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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 485 Post-Study Stream 비자 직접 신청하기 - 몇 가지 팁!

by Jaime Chung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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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 485 Post-Study Stream 비자 직접 신청하기 - 몇 가지 팁!

 

오늘은 아마 내가 여태까지 쓴 것 중 제일 내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해서 지식을 나누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현재 호주에 거주 중이고, 얼마 전에 485 비자(Post-Study Stream)를 신청했다. 485 비자는 법무사나 유학원을 통하지 않고서도 혼자 충분히 신청할 수 있다고 하길래 나도 직접 해 보았다. 485 비자에 대한 정보는 네이버나 구글 등으로 검색하면 많지만 그래도 나는 검색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몇 가지 정보를 나누고자 한다.

인증샷!

일단, 485 비자를 고려 중인 분이라면 요즘 호주 정부가 해외 유학생들에게 허들을 많이 낮추었다는 사실을 아실 것이다. 호주 정부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직업을 대상으로는 심지어 ‘기술 심사(skills assessment)’도 면제했다(2022년 7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 사이에 485 비자를 신청하는 이들에 한함). 그래서 내가 신청할 때 내야 하는 서류도 줄어들었다. 호주에 체류할 수 있는 기한도 18개월(1년 6개월)에서 한시적으로 2년까지 늘어났다. 2023년 6월 이후로 신청하는 이들은 최대 4년까지도 준다고 들은 것 같다(부럽다!).

비자 신청은 immiAccount로 할 수 있는데, 네이버에서만 검색해도 485 비자 신청 화면이나 이때 물어보는 질문의 목록 등은 쉽게 볼 수 있을 테니 내가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필요한 서류들도 역시 검색으로 알 수 있지만, 나도 나중에 참고할 겸 간략히 내가 제출한 서류 목록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Character History, Evidence of: AFP Police Clearance; AFP(호주 연방 경찰) 웹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고(방법은 검색해 보시면 많이 나온다), 굳이 우편으로 받을 필요 없다. 신청하고 며칠 지나면 (나는 두 번 해 봤는데 각각 이틀, 사흘 만에 받았다) 이메일로 PDF 파일을 보내 준다. 이걸 업로드하면 된다(아래 팁 세 번째 항목 참고).
  • Qualifications - Australian, Evidence of: 호주에서 다닌 대학교에서 발급받은 성적표(Academic Transcript)와 학교 CoE(Confirmation of Enrolment; 등록 확인증). 성적표는 공식은 아니고 비공식 파일이었다(공식본은 발급받으려면 돈을 내야 해서…). 아마 CoE가 확실하니까 그걸로 인정해 준 듯?
  • Present country of citizenship, Evidence of: 한국 여권 스캔본(사진 있고 이름과 생일, 발급일, 만료일 등이 나온 페이지).
  • Qualifications - Overseas, Evidence of: 내가 한국에서 졸업한 대학교의 성적표와 졸업 증명서. 둘 다 학교 웹사이트에서 영문본으로 출력할 수 있어서 총 5천 원 주고 발급받았다.
  • Address - Residential, Evidence of: Bank Statement. 이거 외에 주소만 나와 있다면 다른 서류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나는 이게 제일 쉬워서 이걸로 냈다.
  • Travel history, Evidence of: Certificate of Entry & Depatures(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 정부24 웹사이트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당연히 영문본도 지원한다. 이 항목은 원래 여권에서 도장 찍힌 페이지들을 보여 줘야 하는 건데 아시다시피 요즘은 다 전자 라벨로 하기 때문에 굳이 도장을 받을 일이 없다. 그래서 나는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을 영문본으로 발급받아서 냈다.
  • Birth or age, Evidence of: Certificate of Family Relations(가족 관계 증명서). 법원 웹사이트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받는 방법은 검색해 보시면 자세히 알 수 있고 어렵지 않다. 예전에는 이게 없어서 뭐랑 뭐를 합쳐서 냈다는데, 최근 법원에서 가족 관계 증명서를 발급해 주기 시작해 이거 한 장만 내면 된다.
  • Identity, Evidence of: 한국 여권 스캔본(위와 동일).
  • Travel Document: 한국 여권 스캔본(역시 위와 동일).
  • Study, Evidence of: Course Completion Letter. 호주에서 다닌 대학교 3년 과정이 끝나고 내 이메일로 보내 준 문서다. 학교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 우리 학교 것에는 내 학사 과정이 시작한 날짜와 학사 과정이 완료된 날짜가 기입돼 있다. 참고로 485 비자를 신청할 때 Date course completed(과정 수료일)과 Date qualification achieved(자격 수료일)을 따로 물어보는데, 나는 전자는 학사 과정이 시작한 날, 후자는 Testamur(과정 수료증; 말하자면 졸업증)가 MyeQuals에 발급된 날짜를 적었다. 이거 헷갈리지 말고 꼭 구분해서 적으시길.
  • Character Assessment - Evidence of Intention to Obtain: AFP에서 폴리스 체크를 신청하고 발급 비용을 결제하면 영수증을 발급해 준다. 이 영수증 PDF 파일을 제출했다.
  • Language Ability - English, Evidence of: 나는 IELTS를 봤고, 시험 결과지를 우편으로 받았다. 그래서 그걸 스캔해서 냈다(아래 팁 세 번째 항목 참고). 각자 자기가 본 시험에서 결과를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될 듯.
  • Qualification - Australian, Evidence of: My eQuals에서 발급해 준 testamur를 PDF 파일째로 업로드했다(역시 아래 팁 세 번째 항목 참고). 참고로 485 비자를 신청할 때 (아래에서 언급할 IDP 담당자에 의하면) 꼭 testamur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Course Completion Letter를 내도 되고, CoE를 내도 되는 것 같다(나는 혹시 몰라 마음의 안정을 위해 다 냈지만).
  • Health Insurance, Evidence of: 학생용 건강 보험 말고 Overseas Visitor Health Cover를 구입한 뒤(많은 이들이 첫 한 달 정도만 먼저 결제한다), 그 보험사에서 보내 주는 ‘이 사람이 OVHC에 가입했습니다’ 하는 인증용 OVHC letter를 다운 받아 (이메일로 보내 준다) 업로드하면 된다. 본인 상황에 맞게, 자금 사정에 맞게 적당한 걸 구입하시라.

