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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Kate Stayman-London, <One to Watch>

by Jaime Chung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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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Kate Stayman-London, <One to Watch>

 

 

저번에 쓴 <Someone Who Will Love You in All Your Damaged Glory>에 이어, 국내에 아직 정식 발간되지 않은 원서에 대한 리뷰이다.

2022.07.25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Raphael Bob-waksberg(라파엘 밥-왁스버그),

번역도 안 된 책에 대한 리뷰가 얼마나 관심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진짜 대박인 책이라 소개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리의 주인공인 베아트리스 슈마커(Beatrice Schumacher), 애칭 비(Bea)는 플러스 사이즈 패션 블로거이다.

대학 시절 프랑스에서 한 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 패션에 푹 빠져 틈틈이 패션 블로그를 운영해 왔고, 최근 웬만큼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녀에게는 대학 시절부터 친구이자 짝사랑해 온 상대인 레이 모레티(Ray Moretti)라는 친구가 있는데, 이 남자는 뻔뻔하게도 약혼한 여자 친구가 있는 주제에 오랜만에 비가 사는 도시(LA)에 방문차 왔다가 그녀와 하룻밤을 지내고 연락을 끊는다.

사귀지도 않았는데 끝난 것인가, 상심하며 하루하루 살던 , 어느 날 비는 절친 마린(Marin)과 <메인 스퀴즈(Main Squeeze)>를 보며 깔깔 떠들고 이러쿵저러쿵 비판도 하다가 저녁을 보낸다.

<메인 스퀴즈>가 뭐냐면, 말하자면 <베첼러(Bachelor)> 같은 쇼다. 한 명의 남자가 여러 명(첫 화엔 대개 스무 명 정도)의 여성과 만나 한 화에 몇 명씩 떨어뜨리고, 마지막 화에서는 단 한 명과 약혼을 해야 하는 그런 리얼리티 데이팅 쇼.

그런데 다음 날 깨어나 보니 비가 잠들기 전 폭풍같이 써서 포스팅한 <메인 스퀴즈>에 대한 비판, 그러니까 어쩜 그 쇼에 나오는 여성들은 다 그렇게 찍어낸 듯 똑같이 날씬하고 불가능할 정도로 꾸며진 모습인지, 그 쇼에선 다양성이란 게 멸종했는지를 꼬집는 글이 엄청 리트윗되고 바이럴하게 퍼져 나갔다.

그리고 이 갑작스레 밀려온 미친듯한 (그녀의 글에 대한) 관심 사이에서, <메인 스퀴즈> 쇼의 프로듀서 로렌(Lauren)은 비에게 다음 시즌 <메인 스퀴즈>의 주인공이 되어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는데...!

 

한 줄로 간단히 요약하자면, <베첼러> 같은 쇼에 나가게 된 플러스 사이즈 패션 블로거 얘기다.

리얼리티 데이팅 쇼를 소재로 썼기에 진짜 리얼리티 쇼 같은 반전과 충격적인 전개가 진짜 일품이다. 

나에게 이 책을 소개해 준 북튜버도 이 책이 'juicy(흥미진진한)'하다고 표현했는데, 정말 이건 친구랑 같이 읽으면 (buddy-read) 딱 좋을 책이다.

예상 못한 전개, 주인공의 선택에 TV 쇼 보듯 이러쿵저러쿵 떠들 거리가 정말 많다.

왜 올해 초에도 <솔로지옥>이 엄청 인기였지 않나. 왜 누구는 누구를 선택했을까, 나라면 A 말고 B를 고를 텐데 하는 얘기 등을 하면서.

진짜 그런 쇼를 보면 사람들과 이야기할 거리가 넘쳐나듯, 이 책도 마찬가지다. 와, 작가님 리얼리티 쇼 좀 보신 듯?

 

오디블 버전 커버

주인공이 플러스 사이즈인 여성이라 '뚱뚱한' 여성이 사회에서 어떤 눈길을 받고, 어떤 말을 듣는지가 정말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어서 어쩌면 그 점에 대해 미리 경고할 (trigger warning)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쓰인 부분뿐 아니라 문자를 주고받은 내역, 이메일 내용, 팟캐스트를 받아 적은 기록 등 여러 가지 스타일도 포함한다.

<메인 스퀴즈>의 진행 내용에 대한 (가상의) 트윗을 보여 주는 부분에서는 특히 인터넷에서 비만 혐오자들이 혐오를 극명하게 표현하는지를 정말 있는 그대로 옮겼다. 나는 읽기만 했는데도 상처받았잖아... ㅜㅜ

그렇지만 그건 또 작가가 이 부분을 그만큼 실감 났게 잘 썼다는 뜻이기도 하다. 단순히 악플을 보여 줌으로써 선정적으로 관심을 받으려 드는 게 아니고, 소설 속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관련이 있으니까 다소 힘겹더라도 끝까지 읽어 주시길. 장담컨대 이 소설은 해피 엔딩이다(끝까지 다 읽어 본 제 말을 믿으시라!).

 

스포일러가 될까 봐 자세히 말은 못하지만, 와, 진짜 에피소드가 하나하나 풀릴수록 흥미가 두 배, 세 배가 된다.

진짜 리얼리티 쇼 보는 느낌이라 이걸 오디오북으로 들으면서 걷다가 나도 모르게 "와, ㅈㄹ 났다" 하고 육성으로 내뱉은 적도 있다. 그만큼 충격적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는 거!

이런 내용의 리얼리티 쇼 있으면 매화 공개될 때마다 온라인 커뮤니티 터졌을 듯. 

솔직히 이 책 내용 가지고 영화나 드라마 만들어도 꽤 잘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K-드라마로 만들어도 잘될 듯?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이 거의 안 알려졌으니까 책 내용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도 (물론 리메이크 계약을 정식으로 해서) 만들어도 아주 센세이셔널하게 재밌을 거고, 잘될 거 같다.

일단 대체적으로 로맨스 소설이지만 '뚱뚱한' 여성과 다양성(여러 가지 의미로)에 대한 메시지도 담고 있으니 그것도 플러스.

 

오디블(Audible)에서 오디오북으로도 들을 수 있다. 이 책 자체가 대박 재밌으니까 오디오북으로든 이북으로든 종이책으로든 꼭 읽어 보시라!

와, 진짜 이거 다 읽은 분이랑 같이 책 얘기하고 싶어서 손이 드릉드릉ㅋㅋㅋㅋ 나름대로 메시지도 있고 재미도 있는 이 책을 정말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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