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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의 화재 위험 등급, 지진, 그리고 호주인들의 해학

by Jaime Chung 2018.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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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의 화재 위험 등급, 지진, 그리고 호주인들의 해학

 

오늘은 가볍게 짤방을 보며 호주인들이 '셀프 디스'하는 대상에 대해 알아 볼까 한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는 땅덩이가 커서 기후도 여러 가지이지만 전반적으로 건조하고 더운 나라이다 보니 들불/산불(bushfire)이 자주 일어난다.


호주 역사에 큰 들불이 여러 번 있었는데, 가장 최근에 있었던 것은 2009년 2월 7일, 일명 '검은 토요일(Black Saturday)'에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 일어났던 들불이다.

이 화재로 180명이 사망하고 414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한다.

들불이 일어나기 일주일 전부터 유례 없는 폭염이 발생해 1월 30일에는 최고 기온이 45.1도에 달했다.

들불이 일어나기 전날에 빅토리아 주는 현재 날씨가 극도로 건조하고 더우니 화재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발령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 킬모어 이스트(Kilmore East) 지역에서 전선이 강한 바람에 휘날리다가 불꽃을 일으켜 들불이 시작되었다.

이 불은 급격히 동남쪽으로 퍼졌다. 이곳뿐 아니라 메리스빌(Marysville), 비치워스(Beechworth), 벤디고(Bendigo), 리데스데일(Redesdale), 버닙 주 공원(Bunyip State Park), 센트럴 깁스랜드(Central Gippsland) 등등, 다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지역이 불탔다.

2월 7일에만 약 400건의 화재가 빅토리아 주 상당 지역에 일어났다고 기록되었다.

이러니 호주의 화재 경보 등급이 다음과 같아도 별로 놀랍지 않달까.

잘 보시라. 가장 낮은 등급이 '낮음'이 아니라 '낮음-보통'이다. 왜냐하면 진짜 더 위험한 등급이 많아서 그걸 나타내려면 칸이 좀 부족해서.

맨 마지막, 제일 위험한 등급은 '재앙(Catastrophic)'이다.

그래서 호주인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

 

 

그렇지만 다행 중 불행이라면, 호주는 들불 위험은 커도 지진 걱정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물론, 호주에 지진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호주 역사상 가장 큰 지진은 1988년에 노던 테리토리(the Northen Territory)의 테넌트 크릭(Tennant Creek)에서 일어났던 진도 6.6의 지진이었다(다행히 인구가 밀집된 지역은 아니었다).

진도 6.5의 지진이 1968년에 메커링(Meckering)에 일어나 건물들에 큰 영향을 줬고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Western Australia) 주의 남쪽 지역 대부분에서 느껴질 정도였다.

진도 4.0 정도의 지진은 웨스터 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는 상대적으로 흔하다(참고로 진도가 4.0이면 실내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실외에서도 느끼며, 창문에 금이 가기도 하며, 벽에 걸린 액자 등이 움직이는 정도이다).

하지만 호주는 일본처럼 지각 판들이 만나는 곳이 아니라서 지진 걱정을 자주 해야 하는 나라는 아니다.

따라서 호주인들에게 지진은 약간 이런 느낌이다.

 

이 짤의 ACMI(Australian Centre for the Moving Image, 호주 영화 센터)는 그냥 원래 이렇게(아래 사진처럼) 생긴 건물이다 ㅋㅋㅋㅋ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는지? 호주엔 워낙에 큰 지진이 별로 없다 보니 지진이 와도 야외용 의자, 자전거, 쓰레기통 등이 쓰러진 정도라는 것이다.

물론 안전 불감증은 지양해야겠으나 위의 짤들은 그냥 웃자고 만든 짤방이니 웃고 넘어가면 된다.

어떤가, 이 정도면 호주인들도 나름대로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들 아닌가?ㅎㅎㅎ

 

들불과 지진에 관한 이야기는 아래 사이트를 참고했다.

https://en.wikipedia.org/wiki/Black_Saturday_bushfires

http://www.ga.gov.au/scientific-topics/hazards/earthquake

http://www.ga.gov.au/scientific-topics/hazards/earthqu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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