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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493

[책 감상/책 추천] 김겨울 외, <요즘 사는 맛> [책 감상/책 추천] 김겨울 외, 은 배달의민족 뉴스레터 에 실린 여러 작가들의 ‘음식’ 이야기이다. 제목 그대로 요즘 뭘 먹고 사는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에 얽힌 추억이 있는지 하는 이야기. 김겨울, 김현민, 김혼비, 디에디트, 박서련, 박정민, 손현, 요조, 임진아, 천선란, 최민석, 핫펠트, 이렇게 열두 명의 작가들이 열두 가지 취향의 ‘맛있는 이야기’를 요리해 내보인다. 나는 여러 작가들의 글을 모은, 말하자면 ‘컴필레이션 앨범’ 같은 책을 읽을 때는 두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첫째,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가? 둘째, 그 책을 통해 새로 마음에 들게 된 작가가 있는가? 첫째는 책을 고를 때 중요하고, 둘째는 책을 읽고 평가를 내릴 때 중요하다. 이 책엔 이미 내가 좋아하는 .. 2023. 4. 14.
[책 감상/책 추천] 제시카 팬, <이제 나가서 사람 좀 만나려고요> [책 감상/책 추천] 제시카 팬, 이 책은 영어 원제가 기가 막히게 공감이 되어서 골랐다. 라니, 내향인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한 제목 아닌가. 저자는 스스로를 ‘신트로버트(shintrovert)’, 그러니까 ‘수줍은(shy)’ ‘내향인(introvert)’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회생활에 서툴면서 동시에 내향적인 사람’이다. 그는 ‘집 나간 외향성을 찾아서’ 1년간 이러저러한 활동을 시도해 본다. 나도 내향성으로는 어디 가서 뒤지지 않기에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외향성 지수를 높일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일단 저자가 자신의 내향성을 묘사하는 부분을 보자. 저자는 정말 글을 웃기게 잘 쓰는데, 이 유머 감각이 (뒤에서 언급할)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도해 보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 2023. 4. 12.
[책 감상/책 추천] 정지음, <오색 찬란 실패담> [책 감상/책 추천] 정지음, 내 블로그를 좀 오랫동안 보신 분이라면 내가 정지음 작가의 팬이라는 사실을 익히 아실 것이다. 부터 , 그리고 까지 모두 다 읽고 후기를 썼다. 최근에 정지음 작가의 신작 이 나와서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침 친구들이 내 생일에 문화상품권을 많이 선물해 주었기 때문에 가벼운 손과 마음으로 구입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정지음 작가가 삶의 여러 면에서 ‘실패한’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책 중반쯤에 작가는 자신이 우울증으로 인해 많은 언어를 잃었고, 현재까지 그것들을 전부 회복하지 못했다고 썼는데 나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전부 회복하지 못했는데도 이런 미친 표현력이라고요? 도대체 그 이전에는 어땠길래…’ 일단 운동 ‘실패담’을 한번 보시라. 이건 .. 2023. 4. 7.
[책 감상/책 추천] 홍민지,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책 감상/책 추천] 홍민지,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건대, 나는 을 보지 않았다. 딱히 그들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원래 나는 유행에 뒤처지는 데다가 유명한 유튜버들도 잘 안 본다. 내가 실제로 영상을 챙겨 보는 유명 유튜버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의 밍키 PD가 쓴 이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제목에 크게 공감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의 제목보다는 박명수 씨의 원본 밈에 더욱더 공감하지만(꿈이 없는데 ‘성공’처럼 번잡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을 바란다? 나에겐 어불성설이다). 의 팬도, 그렇다고 안티도 아닌, 정말 아무런 연관이 없는 제3자로서 내가 느낀 바는 이렇다. 90년대생이라면 대체로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적당한 에세이집이이다. 저자는 90년.. 2023. 4. 3.
[독서 월말 결산] 2023년 3월 읽은 책들 [독서 월말 결산] 2023년 3월 읽은 책들 2023년 3월 읽은 책들 2023년 3월에 읽은 책들은 총 12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홍만춘, : ⭐️⭐️⭐️⭐️ ‘공황 장애’가 있는 공항 직원 이야기. 솔직하고 재미있는 말투 덕분에 술술 읽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서 공황 장애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에세이라 추천. Isak Dinesen, : ⭐️⭐️⭐️⭐️ 이자크 디네센(카렌 블릭센의 필명)의 영어 오디오북 버전으로 읽었다. 사실 당연히 한국어 번역본이 읽고 싶었는데 이건 이북이 없길래 영어 오디.. 2023. 3. 31.
[책 감상/책 추천] 어맨다 몬텔, <컬티시> [책 감상/책 추천] 어맨다 몬텔, 는 언어학자 어맨다 몬텔(그녀의 전작 후기)이 ‘광신의 언어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컬트스러운(cultish)’한 현대 미국 문화의 여러 단면을 살펴본 책이다. “왜 멀쩡한 사람이 사이비 종교나 사기, 음모론에 빠져들까?” 책 소개에서도 하는 질문인데,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 질문에 공감할 것이다. 사이비 종교인, 사기꾼, 음모론자들이 피해자들을 현혹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언어학자인 저자는 ‘언어’에 집중했다. 근본적으로 사이비 종교인나 사기꾼, 음모론자들이 피해자들과 다소 특별한 언어로 커뮤니케이션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1부에 이렇게 썼다. 진정한 해답은 바로 말에 있다. 전달하는 것, 기존 단어를 교묘하게 재정의하는 것(혹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2023.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