 

둘째, 아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정보는 ‘비자 결과 나오는 데 얼마나 걸리냐’ 하는 것일 테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호주 정부 공식 웹사이트는 처리 시간을 이렇게 써 놨다.

범위가 너무 넓어서 사실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정보다. 나는 3월 2일 (목요일) 오전에 신청을 완료했고, 3월 6일 (월요일) 오후에 신체 검사를 했으며, 3월 8일 (수요일) 오후에 비자를 승인받았다. 일주일 정도 걸린 셈인데 주말 이틀 빼면 닷새 만에 결과가 나온 거라 너무 신기했다. 어느 정도냐면, 나도 내 신체 검사 결과를 못 봤을 정도다. 3월 6일에 신체 검사를 하고 7일에 immiAccount 웹사이트에서 신체 검사 결과가 올라왔나 봤는데 없길래 (신체 검사 결과는 검진 센터에서 호주 이민성으로 곧장 결과를 보내는데, 이건 5영업일까지 걸릴 수 있다고 한다) ‘내일 (3월 8일) 저녁쯤에 보면 되려나?’ 생각하고 그 전에는 확인을 안 했는데 너무나 놀랍게도 3월 8일 업무 시간이 끝나기 (4시 반쯤) 전에 이미 비자 승인이 떴기 때문이다. 아마 담당 직원이 그 전에 마음을 정해 놓은 상태에서 신체 검사 결과가 이민성 시스템으로 들어올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여기에서 내가 제일 걱정했던 바이자 신기한 점. 놀랍게도 나는 비자 신청을 할 때 사소한 실수를 했다!! 여권 정보란에 여권 신청일과 만료일을 입력해야 하는데 둘 다 nn일이어야 하는 걸 내가 17일로 잘못 입력한 것^^ 나는 이걸 신체 검진 갈 때까지 몰랐다(나는 원래 3월 8일에 신청을 완료하고 그다음 날 금요일에 바로 신체 검사를 가려다가 몸이 안 좋아서 월요일로 미뤘다). 신체 검진 가서 검진 센터에서 날 담당한 직원이 이 점을 알아차리고 나에게 말해 주기 전까지는 이 사실도 몰랐음. 멍청… 🙄 그래서 신체 검사 받고 집에 와서 부랴부랴 그날 (3월 6일) 오후에 이 정보를 수정했다(이 업데이트 기록은 아직도 남아 있다…). 그랬는데도 비자 승인이 난 걸 보면 정말 관대한 호주 정부… 담당자도 나 같은 띨띨이를 하루이틀 본 게 아니었겠지. 그래도 승인해 줘서 감사합니다…

