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21 [개인적 추천] 선입견을 깨는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들 (2) 신두 비(Shindu Vee) [개인적 추천] 선입견을 깨는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들 (2) 신두 비(Shindu Vee) ⚠️ 이 글은 ‘선입견을 깨는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들 (1) 레슬리 리아오(Leslie Liao)’에 이어지는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 시리즈의 번째 편입니다. 오늘도 빛나는 유머 감각을 가진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을 소개하겠다. 이름하여 신두 비(Shindu Vee). 원래 성(姓)은 (인도인답게) ‘벤카타나라야난(Venkatanarayanan)’인데 너무 길어서 코미디언 활동 때는 간단히 ‘비’로 줄여서 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인도인 여성이라는 그의 정체성 때문에 ‘별로 안 웃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게다가 신두가 이전에 은행 업계에서 일했다는 사실까지 들으면 더욱더 고지식하고 유머라고는 눈곱만.. 2023. 7. 20. [개인적 추천] 선입견을 깨는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들 (1) 레슬리 리아오(Leslie Liao) [개인적 추천] 선입견을 깨는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들 (1) 레슬리 리아오(Leslie Liao) 내가 이전에 ‘무엇이 웃기고 무엇이 ‘안’ 웃긴가? (Feat. 테일러 톰린슨)’라는 글에서 이야기했듯, 어떤 것이 ‘웃기다’라고 생각하는지 그 기준은 개인의 사고방식과 큰 관련이 있다. 유머 감각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정확히 반영한다. 예컨대 고인 비하를 농담이랍시고 하는 사람이 과연 타인을 존중할까?(물론, 전 모 씨 같은 독재자 및 살인자는 예외!) 또한 어떤 사람이 ‘여자들은 재미없어. 안 웃겨.’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자기가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는 별로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성, 특히 아시아 여성 코미디언들을 사랑한다. 사실 여성이라는 정체성과 아시아인이라는 .. 2023. 7. 18. [아는 것 나누기] 호주인들의 유머 감각(Feat. 해럴드 홀트 수영장, 호주의 구권 10달러 지폐) [아는 것 나누기] 호주인들의 유머 감각(Feat. 해럴드 홀트 수영장, 호주의 구권 10달러 지폐) 오늘은 호주인들의 아주 아이러니하고 상대로 하여금 말을 잃게 하는 유머 감각에 관해 짧게 말해 보고자 한다. 스크린샷 출처: 스토닝턴 시 웹사이트 호주 빅토리아 주 글렌 아이리스(Glen Iris)에는 ‘해롤드 홀트 수영장(Harold Holt Swim Centre)’이라는 수영장이 있다. 이 수영장의 이름은 그 의미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불길하게 느껴지는데, 왜 그런지 연유는 이러하다. 이 수영장의 이름은 호주의 17대 수상이었던 해롤드 홀트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인데 홀트는 1967년 빅토리아 주 포트씨(Portsea) 근처의 바다로 수영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많은 수색대원들이 그를 찾는 데 동.. 2023. 6. 8. [영화 감상/영화 추천] <Renfield(렌필드)>(2023) [영화 감상/영화 추천] (2023) ⚠️ 아래 영화 후기는 (2023)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감독: 크리스 맥케이(Chris McKay) 렌필드(니콜라스 홀트 분)는 드라큘라(니콜라스 케이지 분)의 부하로서, 드라큘라의 힘을 조금 나눠받고 그에게 먹잇감을 조달하는 일을 한다. 드라큘라의 숨통을 끊어 놓으려던 성직자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후, 드라큘라는 힘이 약해져서 도망쳐 온 새 도시, 뉴올리언즈에서 숨어 살며 힘을 키워야 하는 처지다. 렌필드는 관계 속에서 학대받는 이들의 자조 그룹(support group)에 참여해, 거기에 참여한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두었다가 그들을 학대하는 이들을 찾아가 죽이고, 그 학대범을 드라큘라에게 먹잇감으로 가져다 바친다. 그런데 어느 날, 뉴올리언즈를 .. 2023. 5. 26. [추천 동영상] 무엇이 웃기고 무엇이 ‘안’ 웃긴가? (Feat. 테일러 톰린슨) 무엇이 웃기고 무엇이 웃기지 않은가? 무엇을 웃기다고 생각하는지는 개인, 그리고 사회에 달려 있다. 그래서 당신이 무엇을 웃기다고 생각하는지 말해 주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줄 수 있다. 예컨대, 며칠 전 내 이웃님이 어떤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보내 주신 일이 있었다. 일본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는데, 이 남자는 배수구를 기어들어가 하수구에 난 구멍으로 여성들의 치맛속을 들여다보았다는 내용이었다. 놀랍게도 이 미친 자는 이 똑같은 짓거리를 두 번이나 하다가 걸렸는데(아마 걸린 것만 두 번이겠지), 그는 “다시 태어나면 도로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이 영상을 보고 ‘아니, 이런 음습한 짓을 저지른 미친 새끼가 있다고?’ 하고 경악했는데, 더욱 놀라운 건 그 영상 밑에 .. 2023. 4. 27. [영화 감상/영화 추천] <Good Luck to You, Leo Grande(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2022) [영화 감상/영화 추천] (2022) ⚠️ 아래의 영화 후기는 (2022)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감독: 소피 하이드(Sophie Hyde) 이 영화를 플레이하기 전, 그리고 후기를 쓰기 전에 나는 고민했다. 이 영화에서 다루는 주제에 관해 나는 뭐라고 생각해야 하나? 나는 이에 관련한 입장이 있긴 한가? 내가 잘못되거나 부족한 생각을 나눴다가 욕을 들어먹으면 어쩌지? 정말 걱정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에는 ‘성 노동자(sex worker)’, 그것도 남자 성 노동자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큰 전제는 간단하다. 60대의 여성(남편은 2년 전에 사망했고 현재 성인 자녀 둘을 뒀다), 그것도 종교 교육을 가르치던 교사 출신 60대 여성 ‘낸시(엠마 톰슨 분)’가 ‘성의 즐거움’.. 2023. 2. 24.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