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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A Big Bold Beautiful Journey(빅 볼드 뷰티풀)>(2025)

by Jaime Chung 2026.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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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영화 추천] <A Big Bold Beautiful Journey(빅 볼드 뷰티풀)>(2025)

 

 

아아… 이렇게 내 취향이 아닐 수가… 줄거리를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아주 수상쩍은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린 두 남녀, 데이빗(콜린 파렐 분)과 새라(마고 로비 분)가 만나 차의 GPS 안내에 따라 과거 기억을 여행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조금 기대했는데 중간에서부터 흥미를 잃고 동태눈을 하고 봤다.

 

내가 보기엔 이 영화의 문제는 구체적인 본질이 없고, 흐릿하고, 대체적이며, 애매한 분위기만 풍긴다는 점이다. 데이빗이나 새라라는 인물 둘 다 구체적인, 피와 살로 이루어진 인물보다는 무언가의 상징 또는 원형처럼 보인다. 그래서 데이빗과 새라의 직업이 뭐지? 둘이 만난 결혼식의 당사자인 커플은 각각 어떻게 알고 결혼식에 초대받은 걸까? 애초에 데이빗과 새라가 사는 곳이 어디인가? 뉴욕? 시카고? 캘리포니아? 미국 어딘가라는 것만 간신히 알겠고, 구체적인 지역은 모르겠다. 물론 꼭 이런 세부 사항을 다 알아야만 등장 인물들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말하려는 바는 이거다. 이 두 주인공이 현실적인 인물이 아니라 그냥 ‘대충 이런 느낌을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는 거. 둘이 아무리 자기 과거 이야기를 해도 추상적인 이야기만 가득하다. 예컨대 새라는 자기가 남에게 상처받기 싫어서 바람을 피웠다고 말하는데, 그래서 예전에 사귀었던 누구는 성격이 어땠는지, 개중에 진짜로 좋아했던 사람과는 어쩌다가 그래도 바람을 피워서 먼저 선빵을 날려야겠다고 느꼈는지 등등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한두 개는 있을 것 아닌가. 그런 게 전혀 없이 그냥 계속해서 ‘남에게 상처받기 싫어서 내가 먼저 상처를 주기 위해 바람을 피웠다’는 말만 반복한다. 아니 그러니까 그 얘기를 좀 구체적으로 해 보라니까? 정말 너무 답답했고, 흥미가 뚝 떨어졌다.

 

게다가 새라는 왜 자꾸 그렇게 ‘지금 너는 나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내일도 나를 사랑할 거야?’라며 어떤 확신, 확답 같은 걸 요구한다. 아니 미래에 어떨지 어떻게 아니? 오늘 너를 사랑한다잖아! 내일은 어떨지 모르지만, 상대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면 사랑, 설렘이라는 감정은 식어도 예의와 존중을 다해, 애정을 가지고 너를 예뻐해 주고 여생을 계속 너와 살아가고 싶어 하겠지! 어떻게 에로스적인 감정이 평생 갈 거라고 기대하고 확신을 주길 바라지? 나는 이게 제일 이해가 안 됐다. 이런 여자에게 빠져서 어쨌든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하는 데이빗도 참 고생이 많다… 어쨌든 나는 공감이 잘 안 되니까 몰입도 안 되고 재미도 없었다.

 

어쩌면 내가 코고나다 감독과 주파수가 안 맞는 걸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봤던 이 감독의 <After Yang(애프터 양)>(2021)도 나는 그냥 그랬다… 감성이 다르면 어쩔 수 없지. 그…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가던 길 계속 가시죠… 저와는 길이 다른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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