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봉과 분홍 제복2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난 원래 현대 한국 소설은 잘 안 읽는. 그런데 이건 두어 군데의 뉴스레터에서 추천받아서 흥미로웠고, 그래서 한번 미리 보기로 조금 보다가 재미있어서 사서 읽었다. 종이책 기준으로 208쪽밖에 안 되는 짧은 소설이라 아마 하룻밤 시간 내서 집중할 수 있으면 바로 앉은 자리에서 끝낼 수도 있을 듯하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앞부분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은 '나'는 다리에서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 석 달쯤 전에 새 냉장고를 구입했는데, 팬데믹으로 일자리를 잃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그 할부금을 갚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자가 죽음을 고민하는 사이, 갑자기 택시를 타고 나타난 흰 옷 차림의 여자. 그 여자는 화자에게 죽지 말.. 2022. 5. 13. [책 감상/책 추천] 사이토 미나코, <요술봉과 분홍 제복> [책 감상/책 추천] 사이토 미나코, 부터 헬렌 켈러 위인전까지, 다양한 일본 매체에 등장하는 '홍일점' 캐릭터들의 분석을 통해 왜곡된 성역할을 지적하는 책이다. 신기하게도 이 책은 1998년에 일본에서 출간되었는데, 지금 봐도 무리 없을 정도로 거의 다 들어맞는다. 그만큼 매체 속 여성이 묘사되는 방식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뜻이겠지만. 어쨌거나 그 덕분에 현재 20-40대인 독자라면 '그래그래, 맞아, 이 캐릭터는 이렇게 그려졌지' 하며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저자는 '시작하며'에서 이 책의 목표를 이렇게 정리했다. (...) 이는 상당히 흥미로운 현상이다. '다수의 남성과 소수의 여성'으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핑크레인저와 나이팅게일은 동급이 되고 만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홍일점을 중심으로 .. 2022. 5.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