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페미니즘39

[책 감상/책 추천] 로라 베이츠, <인셀 테러> [책 감상/책 추천] 로라 베이츠,   비자발적 독신, ‘인셀’들을 낱낱이 분석하고 그들에 대항할 방법을 탐구한 책. 저자 로라 베이츠는 잘 알려진 페미니스트 작가로 여성 혐오자들에게 성폭력 및 살해 위협을 받았는데도 이에 지지 않고 이 책을 써냈다.일단 ‘인셀’로 대표되는 여성 혐오자들에도 다양한 유형이 있다는 게 참 놀랍고 한심했다. 우선 ‘왜 나랑 안 자 줘 빼액’ 하는 인셀들이 있고, 여성 혐오적인 발언과 행동(사이버 불링 등)로 신자자의 영력 을키우는 인플루언서, 여자들과 공존하기를 아예 거부하는 믹타우(MGTOW, Men Going Their Own Way), 여성을 오직 성관계의 목표이자 대상으로만 보는 소위 ‘픽업 아티스트’ 등등. 저자는 이들을 지칭하는 넓은 용어로 ‘매노스피어(manos.. 2024. 6. 7.
[책 감상/책 추천] 하재영,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책 감상/책 추천] 하재영,   저자의 어머니와 저자가 같이 쓴, 저자 어머니의 회고록이라고 할까. 어머니가 먼저 당신의 삶을 구술하면 이를 저자가 받아 적고, 저자가 자신이 보고 느낀, 그리고 해석한 어머니의 삶에 대해 썼다. 어머니와 딸이 번갈아 가며 서술하는 구조 덕분에 기성 세대와 (나름대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겪은 삶, 생각의 차이가 잘 드러난다.제목에 쓰인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I never had a mother)”는 시인 에밀리 디킨슨이 편지에 쓴 문장에서 따 온 것이다. 그녀는 한평생 어머니에게 헌신했는데, 저자는 이 문장을 책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는 이 문장에서 (여성) 작가가 되는 일이 불러일으켰던 ‘절망’을 읽어낸다. 디킨.. 2024. 6. 3.
[책 감상/책 추천] 메리 앤 시그하트, <평등하다는 착각> [책 감상/책 추천] 메리 앤 시그하트,   나는 어릴 적에 시리즈를 참 좋아해서 조앤 K. 롤링의 성공에 관한 책도 읽었다. 지금 그 책의 내용 대부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하는 부분이 있다. 롤링의 를 출판하기로 한 출판사에서 그녀에게 ‘작가가 여자 이름이면 남자애들이 책을 읽어 보지도 않을 테니, 여자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게 이니셜을 사용하자’라고 제안했다는 것. 실제로 시리즈는 J. K. 롤링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됐고, 나머지는 여러분들이 아시는 대로다. 시리즈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책 자체도 대박,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온갖 다양한 사업으로 발전하기도 했다.내가 이 이야기를 왜 꺼냈느냐면, 조앤 롤링처럼 대단한 작가도 ‘여자 작가가 쓴 책은 읽지 않는다’라는 지긋지긋.. 2024. 4. 29.
[책 감상/책 추천] 타라-루이제 비트베어, <온 세상이 우리를 공주 취급해> [책 감상/책 추천] 타라-루이제 비트베어,   독일의 페미니스트 콘텐츠 ‘인플루언서’가 쓴 페미니즘 ‘입문서’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여태까지 본 페미니즘 서적에서 본 이런저런 이슈들을 다양하게 담고 있어서, 페미니즘이 뭔지 이제 막 발을 담가 보려는 사람들이 읽어도 딱 좋을 듯.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라서 글도 쉽게 잘 썼다.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독일이 젠더 문제에서 이 정도 수준이면 우리나라는…’ 하는 거였다. 2023년 세계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출처), 독일은 세계에서 6위였고 우리나라는 105위였다. 유럽 내에서도 꽤 진보적이라는 독일이 이 정도면 우리나라는 거의 뭐 절벽 수준이지^^… 독일에서도 여성들이 이렇게 대차게 페미니즘을 위해 움직이고 있구나. 얼마 전.. 2024. 4. 26.
[책 감상/책 추천] 스기타 슌스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 [책 감상/책 추천] 스기타 슌스케, 제목부터 오묘한 이 책은 ‘승자도 패자도 아닌 존엄한 인간으로 사는 21세기 남성학’이라는 알쏭달쏭한 문구를 부제로 달고 있다. 도대체 무슨 책인가 궁금해서 읽어 봤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리 잘 쓰이지 않은, 남성들을 위한 페미니즘 책’이라 하겠다.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일단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일 부분부터 말하자면, 여성혐오적이라거나 반(反)페미니즘적인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괜히 쉬운 말을 빙 돌려서 한달까, 핵심은 전혀 가 닿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이제부터 그 점을 풀어서 설명하겠다. 저자가 말하는 바는, ‘약자 남성도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고, 그래야 한다’라는 것인데 사실 저자가 말하는 ‘약자 남성’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의미와 다.. 2024. 1. 17.
[책 감상/책 추천] 이민지, <언니네 교회도 그래요?> [책 감상/책 추천] 이민지, 글을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확실하게 해 둘 것 하나: 나는 무교이고, 정확히는 무신론자에 가깝다. 하지만 우리로 하여금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유도하고 영감을 주는 것들은, 그게 종교이든 초자연적인 존재이든 다 긍정하는 편이다. 내가 실제로 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신의 존재를 믿으며 어떤 긍정적인 가치, 예를 들어 친절함이나 다른 고통받는 존재에 대한 연민, 정의(正義) 등을 실천하려고 실제로 애쓰게 된다면, 나는 그들을 지지한다. 사실 나는 어릴 적에 부모님의 강권으로 교회에 나가곤 했는데, 지금 기억나는 것은 점심시간 때쯤 여성 신도들이 지하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준비한다는 점이나 그 식당에 국수가 자주 나왔다는 점 정도이다. 사랑.. 2023.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