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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루주아 외 10인, <연차 촉진 펀치>

by Jaime Chung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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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루주아 외 10인, <연차 촉진 펀치>

 

 

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을 배경으로 하는 단펴소설 모음집. 황금가지 출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2023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1년간 매달 진행된 소일장 참여작 중 월별로 한 편씩을 선별해 엮었다고 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단편소설은 모두 12편인데 작가는 11명이다. 무슨 일인가 봤더니 1월 <촉수 엄금>과 11월 <연차 촉진 펀치>가 같은 작가(루주아 작가) 작품이라서 그렇단다. SF인 작품도 있고(<양철 나무꾼이 꿈꾸는 주마등 속에서>, <화상 감별사>) SF까지는 아니지만 기묘한 이야기들(<와전>)도 있다. H.P. 러브크래프트풍의 이야기들(<촉수 엄금>, <초서는 모르는 캔터베리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다양한 저자의 작품을 모은 책이 필연적으로 그러하듯, 내가 보기에 ‘오, 진짜 괜찮은데!’ 싶은 것도 있었고 ‘이게 도대체 뭐야?’ 싶은 것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한 작품은 <촉수 엄금>(1월), <이베리코 돼지의 맛>(3월), <초서는 모르는 캔터베리 이야기>(4월), <슬픔이 끊어 먹은 창자가 굽이굽이>(8월), <화상 감별사>(12월) 이 정도다. 특히 <초서는 모르는 캔버테리 이야기>는 초서의 중세 문학 <캔터베리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난 특히 <슬픔이 끊어 먹은 창자가 굽이굽이>의 반전이 좋았다.

이런 책은 각 단편의 간단한 줄거리조차 모르는 채로, 정말 아무 사전 정보 없이 읽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서 더 이상 설명은 하지 않겠다. 참고로 내가 이전에 리뷰를 올렸던 해파랑의 <내 최애 아이돌의 수상한 고백>이나 이사구의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그리고 현이랑의 <레모네이드 할머니>도 ‘브릿G’ 플랫폼 출신이다. 이렇게 보니 ‘브릿G’도 편집부의 눈이 좋군! 순문학보다는 장르 문학을 더 좋아하신다면 이 앤솔로지도 한번 거들떠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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