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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Shiva Baby(2020, 시바 베이비) - 대니엘의 더럽게 재수 없는 날

by Jaime Chung 2022.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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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영화 추천] Shiva Baby(2020, 시바 베이비) - 대니엘의 더럽게 재수 없는 날

 

 

감독: 엠마 셀리그만(Emma Seligman)

대니엘(Danielle, 레이첼 세노트 분)은 슈가 대디(sugar daddy, 간단히 말해 원조 교제남)인 맥스(Max, 대니 맥퍼라리 분)와 있던 와중에 엄마에게 '오늘 장례식 가는 거 기억하지? 언제 올 거니?'로 시작해 아빠 험담으로 이어지는 전화를 받는다.

맥스에게는 적당히 둘러대고 불평이 가득한 엄마를 만나러 간다. 고물 같은 아빠 차를 타고 유대인식 장례식인 '시바(shiva)'에 도착.

대니엘은 이제 그곳에서 졸업하고 나서 뭐 어떻게 할 거냐는 엄마아빠, 그리고 다른 친척 및 지인 어른들의 걱정인 척하는 잔소리 공격에 시달린다.

게다가 대니엘의 구 여친인 마야(Maya, 몰리 고든 분)도 거기에 있다! 와, 오늘 무슨 날이냐. 구 여친은 졸업 후에도 잘 사는 거 같은데 이렇다 하고 내세울 게 없는 대니엘은 자존심이 상하다. 

문제는 그것뿐 아니라 시바에서 자기 슈가 대디인 맥스를 만났다는 것! 둘의 사이가 들통날까 조마조마한데 심지어 엄마아빠는 맥스에게 우리 대니엘에게 일자리를 구해 줄 수 없겠느냐 슬며시 찔러 보기까지 한다. 아 엄마 제발... 

욕이 절로 나오는 이 '시바'를 어떻게 견뎌 나가야 한단 말인가?

 

고난의 연속인 시바를 경험 중인 대니엘
대니엘의 구 여친 마야. 약간 우사미 눈 짤이 생각나는...
대니엘의 슈가 대디 맥스. ㅈ됨을 직감한 표정...

 

두 회 연속 제목이 욕처럼 들리는 영화들을 리뷰하게 되었다... (저번은 <졸라>였다.)

2022.06.17 - [영화를 보고 나서] - [영화 감상/영화 추천] Zola(2020, 졸라) - 트윗에서 영화로? 트윗이 더 재밌는 거 같은데...

 

[영화 감상/영화 추천] Zola(2020, 졸라) - 트윗에서 영화로? 트윗이 더 재밌는 거 같은데...

[영화 감상/영화 추천] Zola(2020, 졸라) - 트윗에서 영화로? 트윗이 더 재밌는 거 같은데... 감독: 자니크자 브라보(Janicza Bravo)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졸라(Zola, 테일러 페이지 분)는

eatsleepandread.xyz

 

영화 포스터를 보면 대니엘이 베이글을 들고 있고, 베이글이 장식처럼 놓인 드레스를 입고 있는데, 영화를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어릴 때(십 대쯤?) 대니엘도 통통한 편이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살이 빠졌고 주위 어른들은 죄다 "굶어서 뺀 거니? 뭐 좀 먹어라"라고 꼭 한마디를 던지고 간다.

안 그래도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그렇게 말을 해 대니 진짜 스트레스를 먹을 걸로 풀 수밖에 없다. 음, 나도 베이글이 먹고 싶어지는군...

 

영화의 최소 70%가 장례식(이 열리는 누군가의 집)에서 진행된다.

과거 플래시백도 없고, 장례식 오기 전(영화 극초반)과 장례식을 떠날 때(영화 후반) 말고는 장례식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셈인데, 그렇게 긴 시간 동안 한 공간(물론 화장실이라든지, 집 옆 마당 같은 곳으로 인물들이 조금 왔다 갔다 하긴 한다)에서 오직 갈등, 사건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이 있다는 건 인정해야겠다.

대니엘의 하루가 꼬이는 과정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포스터 윗쪽에도 자랑스레 로고를 박아 놨듯이) 이런저런 영화제에서 그렇게까지 좋은 평가를 받을 정도로, 또는 IMDB에서 대개 높다고 여겨지는 점수(7.1점)을 받을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형편없는 게 아니라는 점은 확실히 알겠는데, 그렇게까지 대단한지는 모르겠는,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 영화.

뭐가 속시원하게 사이다스러운 결말인 것도 아니고, 대니엘의 미래는 암시되는 정도로만 끝이 나는데 이렇게 애매하고 소극적으로 끝을 맺는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 그냥 봤다는 데 의의를 두려고 한다.

네이버 영화 보니까 국내에 들어오지는 않은 거 같은데, 역시 그럴 만하다...

나중에 네이버온 시리즈나 넷플릭스 같은 OTT에 풀린다면 한번 거들떠 볼만은 하지만 쉽게 찾아볼 방법이 없다면 굳이 구하려고 엄청 애쓰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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