는 보장되어 있으니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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