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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 대표 디저트, 파블로바(Pavlova)

by Jaime Chung 2018.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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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 대표 디저트, 파블로바(Pavlova)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는 맛있는 음식이 많다. 저번에는 호주의 대표 음식인 미트 파이(meat pie)를 알아 보았다.

(다음 포스트 참고: 2018/07/12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의 대표 음식은? 미트 파이(Meat Pie)!)

이 포스트의 반응이 좋았기에 이번에는 호주의 대표 디저트인 파블로바(Pavlova)에 대해서 알아볼까 한다.

 

 

파블로바는 홀 케이크 크기의 원형 머랭(meringue)에 휘핑 크림(whipped cream)과 신선한 과일을 올린 것이다.

겉은 단단해도 안은 부드럽고 쫀득쫀득하다. 호주의 전통적인 디저트로, 보통 크리스마스 당일 식사에 후식으로 먹는다.

하지만 호주인들과 키위(kiwi, 뉴질랜드 사람을 가리키는 말) 크리스마스가 아니라도 사시사철, 1년 내내 언제든 먹는다.

울워스(Woolworths)나 콜스(Coles) 같은 대형 마트에 가면 머랭 베이스를 파는데, 이걸 사서 만들면 쉽고 편하다. 그 위에 휘핑 크림과 각종 과일을 올리면 끝이니까.

 

울워스에서 파는 파블로바 베이스. 콜스에서도 비슷한 걸 판다.

 

과일은 자기 취향대로 올리면 되지만, 대중적이고 잘 알려진 토핑은 대략 이러하다.

- 딸기, 패션프루트(passionfruit), 키위(kiwifruit)

- 딸기, 블루베리, 키위

- 라즈베리

- 바나나, 키위, 스타프루트(starfruit, 별 모양의 열대 과일)와 라임 껍질(rind)

- 패션프루트와 라즈베리

- 견과류와 초콜렛 조각

아니면 머랭 베이스를 두 개 만들어 가운데에 바닐라 커스타드 크림을 넣어 샌드위치처럼 만든 후 그 위를 크림과 과일로 장식할 수도 있다.

 

 

사실 호주와 뉴질랜드(New Zealand)는 서로 자기가 파블로바를 먼저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공통적인 것은 1920년대에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큰 사랑을 받은 러시아인 프리마 돈나(Prima Donna) '안나 마트베예브나 파블로바(Anna Matveyevna Pavlova)의 이름을 땄다는 것이다.

그녀는 1926년에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순회 공연을 했고, 1929년에 두 나라를 다시 방문했다. 당시 파블로바는 최고 발레리나로 여겨졌다.

호주 측 주장은 이렇다. 1935년 퍼스(Perth)의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 호텔에서 버트 색스(Bert Sachse)가 오후 차 시간(afternoon tea)을 위해 파블로바를 만들었다.

이 디저트가 발레리나 파블로바만큼이나 '가벼웠기에(light)' 그녀의 이름을 따서 파블로바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측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그녀가 1926년 뉴질랜드에 있는 웰링턴(Wellington) 호텔에 머물 때 한 셰프가 녹색 실크와 서양장미(cabbage rose)로 장식된 그녀의 튀튀(tutu, 발레할 때 입는 치마)에서 영감을 받아 '파블로바'라는 디저트를 만들었다.

튀튀는 머랭 베이스로, 망사는 휘핑 크림으로, 그리고 녹색 실크와 장미는 키위로 표현했다.

뉴질랜드 대학(New Zealand University)의 교수인 헬렌 리치(Helen Leach)는 <파블로바 이야기: 뉴질랜드의 요리 역사의 한 조각(The Pavlova Story: A Slice of New Zealand's Culinary History)>이라는 책에서 자신이 1940년 이전에 뉴질랜드 요리책에 등장한 파블로바 레시피를 21개 찾아냈으며(제일 먼저 잡지에 등장한 것은 1935년), 반면에 호주에서는 (파블로바 레시피가) 1940년에나 처음으로 등장했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현재 위키페디아에도 파블로바를 검색하면 기원은 뉴질랜드라고 나온다.

하지만 호주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든, 뉴질랜드가 최초였든 그게 뭐 그렇게까지 중요할까?

물론, '우리가 최초다' 하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느 나라가 먼저였든 파블로바는 여전히 맛있을 테니 아무래도 좋지 않나.

호주 또는 뉴질랜드에 가실 일이 있다면 한번 드셔 보시라. 아 벌써 군침 흐른다 ㅎㅎㅎ

 

아래는 포스트 작성에 참고한 웹사이트들.

http://www.australian-information-stories.com/australian-desserts.html

http://www.realaustraliatravel.com/pavlova-recipe.html

https://www.bbc.com/news/world-asia-pacific-11897482

https://en.wikipedia.org/wiki/Pavlova_(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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