어쨌거나 내가 진짜 말하고자 했던 건 이거다. 요즘 들어 비자 결과가 꽤 빠르게 나오고 있으니 신청 시기를 신중히 정하시라는 것. 내가 IDP에서 비자 신청을 도와주는 담당자랑 무료 상담을 했을 때가 11월 초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담당자가 나한테 언제 신청을 할 거냐 묻길래 내가 “11월 말쯤이요?” 했더니 요즘은 비자 결과가 금방금방 나오니까, 현재 비자(예컨대 학생 비자)가 많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485 비자를 신청해 승인이 일찍 뜬다면 그만큼 현재 비자에 남아 있는 기간을 버리게 되는 셈이라고, 어떤 학생들은 좀 더 오래 체류하고 싶어서 일부러 현재 비자가 거의 다 만료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신청한다고들 했다. 원래 비자에 기간이 얼마나 남아 있었든 간에, 새로 발급되는 비자(이 경우 485 비자)가 승인된 날 기준으로 정해진 기간(나의 경우 2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는 담당자의 이 조언 덕분에 11월 말에 하려던 신청을 3월 초로 미루었고, 그래서 손해 본 비자 기간도 일주일 정도에 불과했다(정말로 일주일 만에 비자 결과가 나올 줄 몰랐그등요…). 정말 다행. 11월 말에 했으면 석 달의 기간을 버릴 뻔했다. 어차피 기존 비자가 만료된 후에 새 비자 승인/거절 결과가 나올 때를 대비해 브리징 비자(bridging visa)가 나오고, 이 브리징 비자로 호주에 거주하고 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서둘러서 비자를 신청할 필요가 없다. 여러분은 가능한 한 기존 비자에서 보장해 준 기한을 꼭 최대한 많이 쓰시고 새 비자를 신청하세요.

 

셋째, 아마 내가 드릴 수 있는 정보 중에서 제일 귀하고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정보일 듯하다(적어도 내가 485 비자에 대해 찾을 때는 못 봤다). 나도 (위에서 말한) IDP 담당자에게 물어봐서 알게 된 건데, **‘원본 서류를 그대로 컬러 스캔할 경우 공증이 필요 없다’**는 것! 나도 서류를 준비할 때 공증 받아야 한다는 말을 여기저기에서 많이 들었는데, 도저히 어떻게 공증을 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JP에게 가서 공증을 받으면 된다는 ‘방법’은 알겠는데 이미 원본인 서류를 어떻게 복사를 뜨고 그걸 또 JP에게 가져간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됐다. 원본을 왜 굳이 복사해? 그래서 IDP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어차피 원본 서류를 컬러 스캔하면 공증할 필요 없다’라고 했다. 예컨대, 여러분이 영어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IELTS 시험을 봤다고 치자. IELTS 시험 결과지를 받았다면, 그걸 그냥 컬러로 스캔해서 올리면 된다(파일 확장자는 PDF가 적절). AFP에서 폴리스 체크도 받았다? 우편으로 날아오는 결과 말고 그냥 이메일로 전달되는 그 폴리스 체크 PDF 파일을 immiAccount의 파일 올리는 섹션에 올리면 된다. 만약에 암호화된 파일이라며 업로드가 안 될 경우, 암호화를 풀고 올리면 된다. 암호화 제거를 어도비 PDF 리더로도 할 수 있다는데 나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인터넷에서 ‘PDF 암호 제거’를 검색해 나온 무료 웹사이트를 이용했다. My eQuals에서 다운 받은 졸업 증명서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암호화를 해제해서 올리면 된다.

넷째, 비용은 총 2,300호주달러 정도 들었다. 485 비자 신청비만 1,700달러에 신체 검사 비용 500달러 정도. 나는 의료계 전공은 아니지만 개인적 사정 때문에 병원에 자주 출입할 예정이라 결핵(TB) 검사도 받아야 했다(꼭 의사나 간호사가 될 예정이 아니더라도 병원에 정기적으로 출입해야 한다면, 예컨대 병원 내 입점해 있는 카페, 약국 등에서 일하거나 병원을 청소하는 일을 한다면 결핵 검사가 요구된다). 결핵 검사를 안 받고 가장 기본적인 ‘신체 검진’과 ‘흉부 엑스레이’만 받는다면 500달러보다는 적게 들 것이다. 이 점 참고하시길. 그리고 신체 검사는 2시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안내받았는데 나는 세 가지 항목을 검사받았는데도 45분 만에 끝났다. 하지만 검진 센터의 사정에 따라 이는 달라질 수 있으니까 정말 2시간 정도의 여유는 두시는 게 낫겠다.

이 정도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적은 것 같다.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예컨대 가족관계 증명서 발급받는 법)은 굳이 내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런 정보는 많으니까. 최대한 내가 485 비자를 준비하면서 온라인 검색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부분 위주로 공유했다. 위에도 썼지만 요즘 호주 정부가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을 활짝 열어서, 원래 485 비자를 신청할 때 내야 하는 기술 심사 서류도 면제해 줄 정도이니 호주에 좀 더 머물며 일하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지금이 딱 적기인 듯하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여러분에게도 행운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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