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4 [책 감/책 추천] 서귤, <디 아이돌> [책 감/책 추천] 서귤, 시리즈 비슷한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에서 한 연습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살인 사건이라고 판단한 PD는 자신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이 사건을 이용하기로 결정한다. "누가 당신의 소년을 죽였을까"라는 태그라인을 내걸고 라는 프로그램을 기획, 방송하는 것이다. 범인이 누구인지 남은 연습생들끼리 '추리'하게 하고, 또한 방청객의 투표를 받아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연습생이 거짓말 탐지기의 시험을 받아야 한다. 인권 따위 개나 줘 버린 이런 끔찍한 프로그램이라니! 그렇지만 정말 범인은 누굴까? 다소 충격적인 설정의 이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서귤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다. 아이돌을 파 본 경험이 있으신 (아니, 아직도 파시는 거 같은데) 분답게, 아이돌 업계의.. 2022. 7. 18. [책 감상/책 추천] 서귤, <애욕의 한국소설> [책 감상/책 추천] 서귤,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서귤 작가님의 책이다. 이건 작년(2021년) 말에 나왔는데 이북은 최근에야 나와서 나도 저번주에야 만나 볼 수 있었다. 한국소설 스물다섯 편을 만화로 소개하는데, 책 표지뿐 아니라 챕터 사이 간지에 나오는 그림이 전부 서귤 캐릭터라 귀엽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고전'도 있고(예컨대 조세희의 이나 이청준의 같은), 아주 최근 작가들의 작품(예컨대 김보영의 , 같은)도 있다. 이걸 보니까 정말 읽고 싶은 한국소설이 많아졌다. 원래 나는 한국소설, 그것도 현대 작품은 잘 안 읽는데 저자가 너무 재미있게 표현해서 다 재밌어 보인다. 여기서 잠깐. 서귤 작가가 무슨 자격으로 '한국소설'을 골라 소개하는 것인가, 혹시 국문과 출신인가 싶다면 답은 여기 있다.. 2022. 7. 11.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책 감상/책 추천] 박서련, 난 원래 현대 한국 소설은 잘 안 읽는. 그런데 이건 두어 군데의 뉴스레터에서 추천받아서 흥미로웠고, 그래서 한번 미리 보기로 조금 보다가 재미있어서 사서 읽었다. 종이책 기준으로 208쪽밖에 안 되는 짧은 소설이라 아마 하룻밤 시간 내서 집중할 수 있으면 바로 앉은 자리에서 끝낼 수도 있을 듯하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앞부분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은 '나'는 다리에서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 석 달쯤 전에 새 냉장고를 구입했는데, 팬데믹으로 일자리를 잃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그 할부금을 갚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자가 죽음을 고민하는 사이, 갑자기 택시를 타고 나타난 흰 옷 차림의 여자. 그 여자는 화자에게 죽지 말.. 2022. 5. 13. [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내 손 안의 영웅, 핸디히어로> [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우리나라 SF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심너울 작가의 단편. 사실 나는 SF를 무척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우주선의 구조나 낯선 외계인의 존재는 삽화의 도움이 없으면 도저히 내 머리로는 떠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심너울 작가의 SF는 '우주'적인 SF라기보다는 뭐랄까, 현실 밀착형이라서 더 이해가 쉽다. 그래, 꼭 '우주 오페라'만이 SF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도, 외계인이 없어도 과학적 상상력만 있다면 SF라고 할 수 있으니까. 게다가 이건 약 2.3만 자밖에 안 되는 짧은 단편이라 더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내 갤럭시 탭에 설치된 리디북스 앱 설정으로 46쪽, 내 갤럭시 노트 10+로도 68쪽밖에 안 된다. 아무런 방해 없이 책에.. 2021. 1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