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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8

[책 감상/책 추천] 이창욱, <한입에 쓱싹 편의점 과학> [책 감상/책 추천] 이창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편의점을 배경으로 해서, 그곳에서 파는 식품과 제품들에 담긴 과학을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 주는 책. 읽을 때는 몰랐는데 다 읽고 나서 보니 ‘청소년’ 분류에 속해 있었다… 음, 내 과학 지식이 그 정도인 거 인정. 저자가 기자라 그런지 정말 글을 쉽고 재미있게 잘 쓴다. 이 정도면 청소년들의 흥미를 끌 만하다. 예컨대, 이 인용문을 보시라. 과학적으로 봤을 때 삼각김밥을 맛있게 만드는 법은 따뜻한 라면 국물에 찍어 먹는 것이다! 그런데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알파 녹말)을 그냥 놔두면, 녹말 사슬 사이의 물 분자가 빠져나가며 딱딱하고 맛없는 식은 밥(베타 녹말)으로 변합니다. 호화와 반대로 알파 녹말이 베타 녹말로 변하는 현상을 밥의 ‘노화’라 하는.. 2024. 4. 8.
[아는 것 나누기] “내가 이걸 하다 죽을 확률은?” - 살아 있는 일의 위험성 [아는 것 나누기] “내가 이걸 하다 죽을 확률은?” - 살아 있는 일의 위험성 오늘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왜냐,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물론 이 말은 김영민 교수님의 그 유명한 칼럼에서 가져왔다). 어떤 행위와 연관된 위험성을 나타내는 ‘마이크로모르트(micromort)’라는 개념이 있다(참고로 ‘mort’는 죽음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온 어원으로, ‘immortality’, ‘mortal’ 등의 죽음과 관련된 단어들을 만드는 데 쓰인다). 마이크로모르트는 어떤 행위와 관련된, 백만 번의 죽음으로 정의되는 위험성의 단위이다. 쉽게 말해, 백만 명이 죽었을 때 그중 이 특정 행위로 인해 죽은 비율로 정의되는 위험성을 따지는 것이다. 예컨대, 스카이다이빙은 점프 한 번.. 2023. 6. 15.
[책 감상/책 추천] 임소연,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책 감상/책 추천] 임소연, 나는 ‘신비롭다’라는 말을 사람에게 쓰지 않는다. 애초에 이 말은 여성이나 외국인(특히 동양인)을 타자화시키는 데 사용되 는느이기 때문이다. 남성 또는 서양인이 기준일 때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운’ 여성 또는 동양인, 또는 동양인 여성을 운운하는 것은 칭찬이 아니라 ‘너희들은 객관적으로 관찰될지언정 관찰의 주체가 되지는 못하는 존재이며, 너희들은 우리와 다르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내가 ‘신비한 동양의 매력’으로 호주에서 서양 남자들에게 어필할 거라는 지인의 말을 들었을 때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이 책의 저자 임소연은 과학기술학 연구자로, 여성을 둘러싼 이 ‘신비’라는 불가해한 막을 떼어낸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과학이라는 학문이 과연 정말로 순수하게 여.. 2023. 4. 17.
[책 감상/책 추천] 지이, 태복, <어쩌다 과학> [책 감상/책 추천] 지이, 태복, '과알못도 웃으며 이해하는 잡학다식 과학 이야기'를 표방하는 과학 만화. 내가 이전에 리뷰도 쓴 적 있는, 맹기완 작가의 같은 재질인데 거기에다 공대 개그를 조금 빼고 아재 개그를 조금 더 집어넣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2019.05.06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맹기완, [책 감상/책 추천] 맹기완, [책 감상/책 추천] 맹기완, 인터넷에서 한 번쯤 보셨을 거다. 저자가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스누라이프'에 처음 올렸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연재를 시작했고, 결 eatsleepandread.xyz 교양, 상식에 가까운 과학 이야기를 다루는데, 그 수준이 어떤지, 또한 개그 감각은 어떤지 감을 잡으실 수 있도록 몇 컷 먼저 보여 드리려 했.. 2022. 1. 14.
[책 감상/책 추천] 이재범, <1분 과학> [책 감상/책 추천] 이재범, 리디셀렉트에서 만난 책이다. 과학 관련 인기 유튜브를 만화화한 거라는데 나는 본 적 없어서 모르겠다. 총 14꼭지가 담겨 있다. 운동을 하면 신체 건강을 젊게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뇌도 젊고 활동적이 된다는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다큐 캡처본 같은 것으로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게이는 후손을 남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전체 인류의 약 10%는 게이로 타고나는지도 진화나 심리학 관련 책에서 본 듯하다. 텔로미어는 아마 중학교 생물 교과서에도 나올 테고(라떼는 그랬다는 뜻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 시간과 차원의 관계는 여기저기에서도 잘 다루는 소재인 것 같다. 그것 빼고는 처음 보는 내용이다. 14개 중 10개 소재가 신선하니까 전반적으로 새롭다.. 2021. 9. 10.
[책 감상/책 추천] 코디 캐시디, 폴 도허티,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책 감상/책 추천] 코디 캐시디, 폴 도허티, 우리가 흔히 궁금해하는, '이렇게 해도 죽을까?' 하는 상황과 죽음을 맞는 다양한 방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비행기 창문이 날아가 버린다면?", "백상아리에게 물린다면?". "바나나 껍질을 밟고 미끄러진다면?", "산 채로 땅속에 묻힌다면?" 등등. 죽는 방법들은 크게 "위험천만하지만 흥미진진한 죽음들"과 "더 오싹하고 하드코어한 죽음들"로 분류돼 있는데, 어떤 방법이든 두 저자가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이 책의 매력 포인트이다. 생각도 못한 사망 방법을 엄청 친절한 말투로 설명해 주는 것. 살벌한 내용과 친절한 말투가 만나서 섬뜩한 웃음을 만들어 낸다. 블랙 코미디를 보는 느낌이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백상아리에게 .. 2020.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