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325 [책 감상/책 추천] 김지승, <아무튼, 연필> [책 감상/책 추천] 김지승, 솔직히 책 표지는 이상한데 내용은 정말 놀랄 정도로 좋다. 나는 나름대로 '취존'이 잘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나도 이런 걸 파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분야를 파는 이, 또는 그런 덕질의 대상을 보면 "아,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하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죄송합니다…). 몇 년 전에 내 친구가 물고기(집에서 어항에서 키우는 그거)를 덕질한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이만큼 놀란 적은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무려 '연필 덕후'이다! 아니, 물론 문구류를 좋아해서 1300K나 핫트랙스 가면 이것저것 쓸어담는 사람은 봤는데, 같은 문구류이긴 해도 '연필'은 뭔가... 너무 사소하다는 느낌? '만년필'은 그래도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고 실제로도 비싼 것.. 2021. 9. 20. [책 감상/책 추천] 이연실, <에세이 만드는 법> [책 감상/책 추천] 이연실, 에세이를 발간하는 편집자의 에세이. 글자 그대로 '에세이 만드는 법'을 이야기한다(이 점을 이보다 어떻게 더 자세히,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이틀 정도 시간이 나지 않아 독서를 못 했는데, 사흘째 되는 날 아침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아, 맞아. 나 이래서 책 좋아했지!' 하고 새삼 깨달았다. 저자가 책을 사랑한다는 느낌이 모든 페이지에서 폴폴 풍기니 나 역시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같은 마음을 가진 '책덕후'를 만나 기쁠 뿐이다. 에세이는 기본적으로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다. 그 말을 편집자의 입장에서는, 누구나 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고, 편집자의 일은 그중 흥미롭고 놀라운 이야기를 가진 사람을 잘 구슬려(?).. 2021. 9. 17. [책 감상/책 추천] 이재범, <1분 과학> [책 감상/책 추천] 이재범, 리디셀렉트에서 만난 책이다. 과학 관련 인기 유튜브를 만화화한 거라는데 나는 본 적 없어서 모르겠다. 총 14꼭지가 담겨 있다. 운동을 하면 신체 건강을 젊게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뇌도 젊고 활동적이 된다는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다큐 캡처본 같은 것으로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게이는 후손을 남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전체 인류의 약 10%는 게이로 타고나는지도 진화나 심리학 관련 책에서 본 듯하다. 텔로미어는 아마 중학교 생물 교과서에도 나올 테고(라떼는 그랬다는 뜻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 시간과 차원의 관계는 여기저기에서도 잘 다루는 소재인 것 같다. 그것 빼고는 처음 보는 내용이다. 14개 중 10개 소재가 신선하니까 전반적으로 새롭다.. 2021. 9. 10. [책 감상/책 추천] 데이비드 엡스타인,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 [책 감상/책 추천] 데이비드 엡스타인, 오랜만에 논픽션을 읽었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이었다. 저자가 열심히 자료를 조사해서 쓴 게 티가 나고, 흥미로운 일화와 실험 결과가 풍부하다.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도 고무적이고. 일단 책의 부제목("전문화된 세상에서 늦깎이 제너럴리스트가 성공하는 이유")이 말해 주듯, 이 책은 '일찍 시작해 한우물만 판 스페셜리스트'가 되기보다는 '이런저런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한다. 서문에 등장하는 예를 빌리자면, 타이거 우즈처럼 되는 것보다 로저 페더러처럼 되는 것이 더 이 시대에 적절하다는 뜻이다. 우리는 흔히 이과든 문과든 예체능이든 일찍 진로를 정해서 거기에 올인을 해서 평생 그 분야의 경험을 쌓는 것이 이상적이.. 2021. 9. 3. [책 감상/책 추천] 엘리, <이번 생은 나 혼자 산다> [책 감상/책 추천] 엘리, 솔직히 전체평부터 하자면, 저자의 이전 책보다 못하다. 엘리라는 작가 이름을 보고 "오, 나 예전에 이 저자의 재미있게 봤는데!" 하고 별 걱정 없이 대여했다. 그런데 음... 책의 주제가 '연애하지 않을 권리'에서 '결혼하지 않을 권리'로 옮겨갔을 뿐이고 그 사이엔 큰 간격도 없는데 왜 이렇게 예전 책만큼 재미가 없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이번 책도 저번 책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에 미리 연재되었던 글들을 바탕으로 쓰였는데, 저번 것이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한 글이었고 이번 것은 네이버 연애﹒결혼 판에 연재한 글이었다. 둘 다 예전 글을 바탕으로 정리한 책인데 왜 이번 책은 저번 책보다 별로인지 모르겠다. 오해는 마시라, 나도 비혼이라는 아이디어에 찬성이고 비혼을 선택한 이들이 왜.. 2021. 8. 27. [책 감상/책 추천] 도널드 커시, 오기 오거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책 감상/책 추천] 도널드 커시, 오기 오거스, 저자들은 역사 속에서 제일 기억할 만한 신약 열두 가지를 꼽아 이 약들이 어떻게 개발되었는지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내용은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고 또 흥미롭다. 읽기만 해도 과학 분야의 교양을 쌓는 느낌이 들어서 아주 뿌듯하다. 책을 읽기 전, 신약을 만드는 데 물론 행운이 필요할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인간관계가 중요한 줄은 몰랐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의약품이 최신 장비를 갖춘 실험실에서 비범한 과학자들이 애를 써서 찾아낸 최첨단 발명품이라고 생각한다. 신약 발견에 일급 과학자가 필요하다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기술적인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팀워크와 협동도 뛰어난 과학만큼은 아니지만.. 2021. 8. 9.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