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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Feel the Beat(2020, 비트를 느껴 봐) - 우리 같이 놀아요, 노래하며 춤을 추며 놀아요

by Jaime Chung 2022.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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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영화 추천] Feel the Beat(2020, 비트를 느껴 봐) - 우리 같이 놀아요, 노래하며 춤을 추며 놀아요

 

 

감독: 엘리사 다운(Elissa Down)

댄서로 이름을 날리겠다는 꿈을 안고 뉴욕에 온 에이프릴(April, 소피아 카슨 분)은 어느 날, 급히 나와 택시를 기다리는 중에 역시나 택시를 잡으려던 어떤 할머니와 옥신각신하다가 택시를 낼름 타고 댄서 오디션을 보러 간다.

준비한 안무를 완벽하게 보여 줬다 생각하고 뿌듯해하며 결과를 기다리는데, 아뿔싸, 택시를 빼앗아 탔던 상대인 할머니가 그 오디션의 책임자였다!

그 할머니 이름은 루스 지머만(Ruth Zimmerman, 파멜라 맥도널드 분)으로, 이 업계 투탑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그 할머니는 극대노해서 에이프릴이 이 공연은 물론 브로드웨이, 오프브로드웨이,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그 어느 곳에서도 일자리를 얻을 수 없게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 할머니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써 줄 만한, 이 바닥의 투탑 중 또 다른 한 명은 웰리 웡(Welly Wong, 렉스 리 분)이라는 제작자인데, 그 사람 회사 앞에서 '날 좀 보소' 하고 요란하게 춤을 춰 보았지만 어찌나 일에만 집중하는지 에이프릴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실패.

결국 절망해서 집에 온 에이프릴은 당장 일을 구하지 못하면 이 아파트에서도 쫓겨나야 하는 신세. 마침 아빠(Frank, 엔리코 콜라토니 분)에게 영상 통화가 걸려와 괜찮은 척해 보지만, 아빠는 다 꿰뚫어보신다.

괜찮은 척 애쓰지 말고 그냥 집에 오라신다. 아빠 말대로 고향, 그러니까 위스콘신 주 뉴 호프(New Hope)라는 작은 마을로 돌아가니 모든 것이 그대로인 것 같다.

'네가 브로드웨이 가서 최고의 댄서가 되겠다고 했잖니' 하며 부끄러운 이야기를 꺼내는 바브 아줌마(Miss Barb, 도나 린 챔플린 분)도 그대로인 거 같고, 아줌마가 운영하는 댄스 스튜디오도 그대로인 듯.

바브 아줌마는 네가 마침 고향에 돌아왔으니, '댄스 댄스 댄스 댄스 경연'이라는, 쓸데없이 긴 이름의 경연에 애들을 내보낼 수 있게 애들을 가르쳐 주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한다. 선생님이랑 아이들이 같이 춤을 추는 부문도 있는데 그걸 하면 너무 귀엽지 않겠느냐면서.

에이프릴은 물론 '뭐? 뉴욕에서 댄서였던 내가 고작 이런 한적하고 별 볼 일 없는 동네에서 애들이나 가르치게 생겼어?' 하고 거절하려 했는데, 아빠가 읽어 주는 경연 팸플릿을 보니, 뭐? 전국구 경연에서는 웰리 웡이 심사를 봐? 게다가 선생님도 춤을 추는 부문이 있다지?

이거야말로 웰리 웡 눈에 띄어서 뉴욕에서의 댄서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니야! 급히 차를 돌려 바브 아줌마네 댄스 스튜디오로 직행.

그런데 춤을 가르쳐 보려니 어쩐지 애들 상태가... 너무 못하는데? 이런 애들을 데리고 어떻게 가르쳐서 전국구 경연까지 나가느냔 말이야!

 

맨 왼쪽의 긴 갈색 머리 여자가 에이프릴이고, 에이프릴에게 손을 내밀어 토닥이고 있는 게 바브 아주머니다.
가운데에 앉은 뚱한 얼굴의 아저씨가 웰리 웡(마침 이름표도 앞에 놓여 있군).
위풍도 당당하게 전국구 경연에 출전할 준비를 마친 '뉴 호프 댄스 스튜디오' 팀
에이프릴의 구남친 닉
닉 사진 한 장 더

 

시놉시스를 좀 길게 썼군. 하지만 이것만 보아도 영화의 나머지 부분이 어떻게 흘러갈지 대충 감 잡으셨으리라 믿는다.

여러분이 에측할 수 있는 딱 그대로 흘러간다. 아, 빼먹고 시놉시스에는 안 썼는데 에이프릴네 고향에는 에이프릴이 '나는 뉴욕에 가서 댄서로 크게 성공할 거야!'라며 치기 어린 시절에 무려 '문자'로 차 버린 구남친, 닉(Nick, 볼프강 노보그라츠 분)까지 있다.

이제 여러분이 상상한 내용에 '구남친과 엮이기'도 추가하시라. 그럼 정확해질 테니까.

 

사실 이런 영화에서 크게 복잡하거나 설득력 있는 줄거리가 뭐가 중요하겠는가. 이런 건 볼거리를 보는 맛이지.

여기에서 볼거리라 함은 첫째, 춤, 그리고 둘째, 아이들의 귀여움이다. 굳이 셋째를 만든다면 귀여운 애들이 귀엽게 춤추는 거?

이전에 <Mixtape(2021, 믹스테이프)> 리뷰를 쓰면서 세상 무해하다고 썼는데, 심지어 <비트를 느껴 봐>는 그것보다 연령층이 더 낮다. 그래서 더욱더 무해하고 더욱더 청정무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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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영화 추천] Mixtape(2021, 믹스테이프) - 노래를 통해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면

[영화 감상/영화 추천] Mixtape(2021, 믹스테이프) - 노래를 통해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면 감독: 발레리 웨이스(Valerie Weiss) 1999년, 기껏해야 Y2K가 제일 큰 두려움이고 걱정이었던 시절, 베브(B

eatsleepandread.xyz

 

에이프릴이 가르쳐야 하는 '뉴 호프 댄스 스튜디오'의 학생들은 그야말로 처음에는 오합지졸이다.

제일 인상 깊은 몇몇만 소개해 보자면, 일단 주주(Zuzu, 셰일리 맨스필드 분). 주주는 농아이다. '아니, 귀가 안 들리는데 어떻게 춤을 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음의 진동을 느끼고, 거기에 맞춰서 춤을 춘다고.

왼쪽이 케리, 오른쪽이 주주. 케리는 집안 사정이 다소 어려워서 엄마에게 경연 나가는 걸 허락해 달라는 말을 못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에이프릴이 '뉴 호프 댄스 스튜디오'에서 에이프릴이 주주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했을 때부터 다른 아이들 또는 바브 아줌마가 주주의 수화를 에이프릴에게 통역해 주고, 또 다른 이들의 말을 주주에게 수화로 통역해 주는데, 이게 참 따뜻하고 귀엽고 기특하다.

나중에 가면 에이프릴도 간단하게 수화를 배워서 말하는 동시에 주주를 위한 수화를 하기도. 참 훈훈하다.

 

에이프릴이 융통성 없이, 빡세게 아이들을 훈련시키자 제일 겁 없이 나서서 반항했던 사라(Sarah, 에바 하우지 분).

에바는 에이프릴의 구남친, 닉의 동생이라 에이프릴이랑 친한 사이이기도 했는데 에이프릴이 뉴욕으로 간다고 떠나 버리자 이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렇게 쌓인 게 있었기에 더 나서서 에이프릴에게 맞서 반항할 수 있었던 듯.

얘가 사라

 

그리고 유일한 청일점, 디키. 사실 디키는 이 댄스 스튜디오의 정식 학생도 아니다.

디키와 주주의 아빠인 풋볼 코치(Coach Buzz, 데니스 안드레스 분) 선생님이 디키는 맡길 데가 따로 없다고 주주가 춤 배우는 동안 디키는 그냥 스튜디오 구석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하며 시간을 보내는 된 것이다.

근데 에이프릴이 애들을 열성적으로 가르치다 보니 애들도 같은 동작을 수십, 수백 번 반복하게 되고, 그걸 보게 된 디키도 저절로 알아서 따라 하게 되더라, 하는 이야기. 

앞에 있는 남자애가 디키(뒤에 있는 여자애들는 주주와 준인 듯)

사실 디키 말고도 수업 참관하는 학부모들이며 심지어 닉까지 모든 안무를 배워서 애들보다 더 잘 추는데 좀 웃겼다 ㅋㅋㅋㅋ

 

이외에도 귀여운 아이들이 몇 명 더 있으니 직접 영화를 통해 만나 보시라.

여러분이 예상할 수 있는 그대로 흘러가서 놀랄 것도 없고 걱정할 것도 없다. 그저 애들이 귀엽게 춤추는 거 보면서 힐링하면 끝.

영화 마지막에 등장인물들 모두 다 같이 춤을 추는데 이렇게 열 올리지 않고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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